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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촛불 더 높이 들어야 할 때"

지지모임 '포럼 대구경북' 참석... "저는 준비된 후보, 국정을 맡겨 달라" 호소

등록|2017.02.11 17:09 수정|2017.02.11 17:09

▲ 11일 오후 대구엑스코에서 열린 '포럼 대구경북' 출범식에 참석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탄핵 집중'이라고 쓴 손팻말을 들어보이고 있다. ⓒ 조정훈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탄핵이 결정되는 그 순간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며 촛불을 더 높이 들고 탄핵에 집중해줄 것을 호소했다.

문 전 대표는 11일 오후 대구 엑스코 오라토리움에서 열린 '포럼 대구경북' 출범식에서 "2월 탄핵이 무산됐고 3월초 탄핵도 불투명하다"며 "이정미 재판관이 퇴임 전에 탄핵결정이 내려지지 않으면 혼미해진다. 너무 변수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재판관이) 8명일 때는 문제가 없지만 7명이 되면 2명만 반대해도 탄핵은 기각 된다"며 "심판 정족수는 6명인데 심리 정족수는 7명이다. 심리 정족수 중 한 명만 사임하거나 (여러) 사유로 참석하지 못하면 탄핵 재판을 열 수가 없다. 이런 대반전을 노리고 박 대통령은 검찰과 특검 수사를 반대하고 헌법재판까지 농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적폐세력들이 헌법을 유린하고 국정을 농단하고 어떻게든 정권을 연장하기 위해 조직적인 책동을 하고 있다"며 "대구시민들도 촛불집회를 가득 메워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21일 대구시 중구 동성로에서 열린 탄핵 촛불집회에 참석해 대구시민들과 함께 외쳤던 "대구가 일어서면 역사가 바뀐다. 대구가 나서면 세상이 디비진다(뒤집어진다)"는 구호를 이날 참석자들과 함께 다시 외쳤다.

▲ 11일 오후 대구엑스코에서 열린 '포럼 대구경북' 출범식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 조정훈


문 전 대표는 적폐청산과 국가 대개조라는 시대정신에 가장 부합하고 도덕성과 정치역량 등 검증이 되었다는 점,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 등을 들며 자신이 가장 대통령으로서 적합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민주화운동과 인권변호사 활동, 정치인으로서 지금까지 일관되게 세상을 바꾸려 노력해왔고 원칙을 굽히지 않았다"며 "적폐청산과 국가 대개조, 국민이 주인되는 나라 만들 적임자로 바로 저 문재인이라고 생각하는데 동의하느냐"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그러면서 "참여정부부터 혹독한 검증을 거쳤다"며 "권력기관으로부터 뒷조사도 많이 받았지만 털어도 먼지 나지 않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또 "저는 지난 대선 때 많은 준비를 했고 그 이후에도 더 깊이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며 "제대로 준비된 후보인 저에게 국정을 맡겨 달라"고 호소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사상 최초로 영남과 호남, 충청에서 모두 지지 받고 전국에서 고르게 지지받을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며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국민통합이 저절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문 전 대표는 참가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일자리 만들기를 무엇보다 우선하겠다"며 일자리정책을 발표한 것 등을 예로 들고 그 정책들을 실천하기 위한 방안으로 추가경정예산을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대학생들의 반값등록금 문제에 대해서도 반드시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하고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는 "위안부 문제의 핵심은 일본이 법적 책임을 인정하고 공식 사죄하는 것"이라며 재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문재인 지지모임 '포럼 대구경북' "차별없는 대한민국 만드는 데 일조"

▲ 11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포럼 대구경북' 출범식에서 공동대표 12명이 참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 조정훈


▲ 11일 오후 대구엑스코에서 열린 '포럼 대구경북' 출범식에서 참가자들이 '정권교체'라고 쓴 팻발을 들어보이고 있다. ⓒ 조정훈


이날 출범한 '포럼 대구경북'은 선언문을 통해 "촛불민심은 구시대의 적폐를 청산하고 새 시대를 열어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지역민들의 의지를 한데 모아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여는데 일익을 담당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지역 현안을 점검하고 지역 인재를 육성하고 지역 분권을 달성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하고 차별 없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럼 대구경북의 공동대표로는 김성룡 경북문캠 공동대표와 김용락 더불어포럼 상임대표(시인), 배한동 대구문캠 상임대표(전 경북대 교수), 이재용 동행포럼 상임대표(전 환경부장관) 등 12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날 출범식에는 문 전 대표를 비롯해 강창덕 인혁재단 이사장, 권기홍 전 노동부장관, 이정우 전 청와대 정책실장, 이삼걸 전 행정안전부 차관, 임대윤 민주당 최고위원 겸 대구시당위원장, 박찬석 전 경북대 총장 등 1500여 명이 참석했다.

▲ 11일 오후 대구엑스코에서 열린 '포럼 대구경북'출범식에 참석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비난하는 박사모 등의 태극기 집회가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려 문 전 대표를 비난했다. ⓒ 조정훈


한편 출범식이 열린 엑스코 맞은편에서는 박사모 등 회연 100여 명(주최 측 500명)이 모여 태극기를 들고 문 전 대표를 비난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문재인은 빨갱이"라며 "빨갱이에게 나라를 넘겨줘선 안 된다"고 주장하며 온갖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하지만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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