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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조기와 십자가가 광화문에서 만났을 때

태극기의 씁쓸함에 대하여

등록|2017.03.01 20:42 수정|2017.03.01 20:42

성조기 아래 태극기.시청앞에 등장한 성조기. 삼일절과 탄핵정국에서 성조기가 왜 등장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 이정근


2017년 3월1일은 태극기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했습니다. 1910년 국권을 빼앗긴 이 나라 백성들은 태극기를 소지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옥살이를 해야 했습니다. 기미년 3월1일엔 태극기를 흔들었다는 죄 하나만으로 왜경의 총칼에 목숨을 잃어야 했습니다.

윤봉길 의사와 이봉창 의사는 출정에 앞서 태극기 앞에 경건한 마음으로 맹세를 하고 거사 현장에 나갔습니다. 나라를 빼앗긴 선열들이 얼마나 휘두르고 싶었던 태극기입니까?

가장 오래된 태극기1896년부터 1990년까지 고종황제 외교 고문을 지냈던 미국인 데니가 1890년 미국으로 귀국하면서 가져간 태극기.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태극기다.<국립중앙박물관소장> ⓒ 이정근


대한민국 대표선수들이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해 애국가가 울려 퍼지고 태극기가 올라갈 때는 코끝이 찡했습니다. '독재 타도'를 외치며 학생들이 태극기를 망토처럼 걸치고 행진할 때는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비장과 애잔함이 각인된 태극기가 오늘따라 마음을 아프게 하는 건 왜일까요? 편치않은 2017년 3월 1일이었습니다.

대한문앞에 등장한 태극기 ⓒ 이정근


시청앞태극기 ⓒ 이정근


시청앞태극기 ⓒ 이정근


시청앞천막 ⓒ 이정근


육사깃발이 시청앞에 나온 까닭은? ⓒ 이정근


함양먼길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 이정근


광화문성조기와 십자가가 광화문에서 만났을 때 ⓒ 이정근


유관순누나가 광화문에 ⓒ 이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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