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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결선투표 확률 100% 이길 확률 51%"

[인터뷰] 이 시장 지지하는 유승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록|2017.03.02 21:20 수정|2017.03.02 22:49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 선거캠프에서 활동하는 유승희 의원. ⓒ 남소연


"결선투표는 100% 간다. 그렇게 되면 이 시장이 이길 확률은 51%라고 본다."

유승희 더불어민주당(아래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중순께 "이재명 성남시장을 지지한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이미 일찍부터(지난해 12월) 이 시장에게 힘을 보태왔다. 3개월 이상 이 시장을 밀어온 유 의원은 당내 경선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유 의원은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경선 승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결선투표에 가면 가장 세다는 후보(문재인 전 대표)도 장담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선 경선 결과 과반의 지지를 얻는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1·2위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 이 시장의 경선 승리 가능성은 어느 정도라고 보나.
"1차 목표는 결선투표까지 가는 것이다. 이 시장은 갈 수 있을 거라고 본다."

- 결선투표까지 갈 가능성은 어느 정도라고 보나.
"100%다."

- 그럼 결선투표에서 이길 확률은.
"51%. 결선투표에 가면 절대적으로 안 된다고 보지 않는다. 막연한 기대감이 아니다. 결선에선 어느 후보도 장담할 수 없다."

유 의원은 "당내 경선은 여론조사와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고, 지금 이 시장의 지지율도 바닥을 쳐서 올라갈 일만 남았다"라며 근거를 제시했다.

그는 "민심은 천심이고, 당심도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경선 선거인단이) '될 것 같은 후보'가 아닌 '돼야 하는 후보'를 선택할 것으로 본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 당에 맞는 후보, 구조적 모순과 적폐를 청산할 후보, 우리 당의 가치를 실현할 후보를 선택하는 게 당내 경선이다"라고 덧붙였다.

"재벌개혁, 이재명은 하고 문재인은 못한다"

유 의원에게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의 차이점을 물었다. 그는 "재벌개혁"을 키워드로 꼽았다.

"이 시장은 확실히 개혁할 수 있는 후보다. 하지만 문 전 대표는 지금과 같은 제왕적 재벌경영체제를 개혁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문 전 대표는 재벌개혁을 말하면서도 법인세 인상과 관련된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는다. 나아가 문 전 대표는 대기업 준조세 페지를 이야기하며, 16조 원 규모의 대기업 부담을 면제해주려고 한다. 재벌 문제의 핵심은 과도한 영업이익과 사내유보금을 축적한다는 것인데 이를 해결하려는 실질적인 의사가 있는지 의문이다."

문 전 대표는 지난 1월 10일 자신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 주최 간담회에서 재벌개혁의 방편으로 '대기업 준조세 금지법'을 제안했다. 대기업이 내는 준조세가 미르·K스포츠재단 사례와 같이 정경유착의 사례가 된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를 두고 이 시장은 "대기업 부담금을 폐지하는 특혜"라고 지적했다. 준조세 중 상당수가 법정부담금(기반시설·학교용지·교통유발·환경개선 부담금 등)이고 비자발적 기부금(미르·K스포츠재단 사례)은 얼마 안 되는데, 준조세 자체를 폐지하면 대기업에 특혜가 돌아간다는 이유에서다(지난해 대기업이 납부한 준조세 규모는 약 16조 원, 이 중 비자발적 기부금 규모는 약 1조 3000억 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 선거캠프에서 활동하는 유승희 의원. ⓒ 남소연


특히 유 의원은 문 전 대표의 자문기구인 '10년의 힘 위원회'을 거론하며 "자문위원 중 상당수가 하필 삼성 등 대기업의 사외이사 출신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유 의원은 "이 시장은 작은 실험일 수 있지만 100만 명이 넘는 성남이라는 동네에서 기본소득제의 맹아를 싹틔웠고, 청년 수당도 예산을 아껴 실시했고, 지역화폐로 전통시장을 활성화시키는 등 자기 실적을 냈다"라며 "그런 측면에서 이 시장만이 우리나라의 불평등과 적폐를 해소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제왕적 재벌경영체제를 극복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더 이상 갈 데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호남이 생각하는 최후의 보루"

민주당의 첫 경선지는 호남이다. 유 의원은 이 시장과 함께 지난달 27일부터 2박 3일 동안 광주에 머물며 민심을 청취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유 의원은 "이 시장은 호남이 생각하는 최후의 보루다"라고 말했다.

- 2박 3일 동안 광주에 머물렀는데. 분위기는 어떻던가.
"굉장히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고, 그런 측면에서 지금은 관망하는 상황이다. 어쨌든 이 시장에게 호의적인 분위기다. 냉담한 반응은 없다는 말이다. 지지자들만 만나지 않았다. 5.18민주화운동 피해 어머님들이 계신 곳, 중소상인 분들이 있는 곳, 휴일 등산객이 있는 무등산 등을 가봤는데 호의적인 분위기를 많이 느꼈다."

- 그럼에도 지지율은 문 전 대표가 1위다.
"마지막에 승부를 가르는 그 순간이 굉장히 중요하다. 우리 당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분, 오랫동안 역사적으로 지지했던 분들의 지지를 어떻게 끌어낼지 그것이 중요하다."

- 호남 민심이 이 시장 쪽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건가.
"(이번에 광주에 다녀오니) 이 시장이 당에 깊이 있는 애정을 갖고, 당 역사를 몸으로 갖고 있는 분들을 마지막에 끌어당길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호남이) '최후의 보루는 이 시장이다'라는 생각을 하는 듯하다."

한편 유 의원은 최근 논란이 됐던 당내 토론회 횟수를 두고도 당 지도부에 아쉬운 뜻을 내비쳤다. 앞서 민주당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 전 1회(총 9회)'를 내용으로 하는 토론회 일정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 시장 측에서 강하게 반발했고, 이후 2회(총 10회)로 늘렸다.

- 토론회와 관련해 당을 직접 비판하기도 했다. 부담되지 않던가.
"부담은 전혀 안 느꼈다. 우리 당은 민주당이다. 예전에 절대적인 지도력을 발휘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총재를 맡을 때도 자유롭게 비판했었다."

- 어쨌든 토론이 한 차례 추가됐다. 만족하나.
"만족하진 않지만 (받아들인다)... 원래 탄핵 전 토론회를 3회 하기로 했었다더라. 그런데 2회로 바뀌었고, 그때까진 수용하고 너무 (당을) 압박하진 말자는 분위기였다. 이 시장도 너무 심하게 항의하지 말고 두고보자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1회로 또 바뀐 것이다. 상대당과 싸우는 것도 아니고 당내 경선인데,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심정이었다."

- 당시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을 때, '화가 많이 났구나'라고 생각될 정도로 매우 고무된 분이기였다.
"화를 낸 건 아니었다. 부당한 것을 알리고, 이를 고치려고 한 것이지 화를 낸 건 아니다. 결과적으로 당을 바로 잡았다."

유 의원은 3일 시작되는 토론회가 "객관식이 아닌 주관식이었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미국의 타운홀 미팅 방식의 토론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시간도 중간 중간 끊지 않고 1시간이면 1시간, 2시간이면 2시간을 부여해 자유토론을 이어갔으면 한다"라고 설명했다.

- 이 시장의 경우, 다른 후보에 비해 토론회에 강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시장의 강점을 토론회라고 생각하나.
"꼭 그렇게 생각하진 않는다. 말 잘해서 토론회를 많이 하자고 주장하는 게 아니다. 그래서도 안 된다. 중요한 점은 후보들의 의지와 실력, 살아온 과정, 실적 등이 충분히 국민들에게 알려져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들의 알권리를 보장해야 한다. 우리가 그런 정보를 차단할 필요는 없다."

- 이 시장의 공격적인 면을 지적하는 여론도 많다.
"이 시장은 과격한 사람이 아니다. 합리적이고, 어떻게 보면 실용주의적인 가치와 철학을 가진 사람이다. 관념적인 것은 의미가 없다. 실천력이 담보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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