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국대회 "이재용 영장 다시 청구하라"
[현장] 사법부 규탄 한 목소리로 외친 12차 부산시국대회
▲ 12차 부산시국대회가 21일 저녁 서면 중앙대로에서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1만 7천 여명(집회측 추산)이 모여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과 재벌을 규탄했다. ⓒ 정민규
▲ 12차 부산시국대회가 21일 저녁 서면 중앙대로에서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1만 7천 여명(집회측 추산)이 모여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과 재벌을 규탄했다. ⓒ 정민규
부산에서 타오른 12번째 촛불 민심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한 사법부를 규탄했다. 1만 7천여 명(집회 측 추산)의 시민은 우리의 사법 정의가 굴복했다며 분노했다.
"이재용 영장 기각 규탄한다", "특검은 이재용 구속영장 다시 청구하라", "법원은 정경유착 주범인 이재용을 즉각 구속하라" 같은 구호가 집회 장소인 서면 중앙대로 가득 울려 퍼졌다.
▲ 12차 부산시국대회가 21일 저녁 서면 중앙대로에서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1만 7천 여명(집회측 추산)이 모여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과 재벌을 규탄했다. ⓒ 정민규
삼성전자서비스센터노조 부산양산분회 의장을 맡고 있는 이동석(48)씨도 그 중 한 명이었다. 이씨는 이날 무대에 올라 "평범한 진리들이 최근에 대한민국에서 통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범죄자는 벌을 받아야 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니냐"고 씁쓸해했다.
이씨는 "박근혜와 최순실 뒤에 그들의 손발이 되어준 재벌이 있었다"면서 "제2의 최순실, 제2의 박근혜가 자랄 수 있는 토양 분을 재벌들이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이제 알게 되었다"면서 "당연한 진리가 대한민국에서 그릇된 사실이 되지 않도록, 자녀에게 떳떳하게 말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12차 부산시국대회가 21일 저녁 서면 중앙대로에서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1만 7천 여명(집회측 추산)이 모여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과 재벌을 규탄했다. ⓒ 정민규
남송우 '부산국제영화제를 지키는 시민문화연대' 대표도 사법부를 강하게 규탄했다. 남 대표는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해야 하고 형평성이 생명"이라면서 "김기춘과 조윤선 장관의 영장을 발부하면서 같은 법원에서 이재용 부회장은 왜 영장 기각을 했나"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그는 "이 부회장은 그동안의 여러 가지 조사된 결과를 저희들이 아는 상식으로만 보더라도 바로 구속되어야 할 상황"이라면서 "우리 사법부는 그 정신을 잊어 버리고 부패한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 12차 부산시국대회가 21일 저녁 서면 중앙대로에서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1만 7천 여명(집회측 추산)이 모여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과 재벌을 규탄했다. ⓒ 정민규
그러면서 남 대표는 "돈 없는 서민들은 법의 형평성과 논리에 맞지도 않고, 오히려 억울한 판결을 받는 현상을 너무나 가까이서 보아왔다"면서 "허물어진 법 정신을 제대로 세워 나라를 고쳐 세우는 계기를 마련하자"고 호소했다.
집회의 중간중간에는 지역의 인디밴드 로우필즈와 일렉펀트, 창조학교 카투카타팀이 음악으로 참가자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약 1시간의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거제동 부산고등법원까지 5km 가량을 행진하며 다시 한번 국정농단과 재벌에 대한 엄정한 법 집행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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