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남저수지, 멸종위기종 황새 2마리 동시에 찾아와
6일부터 사흘째 서식 ... '봉순이', 다른 1마리도 일본에서 온 황새로 추정
▲ 창원 주남저수지에 황새 2마리(원안)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사흘째 발견되고 있다. ⓒ 마창진환경연합
철새도래지인 창원 주남저수지에 천연기념물이자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황새 2마리가 동시에 찾아와 관심을 끈다.
8일 창원시와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황새 2마리가 지난 6일부터 발견돼 사흘째 이곳에서 지내고 있다.
황새 2마리는 모두 다리에 가락지가 끼워져 있다. 1마리는 일련번호가 'J0051'인데 일명 '봉순이'로 확인되었다.
다른 1마리는 파란색과 녹색 가락지를 하고 있어 일본에서 왔고, 몇 년 전 울산 태화강에서 발견돼 일명 '울산이'라는 이름이 붙은 황새로 추정된다.
그동안 주남저수지에는 황새 1마리가 관찰됐다. 그런데 이번에 동시에 2마리가 발견됐다. 창원시는 지난해 11월 '봉순이'가 사흘 동안 주남저수지 머물다가 갔는데, 이번에 다시 온 것으로 보고 있다.
1990년 일본에서 부화된 '봉순이'는 2014년 3~9월 사이 김해 봉하마을 화포천에서 지냈고, 2015년 3월과 2016년 4월에도 이곳을 찾아왔다. '봉순이'는 일본 후쿠오카에서 지난해 10월경 사라졌다.
봉순이는 지난해 11월경 하동에 이어 서산 천수만에서 발견되었고, 지난 2월 26일에는 함안 악양들 남강 주변에서 발견되었으며, 2월 28일부터 3월 1일 사이 창녕 우포늪에서 보였다.
전문가들은 조만간 '봉순이'가 화포천으로 갈 것으로 보고 있다. 주남저수지는 최근 AI 영향으로 출입통제되고 있는 가운데, 철새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다.
환경전문강사 임점향씨는 "지난 6일부터 오늘까지 주남저수지에서 황새 두 마리를 발견했다. 출입통제돼 가까이 갈 수는 없었지만 멀리서 황새 두 마리를 확인했다"며 "조만간 화포천으로 갈 수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우포자연학교 이인식 교장은 "지난 2월 말 남강변에 이어 우포늪에서 황새가 발견되었고, 이번에 주남저수지에서 보였다"며 "이번 기회에 좀 더 세밀한 황새의 이동 경로를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창원시 주남저수지계 관계자는 "주남저수지에 AI로 출입통제되면서 철새 서식의 방해 요인들이 많이 사라진 상태에서 서식 환경이 좋아졌다"며 "황새는 저수지 안에서 지내기도 하고 무논에서 먹이 활동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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