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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묵화 '닭, 꿈꾸다'와 함께 봄마중 가자"

김경현 한국화가 개인전 ... 시민단체 희망연대 기획전시 ... 창원, 서울 마련

등록|2017.02.22 09:24 수정|2017.02.22 09:24

▲ 한국화가 김경현 작 <사계장춘>. ⓒ 열린사회희망연대


"그는 2013년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그 날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돌아가신 어머니의 첫 기일이었다. 요즘도 장에 간 어머니께서 돌아오시던 그 길, 창녕 남지읍 개비리길에서 어머니 품을 그리워하며 눈시울을 적신다."

김경현(55) 한국화가의 이야기다. 그의 작품 <사계장춘(四季長春)> 연작은 가족과 따뜻한 어머니의 품을 떠올리게 한다.

김경현 개인전이 <닭, 꿈꾸다>는 제목으로 22일부터 1주일간 롯데백화점 마산점에서, 3월 1일부터 1주일간 서울 갤러리 라메르에서 각각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시민단체 열린사회희망연대(공동대표 최원식, 김종연, 임경란, 박재혁, 정기식)가 '창립 18주년 기념'으로 마련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수묵담채로 그린 <사계장춘> 연작을 비롯해, <봄날>, <그 어느 날의 대화> 등을 선보인다. 닭과 병아리, 매화 등이 그려져 있다.

닭 그림 '공명도(功名圖)'는 새해에 공덕을 쌓고 이름을 드높여 뜻을 이루라는 기원을 담고 있다. 올해는 붉은 닭의 해인 '정유년'이다.

홍경한 평론가는 김경현 화가에 대해 "묵적(墨蹟)의 지고(至高) 상태에 달한 국내 화단의 몇몇 한국화가 중 한 사람"이라 평했다.

이번 전시회는 시민단체와 화가가 손을 잡은 것이다. 희망연대는 "정유년 새해처럼 이토록 봄을 기다린 적이 있을까? 우리는 몇 달째 주말만 되면 몽유병 환자처럼 집을 나와 광장과 거리를 서성이며, 꽃눈 내리는 봄이 오라고, 제발 좀 빨리 오라고 목청을 돋운다. 새벽을 알리는 수탉처럼 말이다"고 했다.

이들은 "봄은 올 것이다. 희망의 봄은 올 것이다. 우리는 설레는 마음으로 봄마중 가기로 했다. 자유당 부정선거에 항거했던 3·15의거의 도시, 마산에서 출발하여 대한민국의 심장부, 서울 인사동으로"라 했다.

희망연대는 "꽃바람은 여세를 몰아 여의도 윤중로에서, 광화문 광장에서, 인산인해를 이루며 절정에 달하고, 한겨울 적폐들은 '우수(雨水) 뒤에 얼음같이' 사라질 것"이라며 "이번 수묵화와 함께 봄을 만끽하고, 새로운 세상, 꽃 피는 대한민국, 통일조국을 기원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경현 화가는 2013년 대한민국미술대전 대상, 동서미술상(26회) 등을 수상했고, 일본과 프랑스, 서울, 부산 등에서 16차례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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