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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것 같고 값도 싸 합리적이네요"

국제와이즈멘 여수진남클럽 주최 교복나눔행사

등록|2017.02.27 11:19 수정|2017.02.27 11:19

▲ 여수흥국체육관에서 열린 제4회 교복나눔행사장 모습. 국제와이즈멘 여수진남클럽 주최로 열린 행사에는 500여명의 시민이 참석했다. ⓒ 오문수


25일(토) 오전 10시, 여수흥국실내육관에서는 제4회 교복나눔행사가 열렸다. 국제와이즈멘 여수진남클럽이 주최하고 여수YMCA가 주관한 행사에는 여수시청, 여수시교육지원청, 여수산단공장장협의회, 스타테크, 아트올, 아름다운가게, 크린토피아가 후원했다.

여수소재 13개 와이즈멘 클럽회원들은 청소년장학금 전달, 건전한 문화형성 및 학교폭력예방 등을 통해 지역 청소년 계몽활동에도 일익을 담당하는 봉사클럽이다.

부대사업으로 매년 청소년 풋살경기대회, 교복나눔행사를 실시하는 여수진남클럽은 지역인재육성을 위한 장학사업으로 매년 10명의 장학생에게 1천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여수진남클럽 정정균 회장이 교복나눔행사를 벌인 취지를 이야기했다.

▲ 교복나눔행사를 주최한 국제와이즈멘 여수진남클럽 회원들.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정정균 회장이다 ⓒ 오문수


"원래 교복이 비싸다보니 저소득층에게는 경제적 부담이 컸죠. 그래서 관내 중·고등학교 졸업생들이 기증한 옷을 세탁해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수익금은 교복이 필요한 또 다른 이웃을 위해 사용될 예정입니다. 이 나눔행사는 학부모에게는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고, 학생들에게는 선후배 간에 돈독한 우정을 나누는 계기가 될 것이며 건전한 소비문화 형성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행사장에서는 재미있는 퍼포먼스도 열렸다. 학창시절 교복을 입고 등하교했던 어른들이 옛 교복을 입고 기념촬영을 했다.  행사장에 온 시민들은 학교 옆 구멍가게에서 모자를 삐딱하게 쓴 채 건들거렸던 불량기 있는 학생들의 재미난 포즈를 취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 행사장을 찾은 주철현 여수시장(오른쪽)과 최성수 여수교육지원청장이 학창시절을 생각하며 재미있어 하는 모습. ⓒ 오문수


▲ "40년전 여수여고에 재학 중 벚꽃아래서 친구들과 함께 사진찍었던 기분이 새록새록 났다"는 안사강씨가 교복을 입고 포즈를 취했다 ⓒ 오문수


▲ 옛날 학창시절을 생각하며 재미있는 표정으로 기념촬영한 지인들 ⓒ 오문수


여고생 차림으로 사진 촬영하던 안사강씨를 만나 소감을 들었다. "여수여고 졸업한 지 40년 됐어요. 당시 교복입고 벚꽃 피는 교정에서 사진 찍었는데 그 때 그 기분이 새록새록 나네요"

무선중학교에 입학하는 딸(김윤지)과 함께 온 어머니가 교복나눔행사에 참여한 동기를 말했다.

▲ 무선중학교에 입학할 딸(김윤지)과 함께 교복을 고르고 있는 김양의 어머니(앞줄 왼쪽)가 기념촬영했다. "요즘에는 크거나 작아서 못 입지 질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여벌로 샀다"고 한다. ⓒ 오문수


"요즘에는 크거나 작아서 못 입지 질이 나빠서 못 입는 건 아니잖아요. 질도 좋고 그래서 여벌로 샀어요"

올해 여천중학교에 입학할 김진영 군은 와이셔츠, 체육복, 동복 상하의와 춘추복 등 10여개를 1만 2천원에 샀다. 김군에게 "새 옷 입고 싶지 않느냐?"고 묻자 "값도 싸고 새 옷 같아 합리적입니다"라는 말을 해 깜짝 놀랐다. 김군의 어머니와 대화를 나눴다.

▲ 여천중학교에 입학할 김진영 군은 엄마와 함께 10여벌의 교복을 12000원에 구입했다. "새것 같고 값도 싸 합리적이다"고 말하는 김군이 어른스러웠다 ⓒ 오문수


"아들 하나밖에 없어 새 옷을 사주려고 했습니다. 아들한테 교복나눔행사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왔는데 너무 좋았어요. 아들이 값도 싸고 새것 같다면서 합리적이라는 말을 해 아들이 대견해요"

이날 행사에는 여수중학교, 여수고등학교 등 19개 학교 졸업생이 2500벌의 교복을 기증했다. 500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교복나눔행사 결과 250만원 상당의 기금이 모아졌고 전액 여수교육지원청에 기부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여수넷통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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