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최순실 인사청탁' 의혹 하나은행 임원 사표, 꼬리 자르기?

특검 소환 등 부담 느낀 은행, 면직으로 압박

등록|2017.03.09 16:14 수정|2017.03.09 16:14

▲ KEB 하나은행 ⓒ KEB 하나은행


최순실씨의 인사청탁으로 임원이 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KEB하나은행 이상화 글로벌영업2본부장의 사표가 수리됐다. 은행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하고,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소환되는 등 내부적으로 부담을 느낀 은행이 꼬리 자르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본부장은 전날 인사청탁과 관련한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은행은 같은 날 사표를 수리했다. KEB하나은행은 앞서 지난 7일 이 본부장을 면직시켰다.

이 본부장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지점장으로 근무할 당시 최씨의 예금·대출업무를 수행하고 최씨에게 현지 부동산을 소개해주는 등 직·간접적 도움을 준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본부장은 지난해 1월 귀국해 삼성타운지점장으로 발령 받았다. 그는 같은 해 2월 신설된 글로벌영업2본부 본부장으로 승진했다.

특검은 최씨가 박근혜 대통령을 통해 안종범 전 청와대경제수석,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압박,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에게 이 본부장의 승진을 청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참여연대와 금융정의연대는 지난달 9일 김 회장과 함영주 하나은행장을 은행법 위반 혐의로 특검에 고발한 바 있다. 은행의 대주주인 김 회장과 함 행장이 은행 인사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심적 부담을 느낀 이 본부장이 읍소하며 사표를 제출했다"며 "당분간 이종승 글로벌영업1본부장이 2본부장까지 겸직하는 형태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