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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 배워서 남주자

등록|2017.03.02 17:14 수정|2017.03.02 17:14

▲ ⓒ 신광태


"긴급복지 지원사업이 뭔지 아세요?"
"..."

주요업무 보고회에서 최문순 화천군수가 내게 했던 질문이다. 대답을 못 했다. 얼굴이 화끈거렸다.

"읍면장들이 그렇게 모르면서 어떻게 행정을 합니까! 주민들이 물으면 뭐라고 설명할 거예요?"

맞는 말씀이다. 난 행정직이란 이유로 복지 분야를 등한시했다. 복지 수요는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 면장이란 사람이 '잘 모르겠으니 확인해서 연락해주겠다'고 말하는 건 창피하고 궁색한 일일 수 있다. 최일선 면정은 종합 행정이다. 직렬을 따져선 안 된단 말이다.

"긴급지원사업 관련 책자 좀 빌릴 수 있을까요?"

직원이 건네준 매뉴얼. 두껍다. 그래도 공부를 해야 한다. '배워서 남 주자'란 말을 새삼 세긴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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