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쓰레기 수거 방법 및 비용에는 특별한 점이 있습니다. 논리적이고 현실적인 독일인들의 사고방식이 반영된 규칙이지요. 한국의 쓰레기 수거방식과는 조금 달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아마 이 글을 읽으시면 독일이 어떤 나라인지 감이 오실 겁니다.


일반적으로 독일의 'Wohnung'(한국의 빌라와 비슷한 낮은 아파트)에 사시면 위 사진과 같은 쓰레기통을 집집마다 가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쓰레기통마다 고유의 색깔이 있는데요, 각각 그 역할이 있답니다. 색깔은 지역마다 다르기도 합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Stuttgart) 지역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 갈색:  음식물쓰레기통.
• 초록색 1: 종이 전용 쓰레기통.
• 초록색 2: 재활용품 쓰레기통.
• 검은색 : 재활용 안 되는 품목 쓰레기통.


각각의 쓰레기통에는 정해진 수거 일자가 있습니다. 위 사진이 바로 '1년치 쓰레기통 수거일정'입니다. 수거 횟수는 계절마다 다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여름 같이 음식물 쓰레기 악취가 심한 계절에는 음식물 쓰레기통을 1주일마다 수거해 가지만 겨울에는 2주에 한 번 수거한답니다. 따라서 이 일정을 미리 파악해서 버리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지요. 수거 시기를 놓치면 집집마다 쓰레기가 쌓여있기도 합니다.


집을 새로 이사하거나, 매년 초가 되면 위 사진과 같은 우편물을 받게됩니다. 여기서 독일만의 특별한 방법이 또 하나 있답니다. 바로 쓰레기 수거 비용 분담 방법입니다. 이 부분에서 모두 독일이 얼마나 합리적인지 느끼실 겁니다. 위 사진을 토대로 설명해보겠습니다.

① 가구 구성원에 따른 청소비용 : 한 집에 거주하고 있는 인원 수 파악입니다. 일반적으로 3인 (아빠+엄마+아이)으로 구성된 가구는 1년에 81.41 유로(약 10만 원)를 기본 청소비로 냅니다. 이는 쓰레기 수거비용이 포함되지 않는 별도의 청소 비용이지요. 길거리 청소 비용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② 쓰레기통 크기에 따른 수거비용 1 : 종이, 재활용품 등 비 음식 쓰레기통의 경우 크기에 따라 요금이 책정되는데, 이 요금은 횟수당 수거 비용입니다. 예를 들어 1년에 10번을 수거한다면 이 비용에 10을 곱해야하는 것이지요.

③ 쓰레기통 크기에 따른 수거비용 2 : 음식물 쓰레기통의 경우 비 음식 쓰레기통에 비해 비용이 싼데요, 이 경우도 마찬가지로 크기 따라 횟수당 수거 비용이 책정됩니다.


쓰레기통 수거 비용 산정법 관련 우편물과 함께 위 사진과 같은 우편물도 함께 받는데요, 이는 해당되는 가구가 내야할 1년치 쓰레기통 수거 비용을 계산한 종이랍니다. 어떻게 계산하는지 자세히 설명해 드릴게요.


④ 기본 비용 : 위에서 설명했듯이 가구 구성원당 기본적으로 내야하는 청소 비용이 있는데, 이는 가족 구성원의 기본 비용에 해당 년도의 거주 기간 (예를 들어 3개월)을 곱해서 책정합니다.

⑤ 쓰레기통 수거 비용 : 각 쓰레기통의 해당 크기 수거 비용 * 해당 년도 남은 수거 횟수 * 가구 인원수/ 건물 전체 인원수 이렇게 계산이 되지요. 예를 들어 우리집에 3명이 살지만 전체 건물에 8명이 산다면 '8분의 3' 만큼만 내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해서 책정된 수거 비용을 해당 지역 담당 부서에 인터넷 뱅킹을 통해 계좌 이체로 납부를 하면 됩니다. 1년에 내는 수거 비용은 독일 내 지역마다 천차만별입니다.

위 뉴스와 같이 지역마다 쓰레기 비용 양극화는 독일 내에 떠오로는 이슈이며 크게는 5배까지 차이가 난다고 하네요. 이는 공기업이 폐기물 처리 독점하면서 사기업 끼리의 폐기물 처리 경쟁이 올바르게 기능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독일의 특별한 쓰레기 수거법에 대해 설명해드렸는데요, 어떠신가요?
"참 독일스럽다", "정말 계산적이다", "하지만 가구 인원수에 따른 계산이 합리적이다" 등 많은 의견이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그럼, 다음 기사도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