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부총리 "김정남 시신, 북에 인도할 것"
"김정남 시신 맞다... 절차 거쳐 친족에 인도"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현지시간 13일 오전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됐다고 정부 소식통이 지난 14일 밝혔다. 사진은 김정남 모습. ⓒ 연합뉴스
말레이시아 정부가 북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이복형 김정남의 시신을 북한에 인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16일 아흐마드 자히드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최근 쿠알라룸프르 국제공항에서 피살된 김정남의 시신에 대해 "외국 정부의 요청이 온다면 (인도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히드 부총리는 "(김정남의 시신 인도를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절차가 있다"라며 "말레이시아 정부의 입장은 어떤 외국 정부와도 양자 관계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 수사와 의학적 절차가 모두 마무리되면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을 통해 가까운 친족에게 (김정남의) 시신을 인도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김정남 시신 인도 계획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지난 13일 김정남이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독극물 공격을 받아 사망하자 북한 당국은 부검 전 시신 인도를 요구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를 거부하고 김정남의 시신에 대한 부검을 진행하고 있다.
자히드 부총리는 "김정남은 두 개의 신분증(여권)을 가지고 있었다"라며 "하나(김철 여권)은 위장용이고, 또 다른 하나(김정남 여권)가 실제 신분증인 것 같다"며 피살된 인물이 김정남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하지만 부검 결과에 대해서는 "아직 사인을 특정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조만간 부검 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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