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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탄핵' 촉구했던 김문수 이제는 "기각돼야"

기존 탄핵찬성 입장 바꿔... 광화문집회 참석 후 '태극기 민심' 의식한 듯

등록|2017.02.06 15:56 수정|2017.02.06 15:56

김문수 "박 대통령 탄핵안 기각돼야"새누리당 김문수 비대위원이 6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은 기각되어야 한다"며 "박 대통령도 탄핵 심판에 당당하게 임해달라"고 주문했다. ⓒ 남소연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새누리당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은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으로 사익을 취하지 않았다"며 "탄핵은 기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지사는 지난해 새누리당 비주류 국회의원과 전·현직 광역단체장, 원외 당협위원장 등이 참석한 비상시국회의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즉각적인 탄핵소추와 출당 조치를 공식 촉구한 바 있다.

김 전 지사가 이처럼 입장을 번복한 것은 최근 탄핵 인용에 반대하는 '태극기 민심'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 대선주자 중 하나로 꼽히는 김 전 지사는 지난 4일 광화문에서 열린 '태극기집회'(탄핵 반대집회)에 참석한 바 있다.

김 전 지사는 기자회견에서 "두 달 남짓 진행된 특검의 수사 발표나 헌법재판소의 동영상을 본 결과 박 대통령이 사적인 이익을 취하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동안 언론보도가 상당 부분 사실이 아님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의 추세라면 현직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한 요건은 안 될 것으로 본다. 대통령 주변인들의 비리가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박 대통령의 비리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지사는 "미르·K스포츠 재단을 설립한 것이 무슨 문제가 되나.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 그보다 더한 것이라도 해야 한다"며 "박 대통령은 당당하게 탄핵재판에 대응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김 전 지사는 기자회견 직후 취재진에게 "제가 아는 박 대통령은 국회의원 중 가장 청렴한 분 중 하나"라며 "다만 소통이 부족해 밥도 혼밥(혼자 밥먹기)을 하는 부분들이 언론과 당내 소통 부족으로 이어져 탄핵 찬성 숫자가 많아 지지 않았나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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