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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 중국사람들의 사드 반발, 예사롭지 않다

등록|2017.03.04 12:09 수정|2017.03.04 12:09

▲ ⓒ 정요한


롯데가 성주 골프장을 사드부지로 제공하기로 결정하자 중국이 초강경 외교 대응에 나서고 있다. 자국 여행사의 한국 여행을 금지시키고 한국 수입품을 품질미달 이유로 반송하거나 전량 폐기하고있다.

현재 중국에서 한국 제품에 대한 인식은 매우 좋지 않다. 내가 다니는 국제학교(말레이시아)에는 중국에서 온 학생들도 있다. 한 중국인 학생은 자기 어머니가 원래는 한국 화장품 애용자였는데 최근 언론에서 연일 한국 제품에 대한 네거티브 보도를 이어가자 한국 제품은 수화 (물에 넣었다 뺐다는 뜻으로 품질이 좋지 않음을 뜻한다)라며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한 중국 <환구시보>는 최근 칼럼에서 준단교, 사드를 배치하면 격추하자는 말까지 나왔다. 현재 중국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전했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이 이렇게까지 강경하게 나오는 이유는 사드배치가 임박했고 정권이 바뀌기 전에 사드배치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이졌기 때문이다. 중국 입장에서는 이렇게까지 해야지만 한국이 사드를 철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14년 동안 중국에서 살면서 느낀 것이 하나 있다. 일처리가 매우 일방적이다. 사람들과 협의라는 것 자체를 하기 어려울 때가 많았다. 특히 무언가를 할때 '왜' 라는 것은 없다. 그냥 하라면 하는 것이고 왜 이걸 해야 하냐 물으면 "왜는 없다"라는 말이 돌아온다. 이런 문화가 중국의 외교에서도 잘 묻어 나는 것 같다. 또 중국 사람들은 우리와 달리 정부에서 뭐라고 하면 다 따라서 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의 제기는 없다. 정부가 하라면 사람들은 이유 없이 정부에서 하라니까 한다는 식이다.

하지만 지금 중국의 행태는 우리의 자존심에 상처를 내고 있다. 오히려 나는 중국에 행태에 사드배치를 반대하는 나까지 "그냥 사드를 놔버리자" 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정말 우리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져있다. 사드를 배치하든 안하든 우리나라는 한쪽의 눈치를 봐야 한다. 무슨 조선 광해군 때도 아니고. 종종 밖에서 보는 대한민국은 껍데기는 화려한데 속은 다 썩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언제쯤 우리는 남의 나라 눈치 안보고 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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