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황주홍 "사드 반대는 잘못 디딘 첫발, 문제제기할 것"

17일 최고위원-국회의원 합동연석회의 격론 예상

등록|2017.02.16 18:31 수정|2017.02.16 18:31

귓속말 나누는 황주홍-김영환국민의당 황주홍(맨 왼쪽), 김영환 최고위원(가운데)이 지난달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귓속말을 나누고 있다. 오른쪽은 박지원 대표. ⓒ 남소연


16일 국민의당 내부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 당론 재논의를 두고 당대표-원내대표 간 이견을 보인 가운데, 최고위원인 황주홍 의원(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군)이 "내일(17일) 저는 자유토론 때 (재논의를 하자고) 문제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의원은 이날 오후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국민의당을 만들 때는 국민의당 나름의 가치와 의제, 정체성이 필요해 만든 거다. '안보는 보수'를 표방했는데, ('사드배치 반대' 당론은) 첫 발을 잘못 디딘 것"이라며 "나는 어찌됐든 문제제기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15일 주승용 원내대표가 "지금으로선 사드 배치를 반대할 명분이 약해졌다"라며 17일 의총에서 재논의 하겠다고 했으나, 16일 박지원 당대표가 "내일은 하지 않겠다"라고 말하면서 원내대표가 한 발 물러섰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화요일에 얘기하겠다"라며 오는 21일을 기한으로 입장을 바꿨다(관련 기사: '사드 재논의' 얘기 꺼냈다가 국민의당 지도부 '균열')

관련해 당내 중진인 4선 정동영 의원(전북 전주시병)도 당론 철회는 어렵다는 견해다. 정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김정남 피살 사건으로 인해 (사드배치 반대) 당론을 뒤집어야 한다면 그건 정말 웃음거리가 된다, 오락가락해서는 안 된다"라며 반대 뜻을 밝혔다.

황 의원은 이에 대해 "(정동영 의원 말도) 일리가 있다. 그러니까 타당성 있는 주장끼리 부딪혀보자는 거다, 그게 민주주의 아닌가"라며 "어쨌든 저는 문제제기를 할 거다. 다만 (내일) 결론이 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사드배치 찬성.반대는) 누가 옳고 그르고의 문제가 아니다. 정답과 오답은 없다"면서도 "가장 먼저 반대를 당론으로 결정한 것은 첫 단추를 잘못 끼운 것"이라는 게 황 의원의 견해다.

오는 17일에는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과 이찬열 무소속 의원의 입당식이 예고돼 있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9시께 국민의당 최고위원-국회의원 합동연석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최고위원 중 한 명인 황 의원이 이날 공식적인 문제제기를 예고한 가운데, '사드배치 재논의' 여파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