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문재인, 대세론 만들려는 초조함이 묻어나"
문재인 민주당 후보 이길 유일한 후보 강조, 반 전 총장에 대해서는 "적임자 아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겨냥해 "억지로 대세론을 만들려는 초조함이 묻어난다"며 자신이 문재인을 이길 유일한 후보라고 주장했다.
안 전 대표는 1일 오전 대구시의회 기자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다음 대통령은 과거청산을 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고 문재인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고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며 "지금 문재인은 대선의 상수"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문 전 대표를 이길 수 있는 조건으로 더 젊고 개혁적인 점과 정직하고 깨끗함, 정치적 돌파력, 책임감, 정권교체 등을 들고 "문재인과 민주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후보가 안철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권교체 성격이 분명할 뿐 아니라 정보화시대를 넘어서 4차 산업 혁명시대에 대한 확고한 미래비전을 가지고 있다"며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몇 명밖에 이루어내지 못했던 3당 돌풍을 이번 대선에서 승리로 이끌겠다"고 장담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19대 대선에서 문 전 대표를 도와 전국을 돌며 40여 차례의 지원유세와 3차례의 합동유세를 했다고 밝히고 "문 전 대표에게 묻겠다. 정말 제가 돕지 않아서 정권교체 실패했다고 생각하느냐"며 분명한 확답을 요구했다.
"반기문은 다음 정권 맡을 적임자 아냐" 개헌협의체 반대
안 전 대표는 또 전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제안한 개헌협의체 구성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금 국회에서 개헌특위를 가동하고 있는데 밖에 새로 협의체 구성을 하자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대선 전 개헌은 시간이 촉박해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에 대해서는 "과거 청산은 힘들다는 것이 국민들의 판단이고 오락가락 하다가 결국 박근혜 정부를 도운 사람들과 함께 하고 있다"며 "다음 정권을 맡을 적임자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한반도 사드 배치와 관련해 국민투표를 주장했던 안 대표는 "정부가 맺은 협약을 다음 정부가 뒤집는 것은 약속을 어기는 것"이라며 기존 입장에서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이는 국민의당이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차기 정부로 넘기고 국민적 논의와 국회비준을 거쳐야 한다고 한 방침과도 다른 입장이다.
안 전 대표는 "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국익을 우선하는 것"이라며 "최선의 방안은 미국 및 중국과 긴밀하게 대화해서 중국이 북한 제재에 동참해 북핵문제 실마리가 풀리면 미국에 사드를 철회하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바뀌었는데 입장이 안 바뀌면 그게 이상하다"며 '상황에 맞게 하는 것이 정치인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남북문제에 대해 "제재의 목적은 대화를 하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제재를 해서 한 체제가 붕괴된 적이 없다. 결국은 우리가 원하는 시기에 우리가 원하는 조건의 대화테이블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마친 후 지난해 11월 30일 화재가 발생했던 서문시장으로 이동해 피해상인들을 위로하고 오후에는 대구종합유통단지를 찾아 소상공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어 섬유테크를 방문하고 청년들과 함께 '청년실업 정면돌파를 위한 안철수와 100분 토론'을 갖는 등 대구경북에서 지지세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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