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김제동 "우리 헌법엔 '친정엄마 조항'이 있습니다"

[팟짱 인터뷰 전문 ①] 김제동 방송인

등록|2017.02.02 19:56 수정|2017.02.02 23:05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오마이TV <장윤선·박정호의 팟짱>'이라고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십시오.

■ 방송 : 장윤선, 박정호의 팟짱
■ 채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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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장윤선 오마이TV 방송국장
■ 출연 : 김제동 방송인

아래는 2일 장윤선 오마이TV 방송국장과 방송인 김제동이 함께한 인터뷰 내용이다.

▲ 김제동 방송인 ⓒ 오마이뉴스


<색깔있는 인터뷰>

-광장에서 이 분의 목소리가 들리면 발걸음을 '우선 멈춤'하게 됩니다. 일단 입이 싹 벌어지죠. 헤벌쭉해진 상태에서 배시시 웃게 됩니다. 왜냐구요? 이유가 있습니다. 재미가 있으니까요. 촌철살인. 의표를 찌르는 단 한마디의 말로 전 국민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대한민국 대표 국민 MC 김제동 씨가 드디어 팟짱 스튜디오에 오셨습니다. 여러분. 댓글 박수 올려주세요 여러분. 생방송이잖아요. 여러분. 이 분이 오해하실 수 있어요. 대회의실을 개조한 스튜디오인데, 지금 공조가 돌아가서 이게 스튜디오인가, 방송인가, 이런 생각하실 수 있을 수 있겠는데요. 저는 지금 가슴이 두 근 반, 세 근 반 콩닥콩닥 뛰고 있습니다. 제가 웬만하면 졸지 않는데 제동 씨 앞에서는 버벅거리고 틀리고 그럽니다.
"에에 뭐 그런 말씀을. 좋으신데요. 국민MC만 빼주시면 됩니다. 큰일 납니다. 진짜. 국민MC빼주세요."

-국민MC말고 어떻게 불러드릴까요?
"전 그냥 사회자 좋습니다."

-국민 사회자?
"그냥 사회자 해주세요. 그냥 사회자. 국민 여러분 모두가 하시는 게 아니고, 그냥 국민으로서의 사회자. 시민 사회자. 시민이니까. 국민이니까. 그렇게 해주세요."

-팟짱이 최초로 김제동 씨에게 별명을 붙이겠습니다. 시민 사회자. (웃음) 제가 저희 방송 첫 번째 출연하시는 분들께 당부드리는 게 있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게 솔리데리티. 연대라고 생각합니다. 연대의식이 약해지면 사회가 후져진다고 생각합니다. 뜨거운 연대인사를 부탁드리거든요.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생각합니다. 저는 혼자 있는 시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기주의와 개인주의는 다르잖아요. 각각의 개인으로 존중받아야 연대가 빛을 발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으로서의 존중, 개인으로서의 존엄, 한 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해줘야 연대가 빛을 발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으로 인정해주지 않으면 연대는 아무런 연대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개인의 정체성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

우리가 밥을 할 때도 쌀알 하나하나가 잘돼야 잘된 밥이 되거든요. 무조건 묶는, 무조건 이 집단, 저 집단을 말하는 연대가 아니고, 각 개인으로 존중돼야 연대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거다. 오케스트라도 그렇잖아요. 각 음표 하나하나의 음이 존중돼야 한 곡의 음악이 되는 거잖아요. 그것이 먼저 선행돼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면 연대는 그것만큼 즐거운 일이 없는거죠.

다른 사람의 울음소리를 들어주는 일. 억울한 사람, 들리지 않는 사람의 소리를 들어주는 일, 마이크 없던 사람들에게 마이크를 주는 일. 노래방 가도 연차 낮으면 마이크 잡기 힘들거든요. 지금까지 모든 차별과 배제는 발언권이 없었기 때문에 생긴 일이거든요. 연대는 결국 각 개인에게 개인의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발언권을 주는 일. 그들의 존엄을 인정해주는 일. 우리가 당할지도 모르는 일을 먼저 당하는 이들의 울음을 들어주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데서 출발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저기 기후가 안 좋은 툰드라 지역에 가면 반대 세력이라도 위험에 처한 사람을 가장 먼저 구해준다는 제1법칙이 존재하거든요. 그런 법칙처럼 내가 우리 사회에서, 이 사회에서 경제적으로 굶어서 죽는 일은 없다. 적어도 성별, 종교적 견해, 사회적 지향, 자기가 개인이 하는 발언 때문에 이 사회에서 배제되는 일은 없다고 하는 인식이 결국 연대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고, 전 연대가 가장 큰 복지. 심리적 복지, 제도적 복지 이전의 심리적 복지라 생각합니다."

-저희 프로그램에 정치인이 많이 나오시거든요. 정치인은 시청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복 많이 받으시고요. 하거든요.
"시청자 여러분이 반가울지 안 반가울지는 그분들이 판단할 게 아닙니다. (웃음). 그건 모르거든요. 그건 몰라요. 대부분 안 반가워하실 수도 있어요. 본인들이 반갑다고 하시니까. (웃음) 저도 그렇고요. (웃음)"

-엄청나게 댓글이 올라오고 있거든요.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쌀알에 연대를 비유하는 시민사회자. 시민 사회자 자격이 있다. 누구도 아프지 않게 각 개인이 존중받을 때 연대가 의미가 있다. 제가 팟짱 3년째 진행하는데요. 연대의 의미를 이렇게 똑바로 (웃음) 해주신 분 처음인 것 같습니다.
"아침이니까 순수하게 받아들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김제동 씨 처음 뵀을 때가 '윤도현의 러브레터'에요. 그때 정말 웃겼어요. 그 때가 데뷔였죠? 그 전엔 어떤 일을 했죠?
"레크레이션 강사했죠. 군대에서 마이크 잡았죠. 그 뒤에도 마이크 잡으면서 대학교 축제, 대구 삼성라이온즈, 동양오리온스에서 그런 곳에서 사회봤었죠. 놀이공원에서 사회보고, 캠프파이어 사회보고. 고등학교 축제 어울마당 이런 데서 사회보고. 그때가 전성기였다고 생각합니다."

-10대 때부터 사회본 겁니까?
"만으로 치면 그럴 수 있겠네요. 20대 초반이죠."

-돌 때 마이크 잡았나요?
"돌 때. 돌 바로 직후부터는 기억이 나는데요. (웃음) 그땐 돌잔치 못하면 동네마다 사진찍어주시는 트럭이 다녔거든요. 가난해서 돌잔치 못하면. 그때 사진 찍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윤도현의 러브레터에 대한 애정이 있으실 것 같아요.
"네 물론이죠. 방송이 목표는 아니었지만 나오게 됐고. 그때 사전 MC로 시작했거든요. 처음엔 바람잡이 이런 말 용납할 수 없다. 후배 사회자들에게 이런 말 듣게 못한다. 대구에서는 레크레이션 강사를 '겜돌이'라 불렀거든요. 그래서 제가 '겜돌이 소개하겠습니다' 그래서 안 나갔어요. 소개받고. 주최 측에서 왜 안 나왔냐. 그러니까 제가 겜돌이 찾아보라고. 난 겜돌이로 온 게 아니라고. 그래서 사회자 소개하겠다고 해서. 나 사회자로 온 것도 아니라고. 사회사 쓰라고. 그때 속에서 뭔가 올라와서 그런 건데. 그래서 제가 지금 겜돌이와 사회사의 차이를 보여주겠다고.

더 열렬히 웃기고 했던 기억이 나는데. 그러면서 사회자 하면서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한 명칭. 거기에 씌워지는 틀을 깨는 게 목표였거든요. 마이크 잡는 일에 대해 이 일이 중요한 일이라는 거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바람잡이 하지 말고 사전MC로 해달라고 해서. 그래서 사전MC 됐고. 지나가는 사람이 저 사람 진짜 재밌다고 해서 처음 맡게 된 코너가 '리플해주세요'죠. 재밌었어요."

-사실은 윤도현 씨보다 더 주목받았어요, 라고 말해도 되죠.
"그건 윤도현 씨 덕이죠. 어디도 그렇지만 주변에서 풍경을 둘러 쳐주는 역할들. 물새가 호수를 박차고 나오면, 주변의 산이나 배경이 정말로 크잖아요. 윤도현 씨가 그때 그렇게 해주신 거죠. 더 중요한 건 거기서 웃어주신 분들. 제가 방송 처음인데도 사람들이 열렬하게 막 박수 쳐주신 건. 제가 방송에 나오기 전에 20분 사전MC를 했기 때문에 박수쳐주셨죠. 그분들이 진짜 고마운 분 들인 거죠. 그분들에게 늘 빚을 지고 있는 거죠. 마이크 잡는 직업이라는 것 자체가 원래 마이크 잡는 사람을 위해 생겨난 직업이 아닌 거거든요. 저희끼리 이야기할 거면 마이크 필요 없거든요. 누구를 위해 생겨났느냐가 그 물건의 목표, 지향성이거든요. 마이크는 듣는 사람들을 위해 생겨난 거고. 주인은 듣는 사람들이거든요. 빚을 지고 있는 거죠. 사실은."

-김제동 씨가 재밌게 해주니까 그 분들이 웃은 것 아닙니까?
"물론 저의 능력도 출중합니다. 이렇게 자신을 북돋아 줘야합니다.(웃음)"

-마이크 권력이라는 말 있지 않습니까. 마이크도 권력이란 이야기 들을 때 어떤 생각드십니까.
"마이크는 권력이라기보다 권한이고요. 우리가 정치권력, 의회권력 교체 이런 말 쓰잖아요. 개인적으로는 그건 반 헌법적 발언이라 생각해요. 우리 헌법 1조 2항에 이런 말이 있잖아요.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그다음부터 130조까지 헌법조문 어디에도 권력이란 단어는 한 번도 등장하지 않거든요. 나머지는 권한이에요. 그렇다면 의회는 권한입니다. 권력이 아니고. 권력자가 자의적으로 너희들 이런 일을 해라고 주는 게 권한이잖아요. 자의적으로, 의식적으로, 의지적으로 대한민국에서 사실 어떤 사람도 권력을 잡겠다고 하면 반헌법적입니다. '권한을 주세요' 해야  헌법적 표현이라 생각합니다. 아침부터 너무 이런 이야기 해서, 좋다고 생각합니다. (웃음)"

-(웃음)
"어떤 이야기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이 하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이 마이크를 통해 대신해주는 것. 이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우리나라에 무당 분들 옛날부터 계셨잖아요. 무당들이 했던 가장 중요한 일, 서양 종교도 마찬가지도. 그분들이 발언권을 가질 수 있었던 사람들이 갖는 아픔과 슬픔을 대신 이야기해줘서 가능했던 겁니다. 그게 지지기반이 될 수 있었던 것이고. 그 사람을 지지했던 게 아니고. 그 사람들의 말을 대신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들에게 권한을 줬던 것이죠. 굿 같은 걸 봐도, 돌아가신 아버지, 어머니의 말씀을 그대로 했던 건 그 사람의 아픈 사연을 그 전날 충분히 들어줬기 때문인 거거든요.

예수님, 부처님 마찬가지도. 예수님은 2000년, 부처님은 불기 2560년 정도 되니까. 그 이후로 오로지. 한 말씀도 안 하시고 들어만 주시니까. 사람들이 그만큼 그들을 찾는 것 아니겠어요. 마이크는 그 자리에 서서 이야기하기 전에 사람들의 말을 얼마나 들었냐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마이크의 권한이 더 생길 수 있고. 마이크의 권한이 정당성이 확보할 수 있는 거죠. 마이크는 말하는 그 순간 이전의 시간들. 사람들의 이야기를 얼마나 들은 사람이 나와서 하느냐에 따라 마이크의 진짜 힘의 성패가 좌우된다 생각해요."

-제가 하루에 최소 2명 이상의 초대 손님을 모시고 말을 듣는데, 그게 느껴져요. 많이 듣고 오신 분하고, 이 분은 '잘 안 듣나보다'는 게 느껴지거든요. 지금 보면 '아 그렇죠'란 생각이 들어요.
"광장이든 톡투유든. 제가 하고 있는 토크콘서트든. 제가 작년에만 못했거든요. 시즌8할 차례인데 만민공동회 때문에. 박근혜 전 대통령과."

-전 대통령?
"지금 권한정지 상태니까요. 다시 돌아오시면 대통령으로 불러드리면 되니까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 덕분에 토크콘서트 대신에 만민공동회 하는 거죠. 지금 이렇게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제가 들어준다는 게 아니고 제가 듣고 싶어요. 재밌어요. 듣고싶어요. 재밌어요. 엄청 재밌고, 말씀 엄청 잘하시고. 그런 거죠. 모든 사람의 이야기는 그런 거죠. 전 기본적으로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는 재밌다고 생각해요.

토크콘서트를 하고, 톡투유를 할 때도 마찬가지예요. 톡투유 같은 방송은 처음하면서 재미만큼은 자신 있다고 이야기했거든요. 다른 분들하고 이야기할 때도 그렇고. 왜 그렇게 말씀드리냐면. 제가 하는 이야기가 아니고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기 때문에. 연예인들이나 유명한 사람들로만 사실 구성돼있고, 지금까지는 사람들을 모두 청중으로 돌려 세워놨거든요. 청중이잖아요. 중간중간 겨우 사람들에게 질문할 권리를 주고 사람들을 장식품처럼 썼거든요. 그러면서 소통한다고 이야기했단 말이죠.

사실 토크콘서트나 톡투유는 전 화중이라는 표현을 쓰는 데요. 청중이 아니고 말하는 사람들. 그래야 주도권을 그들이 쥐는 것이거든요. 과연 그냥 사람들이 나와서 하는 이야기가 재밌겠냐는 이야기를 하신 분들이 많았는데요. 제가 확신을 가진 건 자기가 하는 재밌는 이야기는 재밌어요. 제 이야기를 한강 씨가 쓴다고 재밌는 건 아니거든요. 제 이야기를 대한민국 제일가는 개그맨이 한다고 더 재밌진 않아요. 특별한 기술이 없다고 하더라도 자기 이야기는 자기가 하는 게 가장 재밌어요. 그래서 어른들이 자기 이야기 책으로 쓰면 세 권은 나온다. 영화로 만들면 영화 1000만은 들어올거다. 이야기하실 수 있는 확신이 드는 건 그 말씀이 맞는 건 자기이야기는 자기가 하는 게 가장 울림이 있어요. 광장에서 느끼는 건 그거예요."

-스튜디오물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하고 광장에서 만나는 것 하고 어떤 차이가 있나요. 어떤 쪽이 더 역동적입니까. 화중들의 자세가.
"화중 단어 이쁘죠. 전 말 화 자 쓰기도 하고 꽃 화 자 쓰기도 하는데요. 스튜디오든 토크콘서트든 하면 제가 이야기를 주로 하기도 하고 사람들 이야기를 주로 하면서 보면 사람들 이야기가 훨씬 재밌어요. 광장은 집중이 안 될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광장에선 들어주시는 분들이 있잖아요. 광장에 쫙 앉으셔서. 모든 분들이 일반적 기준에 말씀 잘하지 않는 분도 있거든요. 그런데 사람들이 다 박수쳐주고, 하거든요. 전 이게 연대라고 생각하거든요. 일체감같은 게 있죠. 우리 이야기거든요. 그들의 이야기가 아니고요.

지금까지 방송에선 전문가들의 이야기. 힘이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한 줌도 안 되거든요. 한 줌도 안 되는 힘을 갖고 자기들이 힘이 있다 생각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그런데 광장은 우리의 이야기. 그런 의미에서 광장은 그들의 이야기를 끝내고 우리의 이야기를 하는 출발점이에요. 전 그래야 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정치도 마찬가지죠. 그들의 정치가 끝내고 우리의 정치가 시작되는 시대고. 문화도 그들의 문화가 끝나고 우리의 문화가 시작하는 시대.

이분법적으로 이야기하자는 게 아니고. 여기서 그들은 힘이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 자기는 시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스스로 시민의 권리를 포기한 자들이기 때문에. 돌아오면 받아줄 수 있겠지만 돌아올 생각이 없어 보이니까. 또 민주주의를 착각하는 사람들. 민주주의를 외치지만 민주주의를 가장 망치고 있었던 사람들. 염병하시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가 끝나고 우리 이야기가 시작되는 시대인 거죠. 그러니까 재밌는 거죠. 우리 이야기니까."

-저희가 시청률 조사를 하면, 조회수나 댓글이 김제동 씨와 함께하는 시민들의 이야기가 가장 인기가 있어요. 정치인 이야기는 됐고. 김제동. 이렇더라고요. 굉장히 많은 스타들이 탄생한 거 아닙니까. 전 나중에 '쏙고'. 나중에 한겨레에서 반면 털어서 인터뷰하셨더라고요. (웃음) '쏙고' 아주머니가 스타가 되셨구나. 광장에서 이야기 들으며, 정말 이 사람 이야기는 잊을 수 없다는 거 있으실 것 같아요.
"아이들. 아이들. 이 시간에 게임을 했으면 만렙(최고 레벨)을 했을 텐데 하며 모자를 쓰고. 옆에서 엄마가 대견함 반, 불안함 반으로 지켜보고 계시고. 아이 기억에 남고요. 청소년들. 지금까지 한 번도 마이크를 주지 않아서 '너희들이 뭐 아냐'며 자기 이야기를 말할 기회를 잡지 못했던 아이들이 자기 이야기를 말하고. 너희도 아이들에게 '대견하다'고 말하지 마라. 대견하다는 건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하는 거니까. 지금 어느 어른도 그렇게 말할 자격 없다. 아이들에게 말할 기회를 어른들이 주지 않았던 거다. 그게 먼저 반성이 돼야한다. 가장 기억에 많이 남죠.

어머님들. 아버님들. 세대를 불문한 거잖아요. 누구나 마이크를 잡고 계셨던 거고. '쏙고' 아주머니는 처음에 신발도 벗고 오셨어요. 화면에 안 잡혔던 것 같은데. 스탭들이 처음에 막았어요. 무대 중앙으로 나도 이야기하자며 오시니까. 잡아당기시고하니까. 신발까지 벗고 오시니까 스텝도 잡고. 스텝이 아니라 자원봉사자분이시죠. 사실 그 때 그런 분들이 말하실 수 있어야 돼요. 그런 분들이 와서 욕을 하시든. 탄핵에 반대하시든. 시민으로서 누구나 이야기할 수 있는 권리거든요. 그게 만민공동회 원래 뜻이기 때문에. 심호흡 한 번 하시고 하시라. 억울한 사람은 말을 하는 순간 풀리거든요. 내 이야기 들어봐 달라지 해결해달라는 사람 많이 없어요. 들어봐주라. 우리가 서로에게 갈대밭이 되어주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 소리치는 거. 지금 대통령은 탄핵돼야한다 소리치는 거. 최순실은 나쁜 사람이라 소리치는 것.

지금까지 언론이 그런 이야기 해주지 않았거든요. 불과 1, 2년 전까지만 해도 방송에서 이런 이야기 하는 사람 없었고. 지금이야 다 돌아섰지만. 그때 똑같이 형광등 100개의 아우라라고 찬양했던 사람들이 이제 가장 먼저 화살을 쏘고 있잖아요. 스스로도 집에 가서 부끄러워하실 거라 생각해요. 양심은 있는 거라 믿어야죠. 그런 분들이 나와서 시민들이 나와서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 열렸다는 건 중요하죠.

기억에 남는 딱 한 사람이라기보다 사람들이 기억에 남아요. 대구에서 비 오는 날 만민공동회 했거든요. 사람들이 너무 많이 없다고 주최 측에서 걱정을 했어요. 너무 추었거든요. 가만있어도 이가 달달달 떨릴 정도였으니까요. 거기 계시는 분들하고 웃으시면 이야기하면서. 한 명이 와도 사람이에요. 왜냐하면 우리 나가보면 아침에 아이 데리고 나오거나. 아빠가 아이 데리고 나오거나. 하면 하루 일정을 비워야 돼요. 옷 싸야 하죠. 뭐 먹고 출발해야 하죠. 어디 나와 앉아야 되죠. 이건 한 사람이 우주를 끌고 나오는 거거든요. 어디서 우주의 기운을 받는 게 아니고. 그런 한 사람, 한 사람이 두 명만 앉아있다고 생각해도 얼마나 감동적인 건데요.

그 바닥에 앉아보면요, 특히 비 오는 날 바닥에 앉아보면 그 한기가 하체를 통해 올라오고. 물기가 계속 스며들거든요. 5분만 앉아있어도. 그런 분들이 앉아있다고 생각해보세요. 그게 100명이어도 얼마나 정말. 그 한 명 한 명의 사연을 생각해보세요. 갑자기 시작하니까 어디선가 사람들이 흙먼지 일으키며 지원군이 올 때의 눈물 나는 장면 있잖아요. 영화 같은 데서. 저쪽에 조자룡에서 쌍검들고 오고. 관운장이 청룡언월도 들고 오고. 장비가 달려 나오고. 진짜 화랑 관창이 뛰어나오듯이 그렇게 뛰어나오는데. 전부 술집에서 동창회 하다가 사람 없을까 봐 다 나오신 거예요. 굉장히 감동적이었어요. 제가 고맙다고 하면 안 되죠. 그건 제 행사가 아니니깐. 스스로 우리에게 고마운 거죠. 그런 연대감 같은 건 박근혜, 최순실 씨가 우리에게 준 귀한 선물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고마워하고 있어요."

-너무 관점이 착하신 거 아니에요?
"저쪽에서 들어봐요. 착하게 들리나. 성질 내고 화내면 우리도 속상하니까. 성경에 보면 나쁜 짓 해서 사람들 일깨우는 사람들 있잖아요. 불교에도 그런 사람들을 역행보살이라 그러거든요. 나쁜 짓으로 사람들 일깨우는 사람. 그래서 나는 저렇게 하지 말아야지. 중국에선 반면교사라하고 불교에선 역행보살. 그분들도 보살의 범주에 들어가거든요. 그런 출발로 치면 새옹지마일 수 있고요. 전 그런 점에서 보면 고마운 분이라 생각해요. 물론 책임은 져야하죠."

-촛불집회 13차까지 진행했고, 날씨가 추워졌어요. 인터뷰해보면 날씨 추워서 사람들 없을 것 같아서 내가 나왔다. 그런 분이 1000만 명이 넘는구나. 대단한 국민들. 위대한 시민.
"그런 게 우주의 기운이에요. 수성과 금성이 일렬로 서듯이."

-어제 그거 보셨어요? 역시 다르군요. 아줌마는 밥하느라고 못 봤어요.
"밥은 여자만 하는 게 아닌데. 그죠. 숟가락 놓는 사람이랑 잡는 사람 따로 있으면 안 돼요."

-저희 집은 다 같이 합니다. 밥 앞에서 평등해야 되니까요. (웃음)
"헌법 11조입니다. 밥과 법 앞에서 평등해야 합니다."

-누가 더 먹으면 안 되죠. (웃음)
많은 사람들이 김제동 씨 성주 연설 기억합니다. 그때부터 대통령해야 되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사람들 또 이렇게 보내시려고." (웃음)

-사람들이 연예인이 언제 이렇게 헌법 공부를 했지? 헌법 공부를 따로 하셨습니까?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연예인이 헌법 볼 필요 있을까. 확장하면 그런 거죠. 학생이 헌법 볼 필요 있을까. 시민이 헌법 볼 필요가 있나. 헌법재판관이나 헌법학자나 법학자들이나 검사, 변호사나 보는 거지. 그런데 요즘 보면 검사들이 헌법을 다시 읽어야하는 것 같아요. 이런 말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헌법을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헌법 배운 사람들은 권력자에게 부역해야 되거든요.

여기서 권력자는 시민이에요. 그런데 지금까지 헌법을 한 사람들, 전문가들, 어깨에 힘주고 한 사람들은 정치권한자들에게 부역했단 말이에요. 바뀌어 있는 거죠. 헌법 1조 2항을 어긴 거라 저는 생각하거든요. 권력자에게 부역해야 하는 겁니다. 다시 말하면 정치 검찰이 아니라 시민 검찰이 되어야 하는 거죠. 정치적 사법부가 아니라 시민의 사법부가 되어야 하죠. 물론 그 안에도 그런 뜻을 펼치려 한 법조인들이 계신다는 거 알고 있어요. 하지만 그런 분들 승진에서 탈락하고. 정권에 부역했던 사람들이 높다고 착각했던 자리에 올라가면서 그렇게 열심히 일하는 법조인들까지 매도해버렸단 말이죠. 그러니까 헌법이 사실 시민의 영역으로 넘어와야 하죠. 헌법의 최종해석권자는 늘 시민이 돼야해요. 각 개별적 시민이.

우리가 어떤 영화를 보고 나서도, 책도 두 번 쓰인다고 하잖아요. 저자가 한 번, 독자가 한 번 쓰고. 세 번째로 쓰여지는 건 독자가 행동할 때. 책을 읽는 것도 세 번 읽는 거잖아요. 저자를 읽고, 저자가 산 시대를 읽고, 그 시대와 내가 산 시대를 읽는 거죠. 그렇게 되면 헌법 최종 해석권자는 시민이 되어야 하는 거죠. 헌법이 계약서인 거잖아요. 계약서의 갑은 시민이죠. 헌법을 한 문장으로 하면 시민이 갑이다. 그것도 슈퍼갑이다라는 게 계약서의 핵심조항이거든요. 갑이 해석의 권한을 갖고 있어야 하는 거죠. 지금까지 전문가라는 사람이 그 권한을 가졌거든요.

87년도 개헌도 국회의원 몇 명이 그냥 뚝딱뚝딱 만들어버린 것 아니에요. 그런 헌법정신 면면히 이어져 내려온 것이기 때문에 시민이 헌법의 최종 해석권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연예인이 어떻게'. 이게 사실 일제 때부터 시작한 거예요. 학생은 공부나 해. 조선인은 정치에 관여하지 마. 니들은 일이나 해. 시키는 일만 해. 그게 지금까지 내려오는 거예요. 헌법, 정치 마찬가지. 직장인은 직장이나 다녀. 정치에 관여하지 마. 이게 정치전문꾼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시민이 갑인 사회에서 어떤 직업군, 연예인, 청소하시는 분, 버스운전하시는 분. 이런 사람이 헌법 알아서 뭐하겠니? 이건 예전 훈민정음이 창제될 때 '니들이 글을 알아서 뭐해' 했던 것과 같아요. 문자를 가지게 되면 힘이 생기거든요. 그 힘이 넘어가는 걸 바라지 않았던 거죠.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하시고, 반포하시고,  슈비녀겨 널리 쓰게하라고 말씀하신 건 '너희 힘 좀 가져, 힘을 가지자' 했던 거라고 생각해요.

연예인이 헌법을 아는 것. 헌법을 읽어보는 것. 당연한 것이거든요. 연예인이기 이전에 시민이거든요. 시민인 동시에 국민이고요. 그런 헌법을 제가 올해 중반 처음으로 읽었거든요. 그래서 사실 조금 부끄러웠습니다. 아 작년에. 헌법을 읽지 않으면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아니고. 개인적으로 안타까웠어요. 내가 이 계약서를 모르고 살았구나. 집에서 맨날 가난하게 살다가 장판 밑에 꺼냈는데 우리 옛날에 할아버지가 상속을 엄청나게 해놓은 거지. 이걸 알았으면 더 떵떵거리며 살았을 텐데, 하는 그런 기분이었어요. 그런 의미에서 부끄럽고 안타까웠던 거죠. 이 상속문서를 이제 봤구나. 이 상속문서를 이제 봤구나.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말은 못하고 세월이 많이 지났는데. 그 사람도 저를 좋아했던 거죠. 그래서 담벼락 밑에 편지를 찔러주고 갔는데 이제 발견한 거죠. 그 때 발견했어야 하는데 하는 안타까움? 그리고 이제 확인했다는 부끄러움. 안타까움이 컸다 봐야죠. 그래서 읽어보기 시작한 거예요. 문유석 판사가 헌법에 관한 짧은 칼럼이 있었어요. 중앙일보 칼럼. 문유석 판사가 쓴 칼럼 한 번 읽고요. 거기에 37조 1항 문구가 나오거든요. 감동적이었어요. 국민의 자유와 권리는 헌법에 열거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시되지 아니한다."

-어떻게 이렇게 헌법조문을 외우냐는 거죠.
"외우는 게 아니고 이런 거죠. 외운다기 보다 내 거 잖아요. 우리 월세 계약서 쓰고 전세계약서 쓸 때 꼼꼼하게 봐야하고 저한테 유리한 조항은 외워져요. 건물주나 집주인한테 유리한 조항은 안 외워지는데. 저한테 유리한 조항은 무의식적으로 외워지는 게 있어요. 헌법전체를 통틀어보면, 저의 해석이 옳다는 건 아니에요. 시민 모두가 이 해석권을 갖고 각자의 해석을 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우리가 헌법의 주인이라는 명시된 헌법의 주인이 맞다고 생각하고요. 그런 측면에서 보면 헌법은 모두 우리에게 유리하게 돼 있는 조항이에요. 우리가 진짜 갑이라는 게 다 쓰여 있어요. 그러니까 외워지는 거죠.

연애편지에도 감동적인 것은 몇십 년이 지나도 기억나잖아요. 그런 거예요. 내 자유하고 권리가 이 헌법에 이 계약서에 적혀 있지 않더라도 가볍게 여겨지지 아니한다. 우리 만약에 계약서 쓰는데 이런 조항이 있으면 그쪽에서 쓰려고 하겠어요. 예를 들어 집주인과 계약하면서 저쪽에서 쓰려고 하겠어요. 계약서에 열거돼있지 아니하다고 해서 세입자의 권리가 경시되지 아니한다고 적혀있는 걸 어떤 집주인이 찍겠냐고요. 그런데 이건 집 주인이기 때문에 가능한 거더든요.

여기서 을은 국가권한이에요. 사법권한이고 행정부 권한이고 입법부 권한인 것이고요. 이게 얼마나 통쾌하고 짜릿한 경험이에요. 지금까지 법이 우리를 통제하고, 테두리 지어 놓은 것으로 생각했는데, 헌법 전체 정신은 시민이라는 권력자 국민. 그러니까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을 잘 지키기 위해서, 우리와 우리 자손의 안정과 자유와 행복을 영원히 확보할 것을 다짐하면서, 국가 권한이 시민들을 위해서. 슈퍼을이 슈퍼갑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적어놓은 거예요. 그러니까 얼마나 짜릿해요. 정치인들 이거 뭐야. 어쭈. 이런 거거든요. 이런 거는 짜릿한 거죠. 우리 헌법 27조에 재판받을 권리거든요."

-우리는 사법 피해자가 너무 많잖아요.
"인민재판, 법률에 의하지 않는 재판을 받지 않을 권리. 헌법에 의하면 사법부의 핵심적 목표는 시민을 단죄하고 시민을 심판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법률에 의한, 법률에 의한 법관에 의거하지 아니하고 함부로 패가망신하는 재판 막기 위해서 재판부가 있는 것이잖아요. 그런 정신에 입각해야 하는 거잖아요. 야 여기서 말하지 말고, 법률에 의거한 법관 불러. 법률에 의거한 검사 나오라고 해. 나 변호인 조력 받을 권리 있지. 헌법 12조에 보면. 나 진술 거부할 권리있지. 그걸 지금 법을 아는 사람들이 악용해왔다는 것이죠. 그런 사람들을 위해 법을, 돈 많고 힘 있는 사람들을 위해 알려주고, 법을 잘못 배운 사람들이 그 주변에 있었던 것이죠. 그런데 법을 진짜 아는 사람들은 시민들 곁에 있어야 하는 것이죠."

-지금 댓글창에 난리 났어요. 헌법 공부해야 한다면서요.
"공부가 아니고 정말로 재밌어요. 물론 헌법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 친일파들이 많이 참여했고. 그런 이야기 있지만 제쳐놓고. 헌법을 만들었던 유진오 선생의 친일경력을 문제 삼기도 해요. 그런데 그런 과정을 전부 복기하고서라도. 외면할 수 없을 만큼 민중들의 열망이 뛰어났던 것이죠. 우리 헌법이 무슨 바이마르에서 왔다. 뭐 이런 거 다 차치하고서라도.

헌법은 인류의 공통 유산인 것이거든요. 예를 들면 헌법개헌 과정에서 여성인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거든요. 헌법 11조 1항에 성별, 종교, 사회적 신분에 의해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고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헌헌법에는 남녀동권이란 표현이 나오거든요. 이 법조문에만 있지 않고 살아 움직이도록 만들어주고. 우리가 지금 새로운 헌법을 쓰는 붓과 연필이 시민들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헌법의 최종해석권자가 국민이 되어야 합니다. 세종의 훈민정음이 실제로 살아있는 건 사람들이 글을 사용했을 때거든요. 우리가 이 헌법을 이제 갑들이 헌법을 을들에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죠."

-헌법 사용 설명서를 쓰자는 것이죠. 지금.
"그런 책도 있고요. 그러면 재밌어요. 우리가 주인이 돼서 하는 것이니 재밌어요. 방 청소도 시키면 재미없지만 혼자 하면 재밌고요. 등산할 때 군장 메고 하면 힘든데. 내가 자발적으로 하면 재밌거든요. 헌법의 주인이 돼서 하면 재밌어요. 헌법 조문 보면 얼마나 아름다운 게 많은데요. 유진오 선생이 문학가였거든요. 제헌헌법 만들 때 보면 유려하게 문학으로 표현했거든요. 36조 2항. 국가는 모성의 보호를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 이건 여성이 어머니가 돼야 보호된다 이런 게 아니고요. 여성이 어머니가 되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주체를 갖는 권리는 이미 앞에 나와 있고요. 11조, 32조에 나왔 있고, 34조에 나와 있고, 36조는 아이를 낳았을 때.  엄마로서 당연히 보호받아야 하는 거죠. 약자로 보호받는 게 아니고 국가공동체가 도와야 한다는 거거든요. 저는 개인적으로 '친정엄마 조항'이라 부르거든요.

우리 헌법 12조 2항 보면 '모든 국민은 고문을 받지 아니하며'라고 돼있거든요. 제 기억으론 1987년에 헌법 개정이 있었는데 전두환 정권이 박종철 고문 치사사건을 '탁 치니까 억하고 죽었다'고 했잖아요. 고문을 받지 않는다는 헌법적 조항이, 고문을 받았던 많은 사람들이 몸으로 그 조항을 펼치면서, 지금은 모든 국민이 실제로 고문받지 않는 세상이 온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몸으로 쓰는 조항이거든요. 저는 그걸 음덕조항이라 부르고요. 그분들의 음덕 덕분에 우리는 지금  광장에 나가 소리쳐도 적어도 고문을 받지 않는다는 안정감을 느끼게 된 거죠. 그런 거 보면 감동적이고 재미있어요."

-갑자기 헌법 전문을 읽어야겠다. 내 걸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 공부 안 해도 가끔씩 자기 생활에서, 계약서를 분쟁 발생하면 읽잖아요. 다 꺼내서 보면 거의 우리 편입니다."

[2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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