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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2% 저성장 시대 고착화 되나

한은, 작년 경제성장률 2.7% 발표...작년 4분기는 0.4% 성장에 그쳐

등록|2017.01.25 11:30 수정|2017.01.25 11:30

▲ ⓒ 한국은행


작년 우리나라 경제성적표가 나왔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2.7% 였다. 2015년의 2.6%보다는 0.1%포인트 올랐지만, 2년 연속 2%대 성장률을 기록한 셈이다. 이에 따라 한국경제가 저성장 시대에 본격적으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작년 4분기 성장률은 0.4%에 불과했다. 1년 6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4/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GDP)'에 따르면 작년 GDP는 2.7%였다. 그나마 2% 중반의 성장을 이끈 것은 건설투자였다. 건설투자 증가율의 경우 2015년 3.9%에서 지난해 11.0%로 급등했다. 1993년 11.9% 성장이후 23년만에 최고 수준이다.

'빚내서 집사라'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정책이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에 따른 가계 대출이 급증했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값도 크게 올랐다. 하지만 건설투자도 작년 4분기에는 크게 줄었다.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가계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소비도 크게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4분기 성장률은 0.4%였다.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정치 혼란이 경제에도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볼수 있는 대목이었다. 분기성장률 자체로만 보면 2015년 2분기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또 2015년 4분기의 0.7% 성장이후 5개 분기째 0%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한은 쪽에선 민간소비의 증가율이 낮아지고 건설투자가 감소세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민간소비는 내구재를 중심으로 전기대비 0.2% 증가에 그쳤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이 줄어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와 기계류가 모두 늘어 전분기 0.2%에서 6.3% 크게 증가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 관련 투자가 늘었다는 게 한은 쪽 설명이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연구개발(R&D) 투자를 중심으로 0.2% 늘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증가로 전환했으나 건설업과 서비스업의 증가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은 기계 및 장비, 전기 및 전자기기 등을 중심으로 1.8% 성장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기업이 줄어 4.3% 감소했다.

건설업은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0.5% 성장했다. 서비스업은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이 늘었으나 부동산 및 임대업 등이 줄면서 전분기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이 개선된 데 힘입어 0.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규일 경제통계국장은 "건설투자가 연간으로는 11% 성장해 굉장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며 "이번 분기에 -1.7%로 집계된 것은 그간 굉장히 높은 속도로 증가해서 기저효과로 둔화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건설은 장기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급격히 둔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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