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콘서트' 문재인 "자유한국당까지 함께 하는 대연정 반대
[현장] 부산 북 콘서트... "정치 끝나면 부산으로 돌아오겠다"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책 <촛불이 묻는다, 대한민국이 묻는다> 부산 북 콘서트가 5일 오후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렸다. ⓒ 정민규
"요즘은 정권교체 해보려고 절박한 마음으로 여기저기 다니다 보니 부산에 오는 것도 특별한 일처럼 돼버렸는데 제 마음은 항상 부산에 있습니다. 부산 사랑합니다. 다시 한 번 야성이 강한 도시 '야도' 만들어 주시겠습니까?"
자신의 책 <촛불이 묻는다, 대한민국이 묻는다> 북 콘서트를 위해 부산을 찾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부산사람'임을 강조하며 입을 열었다. 문 전 대표는 '야구 좋아하는 도시' 부산이 아니라 야성이 강한 도시 부산을 염원했다.
5일 오후 3시부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북 콘서트는 일찌감치 유료좌석 3천여 석이 동이 났다. 일찍부터 콘서트장을 가득 메운 참가자들은 문 전 대표가 등장하자 함성과 박수로 그를 맞았다.
조국 서울대 교수와 윤승호 성균관대 교수,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 정경진 전 부산시 부시장, 방송인 김미화, 만화가 윤태호, 가수 강산에 등과 함께 토크쇼에 나선 문 전 대표는 거듭 부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문 전 대표는 "(부산 출신 고위공직자가) 다들 서울에 기회가 더 많으니 눌러앉는다"면서 "저는 정치가 끝나면 다시 부산으로 돌아오겠다"고 말해 박수를 끌어냈다.
"다음 지방선거에서는 부산 정권도 바꿔달라"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책 <촛불이 묻는다, 대한민국이 묻는다> 부산 북 콘서트가 5일 오후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렸다. ⓒ 정민규
문 전 대표는 국가균형발전과 부산의 미래 비전에 대한 생각도 드러냈다. 그는 "TK, PK 지역 이름 딴 정권이 중요한 게 아니라 누가 국가균형발전, 지방분권 정책을 제대로 하는가가 중요하다"면서 부산을 동북아 해양물류의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서병수 부산시장이 아무리 해양수도를 이야기하고, 특별법 이야기도 하지만 부산의 힘으로는 되지 않는다"면서 "중앙정부와 부산 지방정부가 호흡도 맞아야 한다, 다음 지방선거에서는 부산의 정권도 바꿔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진행한 4대강 사업에는 쓴소리를 날렸다. 문 전 대표는 "정권 교체하면 4대강 보를 계속 유지하는 게 맞는지 정밀하게 검토해야 한다"면서 "4대강을 밀어붙인 정치세력, 4대강 사업이야말로 대한민국 수질을 살리고 물 부족 현상을 해결할 수 있다고 부화뇌동한 많은 전문가들에게 제대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경한 어조로 말했다.
일본인인 호사카 교수는 한일 정부 갈등을 불러온 부산 일본 총영사관 앞 소녀상과 위안부 합의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문 전 대표는 "정권 교체하면 한일 위안부 합의가 졸속으로 이뤄진 경위와 정확한 합의 내용에 대한 책임을 정확히 규명해야 한다"면서 "올바른 합의가 되도록 다시 일본과 협상을 촉구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문 전 대표는 "(재협상을) 외교 전제 조건으로 삼아서 그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한일간 협의는 일체 하지 않는다는 자세는 옳지 않다"면서 "과거사 문제는 두 가지 트랙으로 별도 노력하고, 한일 관계는 미래 지향적 발전을 위한 노력을 별도로 해나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부산과 대한민국을 '디비'보시겠습니까"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책 <촛불이 묻는다, 대한민국이 묻는다> 부산 북 콘서트가 5일 오후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렸다. ⓒ 정민규
당내 경쟁자인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외치고 있는 대연정에는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자유한국당까지 함께 하는 대연정은 적폐 청산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반대한다"면서 "대통령이 갖는 많은 권한을 제대로 행사하고, 촛불을 들고 있는 강력한 국민의 지지가 있다면 얼마든 돌파해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차기 정부가 집권 초기 가장 주요하게 추진할 정책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문 전 대표는 "가장 시급한 것은 일자리 문제"라면서 "당선되자마자 초기에 추가 경정 예산을 편성하는 것이 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또 그는 "적폐를 만들어낸 근본 원인을 제거해야만 적폐가 청산될 수 있는 것"이라면서 권력기관과 재벌에 대한 개혁을 예고했다.
이날 문 전 대표는 영입 인사인 정경진 전 부산시 부시장과 지지 선언을 한 만화가 윤태호씨, 윤승호 세종대 교수를 직접 무대로 불러올려 소개했다. 토크콘서트의 끝자락에 문 전 대표는 자신이 풍부한 국정 경험을 갖춘 준비된 대통령 후보임을 자부했다. 그리고 함께 부산과 대한민국을 바꾸자고 호소했다.
"부산이 바뀌면 역사가 바뀝니다. 대한민국이 바뀝니다. 그대로입니다. 부산이 디비지면 대한민국이 디비집니다. 다들 함께 부산을 디비고, 대한민국을 디비 보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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