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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조선 기관고장, 해경 빠른 조치로 대형사고 막아

등록|2017.02.12 16:16 수정|2017.02.12 16:16

▲ ⓒ 여수해경 제공


▲ ⓒ 여수해경 제공


지난 11일 오후 전남 여수시 오동도 앞바다에서 투묘 중인 2만5천톤급 유조선이 기관고장으로 배가 끌려 하마터면 대형 충돌 사고로 이어질 뻔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이날은 14m/s의 강풍이 불었으나 해경의 빠른조치가 대형사고를 막았다. 해양사고를 막은 모범사례로 보인다.

국내최대 국가산단 뱃길인 이곳에서는 3년전 1월 원유를 실은 유조선이 부두에 충돌해 16만 4000 리터의 원유가 해양에 유출되는 대형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12일 여수해양경비안전서(이하 여수해경 총경 김동진)에 따르면 "어제 오후 1시 8분께 여수시 오동도 북동쪽 1.5㎞ 해상 묘박지에서 F호(25,651톤, 유조선, 이탈리아 선적, 승선원 21명)가 강한 바람으로 인해 닻이 끌려 인근에 투묘중인 G호(16만톤, 원유 운반선) 측으로 배가 밀리고 있다는 구조 요청에 신속히 경비함정 2척을 출동해 안전해역으로 호송 조치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F호는 9일 오후 4시 50분경 여수시 오동도 북동쪽 3.7㎞ 해상 묘박지에서 투묘 중 GS-칼텍스 부두로 입항하기 위해 11일 12시 35분께 이동하다 기관 고장으로 G호 측으로 배가 밀리고 있다고 긴급구조를 요청했다.

신고를 받은 여수해경은 벙커-C유(저유황 중질유) 11,476톤을 실은 F호가 점점 G호 측으로 200m까지 접근하자 충돌시 큰 해양오염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판단해 경비함정과 방제정을 긴급 투입하고 예인선 2척을 수배해 여수항만VTS를 통해 인근 항해 선박을 대상으로 안전항해 방송을 실시했다.

이어 인근 투묘중인 G호 선박 측에 긴급 상황대비 이동 조치했고, 예인선 2척을 동원해 F호를 약 1시간에 걸쳐 사고지점에서 2.4㎞ 떨어진 안전해역에 투묘조치했다.

해경 관계자는 "여수는 석유화학단지 등 국가 주요 산업시설이 분포되어 있고, 대형 특수선 및 유조선을 비롯한 화물선의 입·출항이 잦아 다른 지역보다 해양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곳임으로 통항하는 선박들의 주의가 당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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