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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대연정' 논란 속 지지율 상승, 왜?

대선주자 지지율 3주 연속 상승 16.7%, 국민의당 지지층 11.9%→22.7%

등록|2017.02.13 12:00 수정|2017.02.13 12:03

▲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어린아이와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안희정 지사측


안희정 충남지사(더불어민주당)가 대연정 논란 속에도 대선주자 지지율 16.7%로 3주 연속 상승했다(1월 4주 6.8%→2월 1주 13%→ 2월 2주 16.7%). 

리얼미터 주간집계(2017년 2월2주차)에 따르면,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불출마 선언 뒤 대선주자 지지율 2위로 급부상했던 안 지사는 전주보다 3.7%p 올라 16.7%를 기록했다. '대연정론' 제안이 민주당 등 야권 지지층을 중심으로 논란이 됐으나, 안 지사의 상승세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이다(2월 6~10일 전국 남녀 2511명 대상 조사,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리얼미터 참조).

안 지사는 오히려 '대연정론' 제안 후 언론보도가 급증하면서 50대 이상과 20대, 지역으로는 호남·경기·인천·TK·충청권 등에서 지지도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을 제외한 전국에서 지지율이 상승했고, 보수·중도를 포함해 진보층에서도 지지율이 올랐다. 그는 지난 10일(금) 일간집계에서는 18.5%를 기록하며, 자신의 일간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지역별로 볼 때 그는 서울을 제외한 전국 지역에서 지지율 상승세를 보였다. 광주·전라 등 호남지역에서 전주보다 6.9%p 오른 16.4%를 얻었고, 강원 지역에서도 전주(8.1%p)보다 3배가량 뛴 30.2% 지지율을 기록했다. 안 지사의 지지율은 전국에서 고르게 상승했으나, 서울에서만 전주(15.5%)보다 2.3%p 떨어진 13.2%를 보였다. 

안 지사는 보수층 뿐 아니라 진보층 지지율도 흡수했다. 안 지사는 전주에 비해 보수·중도·진보 등 이념성향에 따른 지지자들 사이에서 모두 고르게 지지율이 올랐으며, 성향 별로 볼 때 보수층에서 2.9%p 오른 13.5%, 중도층은 2.1%p 오른 19.0%, 진보층은 3.2%p 오른 15.7를 나타냈다. 대연정론 제안 후 진보층 지지율도 오른 점이 눈에 띈다.

특히 '자신의 이념 성향을 잘 모르겠다'는 지지자들이 안 지사를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전주(7.4%)보다 10.3%p 오른 17.7%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폭의 지지율 상승을 나타냈다.

정당지지도로 비교할 때 전주보다 1%p 떨어진 민주당을 제외하고는 새누리당·국민의당·정의당 등 모든 정당지지자들로부터 전주보다 지지율이 올랐다. 특히 국민의당 지지자들의 안 지사 지지율이 올라갔다. 전주 11.9%로 나타났던 국민의당 지지자들이 이번 조사에서 22.7%를 기록하며 두 배 가량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문재인 대세론' 굳건, 안희정·황교안 추격하는 가운데 안철수 의원은 하락

그러나 '문재인 대세론'은 여전하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32.9%를 기록해(전주 대비▲1.7%p) 6주 연속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안 지사가 16.7%로 2위에 올랐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도 2.9%p 오른 15.3%로 그 뒤를 추격했다. 안 지사와 황 대행은 오차범위(±2.0%p)내 차이를 보이고 있다. 황 대행은 새누리당 후보로 가정한 정당후보 가상대결에서 20% 선을 처음 넘어, 안철수 후보를 제치고 2주 연속 2위를 지켰다.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은 지난 4주 동안의 완만한 상승세가 꺾이며 다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안 의원은 9.5%(▼1.4%p)를 기록했고, 안 지사의 '대연정론'에 대립각을 세웠던 이재명 시장도 7.8%(▼0.8%p)로 5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전주 대비 소폭 하락한 3.9%(▼1.0%p)로 나타났다.

방송 대담 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하며 대선행보를 이어간 안철수 의원은 특히 경기·인천과 충청권, TK, 호남, 20대와 50대 이상 등 대부분 지역과 계층에서 하락했다. 안 의원은 이번 주 내로 대전 소재 국방과학연구소(ADD)를 방문해 본인의 국방·안보 관련해 구체적인 공약을 밝힐 예정이다(관련 기사: '교육혁명'으로 '지지율' 활로 모색하는 안철수).

2월 2주차 정당별 대통령후보 적합도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은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지사가 동반 상승한 반면, 이재명 시장은 하락하며 문재인·안희정 양자 대결 구도가 강화됐다. 새누리당은 황교안 권한대행, 국민의당은 안철수 전 대표, 바른정당은 유승민 의원의 1강 구도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43.8%(▲5.6%p), 새누리당 14.5%(▲2.9%p), 국민의당 11.6%(▲0.1%p), 정의당  6.8%(▲1.4%p), 바른정당 5.6%(▼2.7%p)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안희정 지사와 문재인 전 대표 등 소속 대선주자 강세에 힘을 얻어 40%대 초중반으로 상승했고, 새누리당도 바른정당 지지층을 큰 폭으로 흡수하며 10%대 중반으로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당 여전히 새누리당과 오차범위 내의 격차를 유지했으며, 정의당은 7%에 근접한 지지율로 바른정당을 제치고 4위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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