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빅텐트? 기둥도 못 박고 날아갈 것"
민주당 최고위원 간담회 "설 민심은 '정권교체'... 헌재도 신속한 판결로 국정공백 끝내야"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월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 남소연
[기사 보강: 30일 오후 3시 8분]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0일 "빅텐트라는 말이 들리기도 한다. (그러나) 단언컨대 빅텐트는 국민의 민심에 의해, 기둥도 박지 못하고 날아가 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현 정국은 광장의 촛불이 아니었으면 상상도 못했을 거다. 촛불 (민심은) 이합집산이 아닌 적폐청산과 정권교체를 요구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빅텐트', 이른바 제3지대론은 친문(친문재인)·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을 제외하고 반기문 전 UN사무총장과 국민의당 등 세력이 연대하는 것을 뜻한다.
추 대표는 "이걸(촛불 민심을) 외면한 채 정치권이 생명 연장을 위해 이합집산을 한다면 국민은 결단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빅텐트든 스몰텐트든, 민심과 동떨어진 곳에 세운다면 날아가 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 '빅텐트론'은 범새누리당 세력과 손잡을 수밖에 없다. 정체성이 다르지 않은 분들이 모여 기득권을 연장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추 대표는 "설 민심을 한마디로 줄이면 '이대로는 안 된다'라는, 즉 정권교체였다"면서 "국민 뜻에 따라 기필코 정권교체를 해내겠다. 국민과 동고동락하는 민생 정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빨라지고 특검 수사가 거세질수록, 반성은커녕 버티기에 들어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성토가 많다"면서 "(헌재는) 의도에 휘말리지 말고 신속한 탄핵심판으로 국정공백을 끝내야 한다. 특검도 철저한 수사로 답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관련 기사: 박근혜 "탄핵 기각시 국민 힘으로 언론·검찰 정리").
이날 함께 참석한 전해철 최고위원도 '제3지대론'을 비판했다. 그는 "집권 비전, 거취 문제도 밝히지 못한 채 제3지대만 말한다"며 "현실적으로 어려울 뿐더러 바람직하지도 않다. 반 전 총장은 이 때문인지 보수·진보 이념지향을 밝히지 못하고 모호하다. 합쳐서 정권만 잡으면 된다는 '이합집산'으로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당은 오후 현안브리핑을 통해 반박했다. 장진영 대변인은 "설 민심은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도 안되지만, 패권주의에 매몰된 문재인 전 대표도 안 된다는 의견"이라며 "국민의당의 빅텐트가 바람에 날려갈 일은 없으니 걱정말기 바란다. 말년병장 낙엽 피하듯 몸조심만 하는 정당이 민심에 날아가 버릴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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