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억 투자한 심훈기념관, 운영 부실 논란
기존 전시 이외에 기획 없어... 전문가 배치·운영위 구성도 요원
25억 원의 예산을 들여 건립한 심훈기념관 활성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민간 위탁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김홍장 당진시장이 민간위탁 의지를 수차례 나타냈음에도 불구하고 담당 실과의 적극적인 추진 움직임이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2014년 9월 개관한 심훈기념관은 24억6900만 원(국비 17억6900만 원, 시비 7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1998년 이 사업이 처음 논의됐을 때부터 건립까지 4명의 시장·군수(김낙성 전 군수, 민종기 전 군수, 이철환 전 시장, 김홍장 현 시장)가 바뀔 정도로 긴 기간에 걸친 준비 끝에 문 열었지만, 기존 전시 이외에 심훈 또는 문학 관련 기획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심훈기념관을 건립하면서 지난 2012년 제정된 '당진시 심훈기념관 관리 및 운영 조례'에 따르면 심훈기념관의 기능에 대해 △기념관의 자료 및 유물의 수집·전시 및 관람 업무 △기념관 소장품의 보관·진열·수리·모사 및 복원 △심훈의 생애 및 업적에 관한 자료의 수집, 조사, 연구 △심훈의 문학성 조사·연구 및 문학에 관한 교육 운영 등을 명시하고 있지만 현재 기존 육필원고 및 유품 전사본 등을 전시하고 있는 것 이외에 별다른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하는 것이다.
심훈기념관을 건립하면서 제기됐던 '제2의 합덕수리민속박물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현실로 닥친 상황에서, 조례로 규정된 심훈기념관 운영위원회 조차 구성되지 않은 상태다. 또한 기획전시 및 프로그램 발굴을 위한 전문가도 상주하지 않고 있다. 이렇게 개관 2주년을 넘긴 지금까지 심훈기념관 활성화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소설 <상록수>를 모티브로 경기도 안산시에 건립된 최용신기념관의 경우 전문 학예사가 상주하고 있으며, 최용신 선생의 애국계몽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하고자 그가 운영했던 샘골강습소를 활용한 기획 프로그램 등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인근 초등학교과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과 학술심포지움 등을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근대문학관 등 외부전문기관에 운영을 맡겨 문학관 활성화를 이룬 사례도 있다.
이와 관련해 김홍장 시장은 지난해부터 심훈기념관 민간 위탁에 대한 의사를 수차례 밝혀왔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심훈기념관 운영을 맡고 있는 당진시 문화관광과에서는 민간 위탁 추진에 대해 미지근한 반응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해당 부서의 이기주의' 아니냐며 비판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문화예술 관계자는 "심훈기념관 운영 및 활성화에 대한 특별한 대안도 없이 시장이 지시한 민간 위탁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며 지금까지 심훈기념관을 방치해 왔다"면서 "결국은 자신들의 관리권한을 놓지 않으려는 담당 부서의 이기주의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는 "이 같은 현상은 결국 지역 문화예술이 성장하지 못하도록 발목을 잡고 있다"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심훈문학제 개최 및 심훈연구총서 발간 등 심훈 연구사업 등이 진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당진문화연대 조재형 회장은 "심훈 선생의 정체성에 맞는 문학 프로그램을 기획해야 한다"며 "전문가를 배치하는 등 심훈기념관 운영 활성화를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예술과 관련해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면서 "심훈의 정체성을 부각할 수 있도록 '기념관'을 '문학관'으로 명칭을 변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진시 문화관광과 남광현 문화재팀장은 "인력 부족으로 전문 학예사가 기념관 및 박물관에 상주하는 것은 어려운 실정"이라며 "민간위탁의 경우 조직 관리를 담당하는 자치행정과의 결정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진시 자치행정과 이해선 과장은 "심훈기념관을 비롯해 당진시가 운영하고 있는 시설에 대해 민간위탁이 필요한지 용역을 통해 검토할 방침"이라며 "추경을 통해 예산을 확보, 심훈기념관을 포함해 민간위탁이 필요한 사업을 전체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4년 9월 개관한 심훈기념관은 24억6900만 원(국비 17억6900만 원, 시비 7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1998년 이 사업이 처음 논의됐을 때부터 건립까지 4명의 시장·군수(김낙성 전 군수, 민종기 전 군수, 이철환 전 시장, 김홍장 현 시장)가 바뀔 정도로 긴 기간에 걸친 준비 끝에 문 열었지만, 기존 전시 이외에 심훈 또는 문학 관련 기획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심훈기념관을 건립하면서 지난 2012년 제정된 '당진시 심훈기념관 관리 및 운영 조례'에 따르면 심훈기념관의 기능에 대해 △기념관의 자료 및 유물의 수집·전시 및 관람 업무 △기념관 소장품의 보관·진열·수리·모사 및 복원 △심훈의 생애 및 업적에 관한 자료의 수집, 조사, 연구 △심훈의 문학성 조사·연구 및 문학에 관한 교육 운영 등을 명시하고 있지만 현재 기존 육필원고 및 유품 전사본 등을 전시하고 있는 것 이외에 별다른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하는 것이다.
심훈기념관을 건립하면서 제기됐던 '제2의 합덕수리민속박물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현실로 닥친 상황에서, 조례로 규정된 심훈기념관 운영위원회 조차 구성되지 않은 상태다. 또한 기획전시 및 프로그램 발굴을 위한 전문가도 상주하지 않고 있다. 이렇게 개관 2주년을 넘긴 지금까지 심훈기념관 활성화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소설 <상록수>를 모티브로 경기도 안산시에 건립된 최용신기념관의 경우 전문 학예사가 상주하고 있으며, 최용신 선생의 애국계몽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하고자 그가 운영했던 샘골강습소를 활용한 기획 프로그램 등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인근 초등학교과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과 학술심포지움 등을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근대문학관 등 외부전문기관에 운영을 맡겨 문학관 활성화를 이룬 사례도 있다.
이와 관련해 김홍장 시장은 지난해부터 심훈기념관 민간 위탁에 대한 의사를 수차례 밝혀왔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심훈기념관 운영을 맡고 있는 당진시 문화관광과에서는 민간 위탁 추진에 대해 미지근한 반응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해당 부서의 이기주의' 아니냐며 비판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문화예술 관계자는 "심훈기념관 운영 및 활성화에 대한 특별한 대안도 없이 시장이 지시한 민간 위탁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며 지금까지 심훈기념관을 방치해 왔다"면서 "결국은 자신들의 관리권한을 놓지 않으려는 담당 부서의 이기주의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는 "이 같은 현상은 결국 지역 문화예술이 성장하지 못하도록 발목을 잡고 있다"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심훈문학제 개최 및 심훈연구총서 발간 등 심훈 연구사업 등이 진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당진문화연대 조재형 회장은 "심훈 선생의 정체성에 맞는 문학 프로그램을 기획해야 한다"며 "전문가를 배치하는 등 심훈기념관 운영 활성화를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예술과 관련해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면서 "심훈의 정체성을 부각할 수 있도록 '기념관'을 '문학관'으로 명칭을 변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진시 문화관광과 남광현 문화재팀장은 "인력 부족으로 전문 학예사가 기념관 및 박물관에 상주하는 것은 어려운 실정"이라며 "민간위탁의 경우 조직 관리를 담당하는 자치행정과의 결정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진시 자치행정과 이해선 과장은 "심훈기념관을 비롯해 당진시가 운영하고 있는 시설에 대해 민간위탁이 필요한지 용역을 통해 검토할 방침"이라며 "추경을 통해 예산을 확보, 심훈기념관을 포함해 민간위탁이 필요한 사업을 전체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당진시대 신문사 김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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