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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인명진, 내게 탈당하라더니... 교회로 돌아가라"

인 위원장의 바른정당 비난에 맞대응, 남경필은 유승민 향해 "새누리로 돌아가라"

등록|2017.02.22 10:26 수정|2017.02.22 10:26

▲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이 8일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재등판론에 대해 "많은 분들로부터 불출마 철회를 요청받았지만 현재로선 제 마음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 남소연


김무성 바른정당 고문이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을 겨냥, "성직자의 이름을 더럽히지 말고 교회로 돌아가라"며 날을 세웠다.

김 고문은 2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정의감에 불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주도하는 바른정당에 (인 비대위원장이) 너무 심한 비판을 하는 걸 참아왔지만, (이제는) 한 말씀 올리지 않을 수 없다"며 이 같은 비판을 쏟아냈다.

인 비대위원장은 전날(21일) 인천 남동구청에서 열린 당원연수에서 바른정당을 겨냥, "정치도 사람이 먼저 된 다음에 바로 되는 것이지, 인간 도리를 하지 못하는 사람이 나가서 무슨 정치를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냐"라며 "이름만 바른정당이라고 지으면 바른정치가 되는 것이냐"라고 맹비난한 바 있다. 김 전 대표의 발언은 이런 비난에 대한 맞대응 격 인 것이다.

김 고문은 이에 "성직자 인명진 목사가 검은 바다같은 정치권에 오셔서 하나님 말씀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했는데 기성 정치권보다 더 저급하고 날선 독설을 쏟아내고 있다"면서 "국민 세금으로 지급된 법인카드로 특급 호텔 즐기지 마시고, 교회로 돌아가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인 목사가 최순실 사태 초기에 저와 가까운 지인에게 김무성은 뭐 하러 (새누리당에) 머무르고 있느냐, 당장 탈당하라 이런 이야기를 (한 것을) 수차례 전해들었다"면서 "두 얼굴의 인명진은 야누스의 얼굴을 하지 말고, 교회로 돌아가라"고 거듭 지적했다. 

남경필 "유승민, 국정농단 세력과 손잡으려면 새누리로 돌아가라"

▲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유승민 의원. ⓒ 남소연


한편, 바른정당 두 대선주자 사이의 갈등은 더욱 불붙는 모양새다. 쟁점은 유승민 의원의 '보수단일화론'.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거듭 철회를 요구를 했음에도, 유 의원이 뜻을 꺾지 않자 남 지사는 급기야 유 의원에게 "당을 나가라"고 주문했다.

유 의원은 전날(21일)까지도 YTN <호준석의 뉴스 인>에 출연해 "(현재) 보수 단일화는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이나 정몽준-노무현 단일화보다 오히려 (정체성이 비슷해) 명분이 더 있다"며 보수단일화론을 강조한 바 있다.

당이 지난 12일 집중 워크숍을 통해 자유한국당과의 당대당 통합 전면 거부를 당론으로 결정했음에도,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남 지사는 유 의원의 '보수 단일화'를 "낡은 세력을 바라보는 정치적 계산"으로 깎아 내렸다.

남 지사는 22일 오전 페이스북에 "국정 농단 세력과의 후보 단일화를 포기할 수 없는 유 의원이라면 차라리 새누리당으로 돌아가시길 권한다"면서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이 유 의원을 위해서도 나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남 지사는 원내외 연석회의 자리에서도 "대구 지역 등 핵심 지지층 때문에 (보수단일화를) 이야기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그 주장은) 선거 승리를 불가능하게 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남 지사는 특히 "자유한국당과의 보수 단일화는 보수단일화가 아니라 국정농단 세력과의 단일화로, 수구세력과 손잡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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