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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탄핵 인터뷰 난입한 '사랑스러운 방해꾼들'

로버트 켈리 교수 BBC 인터뷰 동영상 '화제'... 누리꾼들 "웃겨서 인터뷰 내용 기억 안 나"

등록|2017.03.11 13:41 수정|2017.03.11 13:41


영국 공영방송 BBC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터뷰 도중 '사랑스러운 방해꾼'의 등장이 큰 화제다.

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는 10일(영국 현지시각) BBC와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한반도 정세에 관한 화상 인터뷰를 생중계로 진행했다. 켈리 교수는 BBC 진행자와 남북 관계를 전망하며 심각한 대화를 나눴다.

그러나 인터뷰 도중 켈리 교수가 있는 방의 방문이 열리더니 노란색 옷을 입은 어린 자녀가 춤을 추며 들어왔다. 아이가 카메라 앞으로 성큼 다가오자 켈리 교수는 손으로 살짝 밀어내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곧이어 보행기를 탄 아기까지 방으로 들어왔고, 한 여성이 허겁지겁 뛰어들어와 아이들을 데려가면서 인터뷰는 잠시 중단됐다. 아이들은 방에서 나가지 않으려고 저항(?)했으나 어쩔 수 없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진행자는 결국 웃음을 터뜨렸지만, 켈리 교수는 웃음을 꾹 참으며 시청자에게 사과를 전한 뒤 다시 인터뷰를 이어갔다. 이날 인터뷰는 더 이상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 로버트 켈리 교수와의 인터뷰 도중 발생한 해프닝을 소개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BBC는 켈리 교수의 인터뷰 영상에서 아이들이 등장한 부분을 따로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에 올려 "어린 자녀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라며 "이 영상은 불과 2시간 만에 1만8000번 리트윗됐다"라고 소개했다.

BBC 스포츠의 축구 해설가 알로 화이트는 트위터를 통해 "사랑스러운 소녀의 방해를 사랑한다. 모두 이 느낌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인터뷰 후 아이들이 어떻게 됐는지 궁금하다"라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아이들 덕분에 웃느라 인터뷰 내용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어린 자녀가 있다면 한 번쯤 겪어봤을 상황이다", "켈리 교수와 진행자가 훌륭하게 평정심을 유지했다"라고 공감을 전했다.

한편, 켈리 교수는 "박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한반도 정세가 불안해졌고, 남북 관계가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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