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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주기 행보' 지적에 반기문 "제 진심 모르는 것"

여수 화재 현장 찾은 반 전 총장, 피해복구 "아주 안전하게 완벽하게 했으면..."

등록|2017.01.19 01:27 수정|2017.01.19 01:27

▲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8일 오후 여수 수산시장 화재 현장을 찾았다. ⓒ 조찬현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8일 오전 광주 방문에 이어 오후에는 여수 수산시장을 찾았다. 반 전 총장은 주철현 여수시장의 안내를 받아 화재 피해 현장을 돌아봤다.

"어떤 마음으로 여수를 찾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반 전 총장은 피해 상인들 "위로를 해 드리려고 왔습니다"라고 답했다.

"대구서문시장 화재가 난 지 얼마 안 되었는데 여수 시장에 화재가 났다고 해서 갑자기 일정을 바꿔서 제가 들렀습니다. 여수는 두 번 왔고 엑스포 유치 때 유치위원으로서 정이 든 곳인데, 예상치 않은 큰 화재로 인해 많은 시장 상인들이 구정을 앞두고 많은 재산상 피해뿐만 아니라 얼마나 많은 피해입니까, 위로를 해 드리려고 왔습니다."

화재 피해 상인들 "위로를 해 드리려고 왔습니다"

▲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화재 피해 현장에서 주민을 위로하고 있다. ⓒ 조찬현


여수 수산시장 화재 현장 입구에서 잔해가 떨어지는 소리에 반 전 총장이 놀라자 누군가 "괜찮습니다. 괜찮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반 총장은 연이어 방문했던 다른 정치인들과는 달리 화재현장 입구에서만 살펴보고 그냥 돌아섰다. 여수 수산시장 근처의 한 상인은 유엔 사무총장까지 지낸 분이 너무 몸을 사리는 것 아니냐며 한마디 했다.

"다른 사람들은 안으로 다 들어가던데 유엔 사무총장까지 지낸 분이 너무 몸을 사리는 것 같아요."

▲ 주 여수시장과 반 전 총장이 화재 피해주민 임시휴게소에 들렸다. ⓒ 조찬현


▲ 반 전 유엔사무총장이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 조찬현


다음은 주철현 여수시장의 여수 수산시장 화재에 관한 현장 설명이다.

"119개 점포가 있는데 전기합선 누전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나서 전소됐습니다. 2층, 3층은 피해가 없습니다. 보험사들이 실제 피해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안전진단을 거쳐 빨리 정상화할 생각이고요, 가까운 곳에 임시 매장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안전에 문제가 없다면 2월말경이면 재개장 할 것입니다."

이어 반 전 총장의 의견이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아주 안전하게 완벽하게 했으면 해요. 구정 대목이 인제  며칠 안 남았는데 구정 대목을 앞두고 이렇게 데서 참 안타깝습니다. 사고들이 많이 나는데, 재발하고 그러는데 사고 예방 등 해야 할 일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세월호 현장도 가보고 했는데... 국민에 대한 상처도 크지만 대외적인 위상도 문제예요."

▲ 반 전 유엔사무총장이 여수 수산시장 화재 현장을 주시하고 있다. ⓒ 조찬현


▲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여수 방문에 취재 열기가 뜨겁다. ⓒ 조찬현


▲ 반 전 총장이 여수 수산시장 화재수습대책 상황실에 들려 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 ⓒ 조찬현


반 전 총장은 이곳 여수 화재현장 방문이 "보여주기 행보가 아니냐"는 기자의 두 번째 질문에 "제 진심을 잘 모르시는 거죠"라며 웃어 넘겼다,

(웃음) "제 진심을 잘 모르시는 거죠."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화재 현장과 화재 피해주민 임시휴게소를 돌아본 후 여수 수산시장 화재수습대책 상황실에 들렀다. 이곳에서 지난 15일 화재 이후 지금(18일)까지의 추진상황을 브리핑 받았다. 화재수습대책 상황실은 여수연안여객선 터미널 2층에 마련되어 있다.

이날 화재 현장에는 피해복구에 필요한 임시전기 설치로 불이 밝혀져 있어 당시의 참혹함은 더했다. 

한편, 지난 12일 귀국한 반 전 총장은 부산과 경남을 시작으로 18일 여수까지 연일 '대권' 강행군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모든 정치인들이 날마다 여수수산시장 화재 현장을 찾는 중이다.

▲ 화재 현장은 피해복구에 필요한 임시전기 설치로 불이 밝혀져 있어 당시의 참혹함은 더했다. ⓒ 조찬현


▲ 지난 15일 화재로 인해 큰불이 난 여수 수산시장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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