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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태 "최순실, 노트북으로도 연설문 고쳐"

"더블루K, 내 회사였다면 잘렸겠나"... "집기류 하나도 최순실 허락맡고 사"

등록|2017.02.06 20:24 수정|2017.02.06 20:24

법원 출석석한 고영태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열린 '최순실 등 국정농단 사건 9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최순실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고치는 모습을 직접 봤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고씨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6일 열린 최순실·안종범 9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진술했다. 그는 "더블루K 사무실에서 (최씨가 프린터가 안 된다고 하길래 방에 들어갔더니 노트북 화면에 그런 문구, 그런 연설문 같은 게 쓰여 있었다"고 말했다.

"청와대 비서들... 최순실 개인 비서인 것처럼 행동"

▲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열린 '최순실 등 국정농단 사건 9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


고씨는 지난해 말부터 언론, 국회 국정조사 등을 통해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의혹과 최순실 게이트 관련 의혹에 대해 연거푸 핵심 폭로를 해온 인물이다.

당초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최씨는 태블릿 PC를 이용해 대통령 연설문을 고쳐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고씨의 증언으로 태블릿 PC뿐 아니라 개인 노트북을 써서 연설문을 수정하기도 했다는 정황이 드러난 셈이다.

대통령과 최씨의 관계에 대해서는 "가까운 관계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마치 청와대 비서들이 (최순실) 개인 비서인것 마냥 행동했다"면서 "최씨가 무슨 일을 할 때마다 '대통령을 위해 일한다', '대통령 신임을 지키며 일한다' 식으로 얘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최씨와 함께 일했던 내용과 최씨에 의해 쫓겨나기까지의 과정에 대해서도 소상히 밝혔다. 최씨는 앞선 재판 등에서 더블루K의 경영에 관여한 바 없으며 회사의 실질적 운영자도 고씨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고씨의 증언은 최씨의 주장과는 크게 상반된 내용이었다. 고씨는 최씨가 언론이 미르재단을 둘러싼 자신의 비리 의혹을 보도하자 더블루K 이사 사임서를 내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최씨가 더블루K의 실질적 주인이었다는 얘기다.

그는 "내 회사였다면 내가 잘릴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면서 "더블루K 집기류 하나도 최순실 사인받고 샀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씨의 사무실이 회사 내에서 가장 면적이 컸으며 더블루K의 대표를 역임했던 조성민, 최철씨도 '바지사장'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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