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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도 세배도 끝났다면 떠나자, 겨울바다로

설 연휴, 대중교통으로 찾을 만한 수도권 겨울바다 3곳

등록|2017.01.28 15:06 수정|2017.01.28 17:06

▲ 겨울 바닷가를 여행하는 사람들. ⓒ 김종성


서울·경기·인천지역은 하나의 생활권으로 전철로 연결돼 있어 편리한데, 특히 수도권의 다양한 여행지를 찾아갈 때 더없이 좋다. 스트레스받는 교통정체도 걱정할 것 없는 데다, 자가용에 비하면 교통비가 무척 저렴하다. 평소 묵혀 두었던 책, 읽고 싶었던 책을 여유롭게 읽으며 여행지까지 갈 수 있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새로운 한 해의 길에 나설 채비를 하는 요즘, 조용하고 한적한 곳을 찾게 된다. 조개껍데기로 수놓은 바위들이 있는 고요한 해변과 푹신푹신한 바닷가 모래길, 작은 어선들과 아담한 포구, 황홀한 노을이 있는 겨울 서해는 그런 여행에 제격이지 싶다.

몸을 움츠리게 하는 차디찬 삭풍이 부는 겨울이지만, 이상하게 바닷가에 가면 속 시원한 사이다 같은 바람으로 바뀌는 게 겨울 바다 여행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동해와 달리 자장가처럼 부드럽게 다가오는 서해의 파도도 빼놓을 수 없다.   

당일 여행도 좋고 서해 노을을 여유롭게 감상하며 1박 2일 여행을 해도 좋겠다. 설날 연휴지만 겨울 바닷가는 인파가 몰리지 않아 숙박이 용이하다. 전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떠날 수 있는 수도권 겨울 바다 여행지 3곳을 소개한다. 

겨울 바닷가를 질리도록 걷다, 인천 용유역

▲ 용유역까지 무료로 태워다 주는 무인 자기부상열차. ⓒ 김종성


▲ 해변을 걷는 즐거을 더해주는 바닷가 바위들. ⓒ 김종성


바다가 코앞에 있는 전철역 용유역(인천시 중구 운서동)에 가는 여정은 조금 특별하다. 공항철도를 타고 종점인 인천공항역에 내리면 용유역까지 가는 무인 자기부상열차가 기다리고 있다. 20분마다 오는 용유역행 미니열차는 고맙게도 무료다. 용유역이 있는 동네는 과거 용유도라는 섬이었다. '용이 노니는 섬'이라는 아름다운 섬 용유도는 인천국제공항을 지으면서 영종도와 합쳐졌고 그 이름은 사라지고 말았다.   

용유역에서 내려 5분만 걸으면 마시안 해변이 나온다. 마시안 해변에서 을왕리 해변, 왕산해변까지 정다운 서해 바닷가를 실컷 질릴 때까지 걸을 수 있다. 밀물과 썰물의 서해바다인지라 다양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 해변마다 용유역으로 다시 돌아오는 버스 정류장이 있다.

용유역에서는 명소가 된 무의도 트레킹도 할 수 있다. 용유도역에서 무의도행 배를 탈 수 있는 잠진도 선착장까지 산책로가 마련돼 있다. 상어 지느러미를 닮았다 하여 생긴 무인도 '샤크섬'이 보이는 바다 풍경을 감상하며 선착장까지 걸어가는 기분이 참 좋다. 무의도까지 배로 5분 거리다. 무의도엔 숙박시설이 많으니 1박 2일로 떠나면 더욱 풍성한 섬 여행이 되겠다. 
    
* 추천 여행
ㅇ 해변 트레킹 : 마시안 해변 ~ 을왕리 해변 ~ 왕산해변 (약 7km)
: 서해바다 일몰을 감상하며 1박 2일 여행을 할 땐 을왕리 해변에 숙박시설이 모여 있다.
ㅇ 무의도 트레킹 : 잠진도 선착장 ~ 무의도 ~ 국사봉 ~ 구름다리 ~ 호룡곡산 ~ 하나개 해수욕장 (참고 누리집 : www.hanagae.co.kr)
ㅇ 무의도의 동생 섬 소무의도 산책 : 무의도와 작은 인도교로 연결돼 있음. 

갈라진 바다 위를 걷다, 화성시 제부도 

▲ 썰물때면 바다가 갈라져 둑길이 나타나는 제부도 바닷길. ⓒ 김종성


▲ 제부도 해안가 따라 난 걷기 좋은 나무 데크 산책로. ⓒ 김종성


제부도는 섬 둘레를 따라 바다를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나무 데크 산책로가 있다. 작은 섬이라 한두 시간이면 한 바퀴 돌 수 있다. 해안선 총 거리는 12km다. 발아래로 바닷물이 찰랑거리는 해안가 산책로를 걷다 보면 드넓은 제부도 해수욕장이 기다리고 있는데, 해변에서 가까이에 있는 멋진 매 바위를 놓치면 안 된다.

제부도가 더 매력적인 건 육지와 이어진 둑길이다. 밀물 땐 바다에 잠겼다가 썰물 때 드러난다. 몇 시간 전만 해도 바다였던 곳을 걸어 지나는 기분이 무척 이채롭다. 바다가 갈라지는 물때에 맞춰 제부도 입구에서 섬 안에까지 오가는 마을버스(5번)가 있으나 물때에 맞춰 걸어가는 걸 추천한다. 둑길 차도 옆에 안전하게 인도가 마련돼 있다. 섬 안에 식당과 숙박시설이 잘되어 있어 1박 2일 여행하기도 좋다.

* 제부도 바닷길 물때 시간 및 여행 정보 안내 : jebumose.invil.org
* 대중 교통편
ㅇ 서울 2호선 전철 사당역 : 4번 출구 바로 앞 금강빌딩 앞에서 1002번 버스를 타고 제부도 종점하차 (2시간 30분 소요, 3200원)
ㅇ 1호선 수원역 : 4번 출구 바로 앞에서 1004번 버스를 타고 제부도 종점하차 (2시간 30분 소요, 2300원)

바닷가에 자리한 충남 삽교호 국민관광단지

▲ 질펀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삽교호 산책로. ⓒ 김종성


▲ 삽교호 관광단지에 있는 작은 포구와 이채로운 볼거리 함상공원. ⓒ 김종성


이름만 들어도 푸근한 기분이 드는 충청남도의 젖줄 삽교천. 충남 홍성에서 발원한 이 하천이 북으로 흘러 흘러 바다로 흘러가는 곳에 큰 관광단지가 있다. 삽교호 국민관광단지(충남 당진시 신평면)로 월드 아트 서커스단, 함상공원, 대관람차가 있는 놀이공원, 캠핑장, 조개구이 축제를 하는 큰 수산시장도 있어 국민관광단지라 할만하다. 식당이나 숙박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큰 규모에 별별 시설들이 많아 놀 거리가 많지만 바다가 된 삽교호 길을 유유자적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감상하는 걸 추천한다. 관광단지 주변 삽교호를 따라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가 마련돼 있다. 관광단지내 자전거터미널에서 자전거를 대여(하루 천 원)하면 된다. 맷돌포구 ~삽교호 관광단지 ~ 삽교호 코스로 약 5km 거리다. (삽교호 관광지 관리 사무소 : 041-360-6540)

* 대중교통편
ㅇ 1호선 전철 평택역 : 1번 출구 앞에 있는 평택공용버스터미널에서 삽교천 시외버스터미널행 버스 (40분 소요, 4700원) - 삽교호 관광단지.
덧붙이는 글 제 블로그에도 송고했습니다 - sunnyk21.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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