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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 주민 반응 "동네 주민으로서 안타깝다"... "속죄해야"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 모인 주민들... 의견 엇갈려

등록|2017.03.10 15:51 수정|2017.03.10 15:55

▲ ⓒ 정수희


헌법재판관 전원 일치로 박근혜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하자 박 전 대통령 자택인 삼성동 주변에는 많은 취재진들이 모여있는 가운데, 인근 주민들도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주위를 살피고 있다.

삼성동 주민이라고 밝힌 한 여성분은 "탄핵 인용을 보고 마음이 안타깝다. 삼성동 자택을 떠날 때 훌륭한 대통령이 돼 웃으면서 돌아오겠다고 약속하고 떠났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 동네 주민으로 마음이 아프다"고 속내를 전했다.

지난 몇 번 태극기 집회에 참여했다는 한 여성은 "아직 박 대통령의 혐의 사실이 정확하게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헌재의 결정은 잘못된 것"이라며 "죄 없는 분이 쫓겨나듯 돌아오는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분노했다.

자유한국당 지지자라고 밝힌 한 어르신은 "바른정당이 대통령 파면의 결과를 가져온 공범자"라며 "그들이 나가 탄핵에 찬성해 이런 결정이 나온 만큼 자신들을 뽑아준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바른정당으로 간 이종구·이은재 의원은 다음 선거에 꼭 심판할 것"이라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탄핵 인용을 지지한다는 한 주민은 "사필귀정이다. 하지만 아직도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고 있다는 사실에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는 것을 꼭 명심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 자택 주변에서 자영업을 한다는 한 주민은 "우리 동네에서 대통령이 나왔다고 주민들이 많이 좋아했는데 불미스러운 일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나 안타깝지만 이제는 일반 시민으로 돌아와 법의 심판을 받으며 속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헌재의 판결이 나왔다. 이제는 헌재 결정을 존중해 국민들의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 "하지만 벌써부터 탄핵을 반대하는 쪽에서 강하게 반대하고 사상자도 나오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야 마음이 씁쓸하다"고 전했다.

여기에 사저 주변 삼릉초등학교에 학생을 보내고 있다는 학 학부모는 "박 대통령 머물게 되는 사저가 학교 바로 옆이기 때문에 아이들의 등하교가 걱정이 된다"면서 "탄핵 이후 지지자나 반대자들이 시위를 하거나 모이면 아무래도 아이들의 학업이나 등하교 안전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강남내일신문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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