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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갑윤 "반기문-황교안-홍준표 경선 하면 흥행 성공"

기자간담회서 '보수 재집권 역할론 강조..."홍준표 흥행성 있다"

등록|2017.01.26 15:25 수정|2017.01.26 15:25

▲ 14일 오후 1시부터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후문앞 광장에서 '박사모가족' 등 보수단체들이 주관한 집회에 최근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한 정갑윤(울산 중구)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정갑윤 의원은 1월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이 보수재집권을 위한 역할을 하고 잇다고 밝혔다. ⓒ 박석철


"나라와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을 구하기 위해서"라며 최근 탈당한 친박 핵심 정갑윤(울산 중구) 의원이 지난 25일 자신의 지역구 울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보수 재집권을 위한 자신의 역할을 내세우면서다.

정 의원은 반기문 전 총장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그리고 홍준표 경남지사의 3자 대선 경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정 의원은 홍준표 경남지사가 보수층 집결과 여권의 대선 경선 흥행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을 부각하면서 홍 지사의 대선 경선 참여를 강하게 암시했다.

새누리당 탈당한 정갑윤 의원이 보수 재집권 역할?

울산 중구에서만 내리 5선을 한 정갑윤 의원의 25일 울산 기자간담회에는 지역의 방송·일간지·통신 등으로 구성된 10여명의 울산시의회 출입기자단이 참석했다. 인터넷신문 등 군소 언론은 간담회 진행 여부조차 알지 못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언론사 기자들에 따르면, 정갑윤 의원은 "야권에게 정권을 내줄 수 없고, 보수 재집권을 위해서는 여권의 대선 경선은 전국민적 관심을 끌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런 점에서는 홍준표 지사가 흥행성이 아주 뛰어나다는 것.

특히 정 의원은 탈당 후 자신의 역할을 "보수 재집권을 위해 전력을 다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 역할 중 하나가 반기문, 황교안, 홍준표 3인의 대선 경선을 성사시키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 의원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여론조사에서 꾸준한 상승을 하고 있다는 점, 홍준표 지사가 정치적 감각과 판단력이 뛰어나고 흥행요소가 많다는 점을 강점으로 들었다. 단, 홍 지사가 조만간 있을 2심 판결에서 무죄를 받는다는 전제하에서다.

이와 관련해서 정 의원은 지난 14일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후문앞 광장에서 '박사모가족' 등 보수단체들이 주관한 집회에 참석해 "여권은 지금 반기문만 바라보고 있는데..."라며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기자감담회에서 정 의원은 "예상되는 조기대선은 선거기간이 짧아 경선 흥행 바람이 필요하다"면서 "만일 홍준표 지사가 2심에서 무죄를 받아 대선 경선에 나선다면 보수층 후보들의 경선 흥행은 국민적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홍준표 지사가 유죄를 선고 받거나 대선에 나서지 못할 경우다. 정갑윤 의원은 그 대안으로 김기현 현 울산시장을 대선 경선 3자 구도에 포함시킬 수도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판사 출신이며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출신인 김기현 시장은 그동안 언론에 여러차례 대선 후보로 거론됐고 본인도 이를 부인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이같은 정갑윤 의원의 기자간담회 내용을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지적의 목소리도 나온다. 자신의 지역 주민들과조차 갈등을 빚고 있는 홍준표 지사가 대선 후보로 나서면 과연 국민들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홍준표 지사는 '성완종 리스트' 연루 의혹과 관련해 1심에서 1년 6개월 유죄선고를 받은데 이어 지난 24일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에서도 검찰로부터 징역 2년을 구형받은 바 있다. 또한 자신의 무상급식 축소정책, 주민소환 투표와 관련해 주민들과 소송전까지 불사하는 등 지역 주민들과의 갈등이 극에 달해 있는 상태다. 홍준표 지사의 이런 부정적인 면을 정 의원이 간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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