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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이 조여오니 이건희 성매매 고발 조사를..."

삼성일반노조, 이건희 회장·비서실 임직원 고발... 최근 고발인 검찰 조사 받아

등록|2017.01.31 17:28 수정|2017.02.01 10:42

▲ 삼성그룹 이건희회장의 성매매 동영상은, 이건희 개인의 사생활을 넘어선 삼성그룹차원의 조직적인 범죄사건이다. 박근혜정권의 수사당국이, 삼성그룹 재벌총수 이건희의 불법성매매 사건을 철저히 수사하여 처벌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법치가 ‘만민’에게 평등한 지, 시금석이 될 것이다. 동영상에 나온 장소 중 하나인 안가로 사용된 논현동 고급빌라는 삼성SDS 이인고문 명의로 되어 있던 것으로 밝혀져, 이 회장과 삼성그룹 차원의 조직적인 성매매개입 여부도 철저히 수사하여 엄중 처벌해야 한다!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오른쪽 두번재) 삼성백혈병 피해 유가족 등이 지난 2016년 7월 27일 서울중앙지검에 이건희 회장 성매매 의혹과 관련한고발장을 제출하고 있다 ⓒ 삼성일반노조


지난해 7월 21일 <뉴스타파>에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성매매 의혹이 보도되자 세상이 발칵 뒤집혔다.

그후 일부 개인·시민단체와 삼성일반노조(위원장 김성환)는 7월 27일 이건희 회장과 비서실 임직원을 '성매매알선 행위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고발했다.

그로부터 6개월 뒤인 지난 18일 검찰이 뒤늦게 이들 고발인들의 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일반노조 김성환 위원장은 <뉴스타파>에 관련 내용이 제보되고 보도되기 훨씬 전인 지난 2015년 9월 같은 제보자를 만나 대화를 녹음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료를 검찰에 제출했다.

당시 삼성일반노조는 "삼성은 백혈병 피해 노동자와 유가족들의 호소는 외면하고 성매매로 의심되는 곳에는 한 사람당 500만 원이나 지급했다"고 성토한 바 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권의 수사당국이 삼성그룹 재벌총수의 불법성매매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 처벌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법치가 만민에게 평등한 지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했었다.

그후 수사는 더뎠고 이 사건은 세간의 기억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최순실 국정농단이 온 세상에 드러났고, 국민적 합의에 의한 특검이 현재 삼성의 국정농단 공모까지 수사하고 있다.

삼성일반노조 김성환 위원장은 "고발 이후 검찰의 수사가 이뤄지지 않아 실망이 컸다. 하지만 최근 특검 수사가 삼성과 박근혜 정권의 공모관계 턱밑까지 이르자 부랴부랴 고발인 수사가 진행됐다"면서 "검찰이 철저하게 수사해 줄 것으로 믿지만, 이를 위해서는 국민적 관심이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1월 31일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과 전화와 서면으로 진행된 인터뷰 내용이다.

- 검찰조사는 언제 받았나.
"지난 1월 18일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에서다. 오세영 부부장 검사와 몇 명의 수사관들이 조사했다."

- 혼자서인가.
"삼성일반노조 사무국장, 삼성SDI 백혈병 피해 당사자 및 유가족 등이 모두 공동 고발인인데 내가 대표로 받았다."

- 검찰에서는 어떤 조사가 이루어졌나.
"검찰은 조사하면서 '진작 김성환 위원장을 부를 것을···'이라고 했다. 이 말만 믿고 들으면 이건희 성매매 의혹 조사는 제대로 이뤄질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사례로 보면, 국민들의 관심이 모아져야 가능할 것으로 본다. 검찰에 2015년 9월 제보자와 만나 나눈 대화 녹취록 등을 증거로 제출했다."

- 뉴스타파 보도 이전에 제보자들을 만났다는 것인가?
"성매매 동영상이 <뉴스타파>에 제보된 건 2016년 4월, 보도는 7월에 나왔다. 그에 앞서 2015년 9월, <뉴스타파> 제보자와 동인인물인 2명의 초대를 받아 경기도 안성에 있는 농사 짓는 장소의 컨테이너 박스에서 만났다. 충격적인 관련 동영상도 전체를 보고, 그들의 허락을 받고 대화 내용을 녹취하기도 했다."

- 왜 제보자들은 김성환 위원장을 만나자고 했나.
"당시 그들은 생명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나를 만나자고 한 이유가 그것이라고 했다. 그즈음 그들은 정체모를 덤프트럭이 위해를 가한 사실도 증언했다. 제보자들은 '지난 10년간 삼성일반노조 위원장인 김성환을 지켜봤다'고 했다. 믿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 검찰에서 이런 말을 했나.
"그렇다. 이에 따라서 검찰에 제보자들의 신변보호를 해 줄 것을 요청했다."

-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이제 국민들은 삼성과 박근혜 정권의 유착관계를 확인했다. 또한 국민들은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다가 백혈병에 걸렸는데도 이를 외면하는 삼성이 성매매로 의심되는 사람에게는 500만원을, 최순실 딸에게는 수백 억원을 주는 것을 똑똑히 목격하셨다. 우리가 고발장을 제출한 이유이기도 하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성매매 동영상은 개인의 사생활을 넘어선 삼성그룹차원의 조직적인 범죄사건이라고 본다. 대기업 재벌총수의 불법성매매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 처벌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법치가 바로서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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