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상점 다 닫는 일요일... 독일인은 잘만 놉니다, 이렇게

휴일 노동 대신 여가 택한 독일, 그들이 일요일을 즐기는 방법

등록|2017.03.07 18:08 수정|2017.03.07 18:08
일요일에 모든 마트가 영업을 안 한다, 독일 살고 있는 한국 이민자들이 가장 불편해 하는 점입니다.

독일은 충분한 휴식을 중요시 하는 이른바 'Work and 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가 잘 맞춰진 나라입니다. 그래서 일요일에는 가정에 충실하거나 여행, 운동, 취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노동자에게 휴식을 줍니다.

독일은 노동자의 인권을 굉장히 중요시하는 나라입니다. 평일에도 하루 10시간 이상 일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며 이를 어길 시 극단적인 경우에는 정부 기관이 형사 처벌을 내릴수도 있다고 합니다.

▲ 일요일에 영업 안하는 독일 상점들 ⓒ 최주영


아래 사진들은 독일 슈투트가르트 중심가의 일요일 모습입니다. 핸드폰 매장도 일요일에는 영업을 안 합니다. 직장인의 경우 주말에 핸드폰 개통을 많이 할텐데 조금 불편할 것 같기도 합니다.

▲ 일요일에 영업안하는 독일 커피숍 ⓒ 최주영


한국에서는 주말에 커피숍 데이트를 많이 하죠? 독일의 커피숍은 주말에 문을 닫습니다. 음식점도 문을 닫았습니다. 모든 음식점이 일요일에 영업을 안 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안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 일요일에 영업안하는 독일 상점 ⓒ 최주영


▲ 일요일에 영업안하는 독일 옷가게 ⓒ 최주영


한국에서는 일요일에 옷이나 신발 등을 사러 집밖으로 나오죠? '주말 쇼핑'이 직장인들의 낙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여기 독일에서는 불가능합니다! 일요일에는 패션 잡화 매장도 영업을 안 하거든요.

▲ 맥도날드는 일요일에도 영업함 ⓒ 최주영


▲ 스타벅스는 일요일에도 영업함 ⓒ 최주영


하지만 독일에 일요일에도 영업을 하는 곳도 간혹 있습니다. 바로 맥도날드, 스타벅스와 같은 해외 패스트푸드점이나 커피숍입니다.

지난 40년 동안 독일인의 주 당 여가 시간이 1.5일에서 2일로 늘어났고, 주중 하루 평균 여가 시간도 1.5시간에서 4.1시간으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휴가 기간도 9일에서 31일로 무려 3배 이상 늘었다고 하네요.

커피숍, 식당 문 닫아도 잘만 놀아요

그럼 독일 시민들은 일요일을 어떻게 보낼까요?

▲ 일요일을 여유롭게 즐기는 독일인들 ⓒ 최주영


독일인들은 야외 활동을 참 좋아합니다. 공원에 앉아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도 일요일에 많이 볼 수 있는 풍경이죠. 레스토랑이 일요일에 문을 닫다보니 미리 집에서 챙겨온 빵과 음료수, 혹은 맥주를 들고 여유를 즐깁니다. 이 모습은 정말 보는 이의 마음마저 여유롭게 합니다.

▲ 공원에서 여유롭게 주말을 즐기는 독일인들 ⓒ 최주영


▲ 독일 축제를 즐기는 독일인들 ⓒ 최주영


독일에는 축제가 많죠? 와인 페스티벌, 비어 페스티벌, 크리스마스 마켓 등. 이런 축제는 일요일에도 열립니다. 독일인들은 이런 축제를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서로 어울려 즐깁니다.

일요일에 길거리에서 예술을 하고 있는 스트리트 페인터들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독일에서 만난 대부분의 스트리트 페인터들은 나이 많은 남성들이었는데, 그들의 실력이 보통이 아닙니다. 한 번 감상해보시죠.

▲ 독일 주말 거리의 스트리트페인터 ⓒ 최주영


▲ 독일 주말 거리의 스트리트 페인터 ⓒ 최주영


독일은 웨딩촬영을 스튜디오에서 하기보다는 친구들끼리 셀프 촬영을 많이 합니다. 아래 사진과 같이 일요일에 공원에서 드레스를 입고 친구들과 같이 사진을 찍는 모습도 종종 볼수 있습니다.

▲ 일요일에 친구들과 셀프 웨딩 촬영하는 독일인들 ⓒ 최주영


독일인들은 운동도 굉장히 좋아합니다. 대부분 조깅이나 사이클은 기본 취미로 가지고 있지요. 평일 아침이나 저녁에도 운동복을 입고 조깅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볼 수 있지만 일요일 길거리에는 굉장히 많습니다.

▲ 일요일에 운동을 즐기는 독일인들 ⓒ 최주영


공원에서 부모와 아이들이 같이 운동을 하거나 커플끼리 운동을 즐기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 주말에 운동을 즐기는 독일인 가족 ⓒ 최주영


▲ 주말에 운동을 즐기는 독일인들 ⓒ 최주영


일요일에 상점이 문 닫는 것은 불편한 일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노동자들이 휴일 노동에서 벗어나 재충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그럼 다음 기사도 기대해주세요!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