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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첫 인사부터 문재인 겨냥 "패권정치 끝내야"

통합 선언 후 첫 국민의당 방문인사 "패권 주체만 바뀌는 건 가짜 정권교체"

등록|2017.02.10 10:50 수정|2017.02.10 11:15

▲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오른쪽)이 국민의당과의 통합선언 뒤 처음으로 10일 오전 국회 국민의당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찾아 박지원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10일 국민의당을 찾아 "국민주권개혁회의와 국민의당은 이제 하나가 되었다. 기필코 승리하겠다"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통합 선언(7일) 이후 첫 방문 인사다. 손 의장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우리 정치가 패권정치에서 패권정치로 넘어갈 위기에 있다"며 "패권 정치를 끝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손 의장은 이날 오전 9시 국회에서 열리는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 시작 직전인 오전 8시50분께 회의장을 찾아 당 지도부를 만났다. 박지원 당 대표는 "어젯밤 늦게 손 의장으로부터 방문하겠다는 일정 확정을 받았다. 안철수, 천정배 두 분도 정해진 일정 탓에 참석은 못했지만 대신 환영의 인사를 해주길 제게 부탁했다"면서 꽃다발을 건넸다.

참석자들이 박수로 환영하는 동안 박 대표는 손 의장 왼쪽 가슴에 국민의당 마스코트인 '미노'가 새겨진 녹색 배지를 달아주기도 했다. 시종일관 밝은 표정이던 손 의장은 "개혁세력을 하나로 모아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는 길에 우리는 동지가 되었다"며 "손학규와 함께 국민의당이 다시 일어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 의장은 유력한 대선 후보로 꼽히는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비판하기도 했다. "문재인의 허망한 대세론에 젖어있던 좌절의 늪에서 벗어나, '우리가 할 수 있다'는 승리의 메시지", "국민들은 기득권과 패권의 주체만 바뀌는 가짜 정권교체나 패권교체가 아닌, 나라의 근본을 바꿔줄 체제교체를 원하고 있다"는 설명이 그렇다.

손학규 "실무협의가 끝나면 바로 입당절차 밟을 것"

손 의장은 인사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정치가 지금 패권에서 패권으로 넘어갈 위기에 처해있다"며 "그러나 새로운 정치를 해야 한다. 개혁세력의 통합, 그 통합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진짜 정권교체를 이뤄낼 거다. 거기에 통합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손 의장 측이 통합 조건으로 요구한 당명 개정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손 의장은 그러나 아직 공식 입당 전이다. 그는 관련해 "실무협의가 끝나면 바로 입당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며 "공정한 경선 룰을 만든다는 게 국민의당의 확고한 의지이니 (실무협의는) 절차에 지나지 않을 것"라고 말했다. '경선 일정'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첫 번째 아니냐"라며 탄핵 결과를 지켜볼 것임을 암시했다.

손 의장은 7일 국민주권개혁회의-국민의당 통합 선언을 한 뒤 호남 지역에서 첫 일정을 시작했다. 전북도청 간담회, 광주시·나주시 등을 방문하며 "통합은 개혁세력 총결집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개혁공동정부의 수립과 개혁세력의 통합에 호남에 계신 개혁세력도 함께해달라"고 설득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전날에 이어 문 전 대표의 인재 영입에 대해 비판했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국방안보분야 자문으로 영입한 전인범, 이 분은 전두환의 광주시민학살책임을 부정하고 정호영 특전사령관을 칭송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는 등 5.18 인식이 너무 위험하다"라고 말했다. 문병호 최고위원도 "전두환의 광주 발포 명령을 부인한 전인범을 영입한 게 수구의 길 아니면 뭐냐, 사과하고 영입 즉각 취소하라"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지도부는 오는 주말(11~12일) 광주 5·18 헬기 총기 난사 진상규명을 위해 현장을 방문한 뒤, 지도부를 비롯해 소속 의원들이 함께 광주 촛불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관련해 "헌재의 조기 탄핵 인용을 위해 국민의당은 국회와 광장 모두에서 책임 있게 할 일을 하겠다. 한 손에는 촛불을, 한 손에는 민생을 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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