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감은 OOO" 말하기 전에 알아야 할 것
[서평] 이승만에서 박근혜까지 <대한민국의 대통령들>
책을 읽다보면 이 내용만은 꼭 읽어 반드시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있습니다. 밑줄이라도 그어 방점을 찍어 강조하고 싶은 내용은 마지막 두 줄, 마침표처럼 책 마지막에 쓰인 아래의 두 줄입니다.
첫째, 당신은 왜 대통령이 되고 싶은가?
둘째, 당신은 대통령이 되고 나서 무엇을 하고 싶은가? -<대한민국의 대통령들> 543쪽
탄핵정국을 맞아, 대통령선거에서 개개인이 행사하는 한 표가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되기 때문인지, 구구절절한 호소처럼 읽히기도 하고, 피를 토하는 듯한 절규로도 읽히는 부분입니다.
이승만에서 박근혜까지 <대한민국의 대통령들>
<대한민국의 대통령들>(지은이 강준식, 펴낸곳 김영사)은 초대 이승만 대통령부터 작금, 탄핵으로 그 직무가 정지돼 있는 박근혜 대통령까지, 우리나라 최고 지도자 13명에 대한 내용입니다.
현재 박근혜 대통령은 18대 대통령입니다. 과도정부 수반이었던 허정(총리)도 있고 내각책임제 총리였던 장면 총리도 있었습니다. 이들 총리까지 포함하면 해방 이후 우리나라 최고지도자는 20명이 되어야 하지만 13명밖에 되지 않습니다.
최고지도자가 13명인 까닭은 이승만(1대∼3대)이나 박정희(5대∼9대)처럼 민주적 연임이 아니라 파렴치하고 비민주적인 수단과 촉력을 동원하여 장기 집권을 획책했기 때문입니다. 전두환(11대∼12대)도 연임 했습니다.
책에서 대통령 개개인에 대한 내용은 국사시간에 배우고 언론보도를 통해 읽을 수 있었던 공적인 내용부터, 뒷담화로나 주고 받으며 야사로나 전해질 것 같은 이야기까지를 두루 읽을 수 있습니다.
내용 중에는 역사관에 따라 거부하고 싶은 부분이 전혀 없지는 않을 겁니다. 이승만 대통령을 '건국의 아버지'로 기록하고 있거나, '박정희에게는 우국지사적인 풍취가 있었다'는 등의 내용은 역사적 거부감을 갖게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내용 중 "그 뒤 변호사 노무현은 부산지역 최대의 용공조작사건인 '부림사건'의 변호를 맡으면서 운동권 논리에 공명하게 된다"는 서술도 눈에 걸리는 표현이 없지 않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변론을 '운동권 논리에 공명'이라는 말로 설명함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인권차원보다는 그들의 논리에 공명(깊이 동감하여 함께 하려는 생각을 갖다)해 변론에 나선 것으로 읽혀 변론 가치를 절하하거나 운동권으로 인식하게 하려는 의도적 왜곡 표현으로 읽혀 정서적 거부감이 없지 않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대목에 눈에 띕니다. 박정희 대통령은 독재와 권력만 탐한 게 아니라 여자도 참 좋아했던 인물인가 봅니다. '열 여자 싫어하는 남자 없다'고 하지만 주변에 채홍사에 빗대지는 역할을 하던 사람까지 있었다고 하니 뒷이야기 또한 적지 않을 겁니다.
'박정희는 늘씬하고 이국적인 용모를 지닌 미인 동거녀를 잃게 될까 봐 애절한 고백을 적은 쪽지를 수사실무 담당자 김창룡을 통해 이현란에게 전달했다. 그러나 박정희에게 꿈의 여인이었던 그녀는 "빨갱이가 싫어 월남했는데 빨갱이 마누라"가 되어 버린 것, 그 무렵 박정희의 전처와 딸의 존재를 알게 된 것, 그리고 박정희가 수사에서 풀려나기는 했지만 그 후의 군법회의에서 군적이 박탈됨으로써 장래가 불투명해진 것 등으로 정나미가 떨어져 1950년 2월 6일 자기를 찾지 말라는 쪽지를 남긴 채 그의 곁을 떠났다.' - <대한민국의 대통령들> 166쪽
한때 동거까지 하던 미모의 여인, 첫 부인과 육영수 사이에 등장하는 이현란이 빨갱이 마누라가 되는 게 싫고, 장래마저 불투명하게 느껴 박정희를 떠났다고 하니 반공과 승공을 내세우던 박정희의 통치행위와는 완전 모순되는 역사적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대통령 선거를 위한 타산지석, 반면교사
누구나 알지만 누구도 모른다는 대통령, 우리나라 최고 지도자였던 13명의 삶과 가치, 통치행위, 그 지도력이 남긴 공과(功過)를 새기다보면 그동안 알지 못했던 지도자의 역할이 보이고, 그동안 보지 못했던 대통령들 모습이 이렇게 저렇게 어림됩니다.
5000만 국민의 삶을 좌우하는 대통령 자리는 한 개인의 즐거움이나 입신영달이나 부귀영화를 위해 주어지는 자리가 아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통령직에 대한 인식이 박근혜와 크게 다르지 않은 정치인들이 많다는 점에서 이제 유권자는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에게 적어도 다음 두 가지 질문에 대해 분명한 답을 듣고 나서 투표해야 하리라고 생각한다.
첫째, 당신은 왜 대통령이 되고 싶은가?
둘째, 당신은 대통령이 되고 나서 무엇을 하고 싶은가? - <대한민국의 대통령들> 543쪽
지나간 역사를 알고, 과거 대통령들의 공과를 아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 있을 대선에서 어떤 대통령을 뽑을 것인가가 더 중요합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들>은 '타산지석'으로 삼을 어떤 대통령의 '공'을 찾고, '반면교사'로 새길 수 있는 어떤 대통령의 '과'를 새겨 대통령다운 대통령에게 투표할 가치를 정립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책으로 보입니다. 머지않아 치러질 선거에서 좀 더 이성적이고 올바른 가치를 담아 국민으로서 나라의 미래를 책임지는 희망적 주권 행사가 될 거라 기대됩니다.
첫째, 당신은 왜 대통령이 되고 싶은가?
둘째, 당신은 대통령이 되고 나서 무엇을 하고 싶은가? -<대한민국의 대통령들> 543쪽
탄핵정국을 맞아, 대통령선거에서 개개인이 행사하는 한 표가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되기 때문인지, 구구절절한 호소처럼 읽히기도 하고, 피를 토하는 듯한 절규로도 읽히는 부분입니다.
이승만에서 박근혜까지 <대한민국의 대통령들>
▲ <대한민국의 대통령들> / 지은이 강준식 / 펴낸곳 김영사 / 2017년 2월 10일 / 값 19,800원 ⓒ 김영사
현재 박근혜 대통령은 18대 대통령입니다. 과도정부 수반이었던 허정(총리)도 있고 내각책임제 총리였던 장면 총리도 있었습니다. 이들 총리까지 포함하면 해방 이후 우리나라 최고지도자는 20명이 되어야 하지만 13명밖에 되지 않습니다.
최고지도자가 13명인 까닭은 이승만(1대∼3대)이나 박정희(5대∼9대)처럼 민주적 연임이 아니라 파렴치하고 비민주적인 수단과 촉력을 동원하여 장기 집권을 획책했기 때문입니다. 전두환(11대∼12대)도 연임 했습니다.
책에서 대통령 개개인에 대한 내용은 국사시간에 배우고 언론보도를 통해 읽을 수 있었던 공적인 내용부터, 뒷담화로나 주고 받으며 야사로나 전해질 것 같은 이야기까지를 두루 읽을 수 있습니다.
내용 중에는 역사관에 따라 거부하고 싶은 부분이 전혀 없지는 않을 겁니다. 이승만 대통령을 '건국의 아버지'로 기록하고 있거나, '박정희에게는 우국지사적인 풍취가 있었다'는 등의 내용은 역사적 거부감을 갖게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내용 중 "그 뒤 변호사 노무현은 부산지역 최대의 용공조작사건인 '부림사건'의 변호를 맡으면서 운동권 논리에 공명하게 된다"는 서술도 눈에 걸리는 표현이 없지 않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변론을 '운동권 논리에 공명'이라는 말로 설명함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인권차원보다는 그들의 논리에 공명(깊이 동감하여 함께 하려는 생각을 갖다)해 변론에 나선 것으로 읽혀 변론 가치를 절하하거나 운동권으로 인식하게 하려는 의도적 왜곡 표현으로 읽혀 정서적 거부감이 없지 않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대목에 눈에 띕니다. 박정희 대통령은 독재와 권력만 탐한 게 아니라 여자도 참 좋아했던 인물인가 봅니다. '열 여자 싫어하는 남자 없다'고 하지만 주변에 채홍사에 빗대지는 역할을 하던 사람까지 있었다고 하니 뒷이야기 또한 적지 않을 겁니다.
'박정희는 늘씬하고 이국적인 용모를 지닌 미인 동거녀를 잃게 될까 봐 애절한 고백을 적은 쪽지를 수사실무 담당자 김창룡을 통해 이현란에게 전달했다. 그러나 박정희에게 꿈의 여인이었던 그녀는 "빨갱이가 싫어 월남했는데 빨갱이 마누라"가 되어 버린 것, 그 무렵 박정희의 전처와 딸의 존재를 알게 된 것, 그리고 박정희가 수사에서 풀려나기는 했지만 그 후의 군법회의에서 군적이 박탈됨으로써 장래가 불투명해진 것 등으로 정나미가 떨어져 1950년 2월 6일 자기를 찾지 말라는 쪽지를 남긴 채 그의 곁을 떠났다.' - <대한민국의 대통령들> 166쪽
한때 동거까지 하던 미모의 여인, 첫 부인과 육영수 사이에 등장하는 이현란이 빨갱이 마누라가 되는 게 싫고, 장래마저 불투명하게 느껴 박정희를 떠났다고 하니 반공과 승공을 내세우던 박정희의 통치행위와는 완전 모순되는 역사적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대통령 선거를 위한 타산지석, 반면교사
누구나 알지만 누구도 모른다는 대통령, 우리나라 최고 지도자였던 13명의 삶과 가치, 통치행위, 그 지도력이 남긴 공과(功過)를 새기다보면 그동안 알지 못했던 지도자의 역할이 보이고, 그동안 보지 못했던 대통령들 모습이 이렇게 저렇게 어림됩니다.
5000만 국민의 삶을 좌우하는 대통령 자리는 한 개인의 즐거움이나 입신영달이나 부귀영화를 위해 주어지는 자리가 아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통령직에 대한 인식이 박근혜와 크게 다르지 않은 정치인들이 많다는 점에서 이제 유권자는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에게 적어도 다음 두 가지 질문에 대해 분명한 답을 듣고 나서 투표해야 하리라고 생각한다.
첫째, 당신은 왜 대통령이 되고 싶은가?
둘째, 당신은 대통령이 되고 나서 무엇을 하고 싶은가? - <대한민국의 대통령들> 543쪽
지나간 역사를 알고, 과거 대통령들의 공과를 아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 있을 대선에서 어떤 대통령을 뽑을 것인가가 더 중요합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들>은 '타산지석'으로 삼을 어떤 대통령의 '공'을 찾고, '반면교사'로 새길 수 있는 어떤 대통령의 '과'를 새겨 대통령다운 대통령에게 투표할 가치를 정립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책으로 보입니다. 머지않아 치러질 선거에서 좀 더 이성적이고 올바른 가치를 담아 국민으로서 나라의 미래를 책임지는 희망적 주권 행사가 될 거라 기대됩니다.
덧붙이는 글
<대한민국의 대통령들> / 지은이 강준식 / 펴낸곳 김영사 / 2017년 2월 10일 / 값 1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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