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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유승민의 '보수단일화'는 대선 지자는 말"

바른정당 대선주자 격돌에 유 의원 "해당 행위? 당이 판단할 문제"

등록|2017.02.06 11:38 수정|2017.02.06 11:38

▲ 바른정당 대선주자로 나선 유승민 의원(오른쪽)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2일 오전 국회 본청에 마련된 바른정당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남경필] "참을 수가 없다.... 새누리당과 후보단일화를 한다는 것은 우리 스스로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다."

[유승민] "(보수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생각 변화 없다. 더 할 말이 없다."

바른정당 소속 대선 주자인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유승민 의원이 '보수후보 단일화'를 놓고 6일 최고위원회에서 맞붙었다. 남 지사가 유 의원의 '보수 후보 단일화' 주장을 당 지도부와 유 의원이 있는 자리에서 맹비난했다. 그러나 유 의원은 "입장 변화가 없으므로 더 할말이 없다"며 즉답을 피한 뒤 자리를 떴다.

남 지사는 이날 최고위에서 유 의원을 겨냥, "새누리당을 포함한 보수후보 단일화론에 반대한다"면서 "원칙 없는 단일화는 바른정당의 존립근거를 상실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선거 전략이라면서도 (보수후보 단일화는) 너무나 한계가 분명하다"면서 "스스로 선거에서 지자는 것과 똑같은 말"이라고 강조했다.

유 의원의 보수후보 단일화 주장은 새누리당의 적폐를 부정하며 분당한 바른정당의 창당 정신을 크게 훼손한다는 주장이다. 남 지사는 "이 국면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우리 당에 큰 해가 되는 것이다"라면서 "당 지도부도 가만히 있지 말고 이 논의에 대한 노력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남 지사의 맹공에 유 의원은 가타부타 첨언하지 않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일자리 공약 비판만 언급했다. 남 지사가 "보수후보 단일화론에 대해서는 말씀이 없으시다"고 지적하자 유 의원은 거기에 대해서는 별 다른 말씀을 드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보수후보단일화 논쟁, 토론으로 부치겠다"

곧바로 남 지사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는 "새누리당과 후보 단일화 하자는 것은 해당행위"라면서 당 지도부에 보수후보 단일화를 전체회의 토론 안건으로 올려줄 것을 요청했다. 남 지사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우리 존재에 대한 문제를 후보 한 사람이 주장하고, 그게 바른정당의 입장처럼 비춰지는 것은 굉장히 큰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남 지사의 주장에 "입장 변화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취재진과 만나 "생각 변화가 없는데 논의에 응할 필요가 뭐있겠나"라며 주장을 굽힐 뜻이 없음을 밝혔다. 남 지사가 '해당행위'라고 비판한 데는 "해당행위는 개인 한 사람이 판단하는 게 아니고, 당이 판단하는 것"이라며 반박했다.

당 지도부는 남 지사의 요청대로 '보수후보 단일화'를 오는 9일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토론하기로 했다. 장제원 대변인은 최고위 브리핑에서 "보수후보 단일화는 캠프의 문제가 아니라 당 공식 입장을 정해야하지 않겠나라는 뜻"이라면서 "결론이 날지 안 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 지사는 경기도청 사무관 2명이 남 지사의 서울 경선준비 사무실에서 일했다는 보도로 '관건선거' 논란이 제기된 데 "오해가 생길 수 있어 사표를 내게 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면서 "전문 공무원이 아니라 임기제로 정무직에 있었던 사람들이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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