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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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여의도 국회의사당 내 의원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제8차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신입 당원 아카데미'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민주당 신입 당원들을 대상으로 열린 교육프로그램으로 400명 가까이 되는 신입 당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첫 번째 순서는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 연설비서관을 지낸 강원국 전 비서관의 강연이었다.
강 전 비서관은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 스타일을 소개하며 "두 대통령은 자신의 글을 쓰기 위해 쉴새없이 고민하고 토론했다"며 "그로 인해 덩달아 우리도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김대중 대통령의 경우 글이 마음에 안들 경우 첨삭 대신 녹음을 해서 건넸다고 한다. 그걸 받아든 비서관들은 자괴감에 3일 동안 밥도 못 먹을 지경이었다고.
그는 또 최근 시국과 관련해 "지도자는 생각이 있어야 하고, 자신의 생각을 글로 옮길 수 있어야 한다"며 "생각 없는 지도자를 뽑은 결과가 작금의 현실이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과 얽힌 비공개 에피소드들도 공개해 청중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당시 낮술을 하던 중 갑작스러운 대통령 호출로 인해 불려갔는데 술냄새를 맡은 노 대통령이 별 말 없이 "다음에 하자"며 돌려보냈다는 것. 그 이후 어떠한 추궁도 없었다고 한다.
그는 "만약 대통령이 그 사실을 추궁했다면 바로 파직됐을 것"이라며 "그만큼 노 대통령은 배려심이 넘치는 분이었다"고 회고했다.
강 전 비서관에 이어 두 번째 연사로 나선 도종환 의원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의혹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며 최순실 일당이 박 대통령을 앞세워 문화예술계에 자행한 범죄행위들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가 밝혀낸 결과에 따르면 강은교, 정호승 등 시인들도 문체부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그런데 그 이유로 노무현 대통령 추모시를 낭송하고, 노무현재단에서 강의를 했기 때문이라고 폭로해 충격을 안겼다.
그는 발표 중간에 "많은 국민들이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마냥 손만 놓고 있는 줄 알고 있다"며 볼멘소리를 내기도 했다. "언론이 이번 게이트에 얽힌 의혹들을 보도할 수 있었던 것도 뒤에서 자료제공을 했기 때문"이라고 강변하며 "부디 격려 좀 해달라"고 당부해 청중들의 웃음과 박수갈채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마지막 순서는 백혜련 의원의 '검찰개혁 및 특검수사-탄핵심판 전망' 발표였다. 검찰 출신인 백 의원은 "나도 검찰 출신이지만 검찰 정말 문제 많다"며 진경준 검사장 사건 등 주요 검찰 비리 사건 리스트를 공개했다. 그녀는 검찰 내부에서 벌어지는 내부 비리나 고위층 비리를 철저히 수사하기 위해 독립기구인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를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진 특검수사 전망에서도 "박영수 특검이 생각보다 정말 잘하고 있다"며 "연장 없이 주어진 기한 내에 다 파헤칠 것"으로 기대했다.
특검수사와 함께 국민들의 촛점은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결과에 쏠려있다. 이에 대해서 백 의원은 "빠르면 헌재소장인 박한철 재판관이 퇴임하는 1월 31일, 늦어도 이정미 재판관이 퇴임하는 3월 13일 이전에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명의 재판관이 퇴임한 직후까지도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재판관의 정족수 등을 문제삼아 추후 재판 결과가 또다른 논란의 여지가 될 우려가 큰 탓이다.
청중들의 쏟아지는 질문 탓에 행사는 해가 진 뒤에야 간신히 마무리됐다. 행사를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연사들은 한결같이 "2017년에는 반드시 정권교체가 이뤄져야 한다"며 "그 길에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민주당 서울시당 신입당원 아카데미는 새로 입당한 당원들을 대상으로 지난 2016년 5월부터 매월 한 차례씩 개최하고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안희정 충남도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손혜원 의원 등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및 지자체장들이 연사로 참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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