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지율 TK에서도 1위, 재선거 판세도 바꿀까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지역구만 국회의원 선거, 여야 격전 예고
4월 12일로 예정된 재·보궐 선거에서는 국회의원 1명을 뽑는다. 만약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돼 '벚꽃 대선'이 치러진다면, 이날 재보선이 '대선 전초전'이 된다.
재선거가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구는 경북 상주시·군위군·의성군·청송군 단 1곳. 그야말로 '미니 선거'지만 여야의 긴장감은 여느 때만큼 팽팽하다.
일단 선거 준비를 서두르는 쪽은 자유한국당이다. 전통적 보수 텃밭인 TK(대구·경북) 지역인 만큼 한국당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선거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수세에 몰린 여당으로서는 '텃밭 사수'로 분위기 반전을 노려볼 만하다.
텃밭 사수 나선 한국당, 공천 경쟁률만 6 대 1
당내 경쟁부터 치열하다. 28일 한국당에 따르면 현재까지 김준봉 전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장, 김재원 전 청와대 정무수석, 박영문 전 KBS미디어 사장, 박완철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친환경사업단장, 박태봉 전 경상북도 교통연수원장, 성윤환 전 국회의원 등 6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경쟁률이 6:1이다.
눈길을 끄는 인물은 경북 의성 출신인 김재원 전 수석이다. '강성 친박(친박근혜)'으로 분류되는 그는 지난 20대 총선 당시 상주 출신인 김종태 전 의원에게 밀려 공천에서 탈락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면서 정무수석직을 사퇴한 김 전 수석에게 이번 재보선은 정치적 재기의 기회다.
특히 최근 TK 지역을 중심으로 부상한 '탄핵 반대' 민심이 그를 향한 지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 전 수석은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는 입장이지만, 야당의 한 지역 인사는 "김 전 수석이 몇 달 째 지역구를 돌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밖에 박영문 전 사장, 박완철 단장, 성윤환 전 의원 등 상주 출신들은 김 전 수석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지만 단일화 전략으로 후보 자리를 노리고 있다. 상주시가 군위·의성·청송군보다 유권자 수가 많은 점이 공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공천관리위원장인 박맹우 한국당 사무총장은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3차례 회의를 통해 예비후보들을 심사한 뒤 3월 10일 안으로 공천을 확정할 것"이라며 "잡음이 생기지 않도록 공정하게 후보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에서 분당한 바른정당도 당 공천관리위원장으로 김성태 사무총장을 임명하는 등 선거 채비에 나섰다. 출마자로는 의성 출신 김희국 전 의원이 거론되지만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당직자는 "후보 공천을 위해서 몇몇 사람들과 만나고 있다"고 전했다.
적진 돌파 나서는 민주당, '탄핵 여론' 힘 입을까
야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이번 재선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선거 때마다 TK 지역에서 고배를 마셔왔지만, 이번에는 '탄핵 정국'의 순풍을 타고 여당의 텃밭에 깃발을 꽂아보겠다는 결의다.
실제로 여론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지난 20일~24일 전국 유권자 25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7일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6% 신뢰수준에서 2.0%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를 보면, TK 지역의 민주당 지지율은 38%로 나타났다. 한국당 지지율(23.6%)보다 14.4%p 높다.
만약 한국당이 의성 출신인 김 전 수석을 공천하고 민주당이 상주 출신을 내세울 경우, 선거 자체가 당대당 싸움이 아닌 일종의 '소지역주의'로 흘러갈 가능성도 있다. 상주 지역 유권자들이 김 전 수석 대신 상주 출신 민주당 후보를 찍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오중기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은 "지금까지 구 새누리당의 압승이라 불리던 지역이지만,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상당한 기대를 가지고 있다"며 "많은 당원들도 이번엔 어떻게든 (TK 지역에서) 당선시켜보자고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비례대표 김현권 의원(의성 출신)은 "경북은 1987년 6월항쟁 때도 외부 여론의 충격을 받지 못했던 지역인데 최순실 사태 이후 상황이 많이 바뀐 게 사실"이라며 "장시간에 걸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파장이 경북 전 지역에 퍼졌다, 이걸 어떻게 표심으로 연결시킬지가 숙제"라고 전망했다.
민주당에서는 현재까지 상주 출신의 김영태 상주·군위·의성·청송 지역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김종백 한국신지식인협회 중앙회장도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조만간 중앙당 차원의 공천심사기구를 꾸려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 방침이다.
재선거가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구는 경북 상주시·군위군·의성군·청송군 단 1곳. 그야말로 '미니 선거'지만 여야의 긴장감은 여느 때만큼 팽팽하다.
일단 선거 준비를 서두르는 쪽은 자유한국당이다. 전통적 보수 텃밭인 TK(대구·경북) 지역인 만큼 한국당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선거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수세에 몰린 여당으로서는 '텃밭 사수'로 분위기 반전을 노려볼 만하다.
텃밭 사수 나선 한국당, 공천 경쟁률만 6 대 1
▲ 김재원 전 청와대 정무수석(자료사진) ⓒ 남소연
당내 경쟁부터 치열하다. 28일 한국당에 따르면 현재까지 김준봉 전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장, 김재원 전 청와대 정무수석, 박영문 전 KBS미디어 사장, 박완철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친환경사업단장, 박태봉 전 경상북도 교통연수원장, 성윤환 전 국회의원 등 6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경쟁률이 6:1이다.
눈길을 끄는 인물은 경북 의성 출신인 김재원 전 수석이다. '강성 친박(친박근혜)'으로 분류되는 그는 지난 20대 총선 당시 상주 출신인 김종태 전 의원에게 밀려 공천에서 탈락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면서 정무수석직을 사퇴한 김 전 수석에게 이번 재보선은 정치적 재기의 기회다.
특히 최근 TK 지역을 중심으로 부상한 '탄핵 반대' 민심이 그를 향한 지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 전 수석은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는 입장이지만, 야당의 한 지역 인사는 "김 전 수석이 몇 달 째 지역구를 돌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밖에 박영문 전 사장, 박완철 단장, 성윤환 전 의원 등 상주 출신들은 김 전 수석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지만 단일화 전략으로 후보 자리를 노리고 있다. 상주시가 군위·의성·청송군보다 유권자 수가 많은 점이 공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공천관리위원장인 박맹우 한국당 사무총장은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3차례 회의를 통해 예비후보들을 심사한 뒤 3월 10일 안으로 공천을 확정할 것"이라며 "잡음이 생기지 않도록 공정하게 후보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에서 분당한 바른정당도 당 공천관리위원장으로 김성태 사무총장을 임명하는 등 선거 채비에 나섰다. 출마자로는 의성 출신 김희국 전 의원이 거론되지만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당직자는 "후보 공천을 위해서 몇몇 사람들과 만나고 있다"고 전했다.
적진 돌파 나서는 민주당, '탄핵 여론' 힘 입을까
야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이번 재선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선거 때마다 TK 지역에서 고배를 마셔왔지만, 이번에는 '탄핵 정국'의 순풍을 타고 여당의 텃밭에 깃발을 꽂아보겠다는 결의다.
실제로 여론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지난 20일~24일 전국 유권자 25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7일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6% 신뢰수준에서 2.0%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를 보면, TK 지역의 민주당 지지율은 38%로 나타났다. 한국당 지지율(23.6%)보다 14.4%p 높다.
만약 한국당이 의성 출신인 김 전 수석을 공천하고 민주당이 상주 출신을 내세울 경우, 선거 자체가 당대당 싸움이 아닌 일종의 '소지역주의'로 흘러갈 가능성도 있다. 상주 지역 유권자들이 김 전 수석 대신 상주 출신 민주당 후보를 찍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오중기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은 "지금까지 구 새누리당의 압승이라 불리던 지역이지만,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상당한 기대를 가지고 있다"며 "많은 당원들도 이번엔 어떻게든 (TK 지역에서) 당선시켜보자고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비례대표 김현권 의원(의성 출신)은 "경북은 1987년 6월항쟁 때도 외부 여론의 충격을 받지 못했던 지역인데 최순실 사태 이후 상황이 많이 바뀐 게 사실"이라며 "장시간에 걸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파장이 경북 전 지역에 퍼졌다, 이걸 어떻게 표심으로 연결시킬지가 숙제"라고 전망했다.
민주당에서는 현재까지 상주 출신의 김영태 상주·군위·의성·청송 지역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김종백 한국신지식인협회 중앙회장도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조만간 중앙당 차원의 공천심사기구를 꾸려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 방침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