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그가 '나홀로 시위'를 하는 이유
[현장] 홍성통 사거리에서 1인 시위
▲ 용인하는 것은 또 격을 수 있다. 규태씨가 홍성통 사거리에서 나홀로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이재환
'박근혜 탄핵' 시계가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누군가는 촛불을 들고, 또 다른 누군가는 나홀로 피켓을 들며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재촉하고 있다.
충남 홍성에 사는 김규태씨는 지난 2일부터 매일 아침 8시경, 내포신도시로 향하는 홍성통 사거리에서 '나홀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영하 12도, 올 겨울 최강의 한파가 불어 닥친 23일 월요일 오전에도 규태씨는 변함 없이 피켓을 들었다. 이날 규태씨는 모자와 마스크에 의존해 한파를 견디고 있었다.
그가 들고 있는 피켓에는 '모르쇠. 부정. 거짓말, 반성 않는 것은 또 하기, 용인하는 것은 또 겪기'라고 적혀있다. 그의 피켓은 박근혜의 퇴진을 외치고 있지도, 그렇다고 박 대통령의 탄핵을 재촉하는 내용도 담고 있지 않다.
다만 그는 우리가 이런 상황을 용인한다면 이 상황은 언젠가 또다시 재현될 수 있다고 경고 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규태씨는 "세상이 순식간에 변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며 "이렇게라도 해야 세상이 조금이라도 변할 것 같은 생각에 피켓을 들고 있다"고 말했다.
규태씨는 홍성에서 조그만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요즘 우리사회 곳곳에는 규태씨처럼 바쁜 시간을 쪼개 '박근혜 퇴진 촛불'을 들고, 나홀로 시위조차 마다하지 않는 시민들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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