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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서 소리가 난다... '엄마, 빨리 꺼내주세요"

15차 광주시국촛불집회가 열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무대에 올라

등록|2017.02.12 12:17 수정|2017.02.12 12:17

▲ 11일(토) 광주 금남로에서는 박근혜퇴진 15차 광주시국촛불집회가 열렸다 ⓒ 오상용


11일(토) 광주 금남로에서 박근혜퇴진 15차 광주시국촛불집회가 열렸다.

시민들은 촛불과 '2월 탄핵', '특검 연장', '2월 25일 촛불총궐기' 등의 피켓을 들었다. 입춘이 지났지만 아직도 한파로 매서운 칼바람이 부는 금남로 거리에 1만5000명(주최 측 추산)이 모였다.

정영일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상임대표는 "헌재 변론이 22일까지이므로 2월 탄핵은 물 건너갔다"며 "작은 변수라도 생기면 3월 13일 이정희 재판관 퇴임 전에 탄핵이 결정 나기 어렵다. 탄핵이 물 건너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설마 3월 초에 탄핵 인용이 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생각을 바꿔라. 위기사항이다"고 주장했다.

또 "2번 촛불이 남았다. 특히 2월 25일은 박근혜 집권 4년이 되는 날이다. 5.18민주항쟁의 광주가 나서서 박근혜를 청와대에서 반드시 끌어내야 한다"고 25일 촛불 총궐기 참여를 독려했다.
 

▲ 세월호 미수급자 허다연 학생 어머니 박은미씨 ⓒ 오상용


세월호 미수습자 허다윤 학생 어머니 박은미씨는 "세워 놓은 배에서 소리가 난다. 그 소리가 '엄마, 빨리 찾아주세요, 빨리 꺼내주세요'라고 들린다"고 말했다.

이어 "조은화, 허다윤, 박영인, 남현철, 양승진 선생님, 고창석 선생님, 권재근님, 어린 혁규, 이영숙님, 이 9명을 찾는 것은 세월호를 인양하는 것"이라며 "인양을 위해 기도하고, 끝까지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 세월호 미수습자 조은화 학생 어머니 이금희씨 ⓒ 오상용


세월호 미수습자 조은화 학생 어머니 이금희씨는 "인양은 미수습자에게는 가족을 찾는 것, 유가족에게는 진상 규명되는 길, 생존자 아이들에게는 아픔 없이 살아갈 수 있는 길이다"라고 설명하며 "여기 계신 분들에게는 안전한 나라로 갈 수 있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세월호 인양은 국가가 국민을 책임지는 길이다. 국민이 사람답게 사는 길이다"며 "살아오지 못할 것 같다. 팽목(항)에서 그 바다를 바라보면서 아직도 은하가 저 바닷 속에 있는 것이 믿어지지 않고, 어이가 없어서, 어처구니가 없어서 기가 막히다"라며 흐느꼈다.

이금희씨는 "인양을  못할까 무섭다. '아이를 못 찾으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세월호가 인양될 수 있도록 힘을 실어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 박근혜퇴진 15차 광주시국촛불집회 ⓒ 오상용


시민들도 함께 눈물을 흘리며 세월호 미수급자 가족들과 아픔을 나눴다. 시민들은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세월호를 인양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위로했다.

안희정 충남지사,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등 야권 대권 후보와 지도부, 의원들도 집회에 대거 참석해 빨리진 대선 정국을 실감하게 했다.

▲ 박근혜퇴진 15차 광주시국촛불집회 ⓒ 오상용


한편, 광주촛불집회에선 정월대보름을 맞아 사전 행사로 떡 매치기, 찰밥 나눔 등 다양한 민속놀이가 펼쳐졌다. 이후 7시에는 '박근혜 탄핵 즉각 인용'이라는 촛불 글자 주위와 주무대를 돌며 탄핵 보름굿, 보름맞이 땅콩 나눠먹기 행사 등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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