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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선물용으로 사용되지 않는 꽃은?

후쿠오카 오호리 공원을 찾아서

등록|2017.03.07 10:05 수정|2017.03.07 10:05
6일 낮 후쿠오카시 한 가운데 자리잡은 오호리(大濠) 공원에 다녀왔습니다. 이 공원은 1596년에서 1615년 무렵 후쿠오카 지방의 우두머리였던 구로다 나가마사(黑田長政, 1568.12.21-1623.8.29)가 하카다만으로 흐르던 구사가에(草香江) 강을 메워 후쿠오카 성을 만들어면서 외호로 생겼습니다.

▲ 후쿠오카 오호리공원 입구에서 본 동백꽃입니다. 일본 사람들은 동백꽃이 목이 부러지듯 떨어진다고 해서 선물로는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 박현국


그후 1927년 오호리공원으로 이름 붙여 공원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오호리공원은 40평방미터 넓이 가운데 호수가 반 정도입니다. 둥근 호수는 둘레가 2킬로미터로 늘 운동하는 사람으로 북적입니다. 

오호리공원 입구에 붉은 동백꽃이 피어있었습니다. 땅바닥에는 꽃잎 채 뚝 떨어진 동백꽃도 나뒹굴고 있었습니다. 동백꽃은 꽃 목이 잘려지듯 떨어집니다. 이렇기 때문에 일본사람들은 동백꽃을 선물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동백꽃이 떨어질 때처럼 목이 부러지거나 목이 잘리는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렇다고 합니다.

▲ 오호리공원에서는 26년 전이나 지금이나 호수 둘레를 뛰는 사람을 볼 수 있습니다. ⓒ 박현국


1991년 26년 여름 처음으로 오호리공원을 찾은 적이 있습니다. 하카타 역 관광안내소 추천으로 방문하였습니다. 도시 한 가운데 넓은 호수가 있고, 호수 가운데 일 자 형으로 소나무가 심어진 섬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러나 더욱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렇게 무더운 여름날 호주 둘레를 달리는 사람들 모습이었습니다. 낮에 운동을 하거나 밤에 운동을 하거나 모두 개인 취향입니다. 26년 전 여름날처럼 지금도 낮에 공원 호수 둘레를 달리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 오호리공원 안에는 있는 호수 생김새와 멀리에서 본 호수 모습입니다. ⓒ 박현국


후쿠오카는 규슈 북쪽으로 이키섬과 츠시마 섬을 건너면 우리나라 부산과 가깝습니다. 일찍이 대륙의 문화가 이곳 후쿠오카를 통해서 들어왔습니다. 특히 한반도 남부에서 번영했던 가야의 철기 문화가 일찍이 전달된 곳입니다. 그 영향으로 철기 신나리 차 가마 솥(眞形釜)이 가장 먼저 만들어진 곳도 후쿠오카 아시야 지역(福岡県遠賀郡芦屋町)입니다.

후쿠오카, 한때 일본열도에서 가장 먼저 대륙문화를 받아들여 번성했지만 일본의 정치 중심지로 성장한 오사카에 풍요를 넘겨주고 말았습니다. 후쿠오카 남부 벳부나 가고시마 따위 온천 지역에는 늘 한국이나 중국 등 여러 나라 관광객이 끊이지 않습니다.

▲ 후쿠오카는 일본 열도 남쪽으로 따뜻해서인지 길가 화단에 제라늄(쥐손이풀과, geranium)이나 서향(팥꽃나뭇과, 瑞香, Daphne odora, 沈丁花, ジンチョウゲ)이 피어있었습니다. ⓒ 박현국


가는 법> 지하철 하카타역에서 가라츠행 지하철을 타고 하카타 역에서 내리면 가깝습니다.
참고누리집> 후쿠오카 시티가이드, https://yokanavi.com/, 2017.3.6

덧붙이는 글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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