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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문캠, 잇단 설화로 곤혹... 손혜원 "백의종군하겠다"

손 의원, "노무현 서거 계산" 발언에 홍보부본부장 사퇴

등록|2017.03.13 10:08 수정|2017.03.13 11:43

▲ 문재인 캠프 예종석 홍보본부장(왼쪽)과 손혜원 부본부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문재인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더문캠' 명칭과 로고 및 홍보 동영상을 소개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계산"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더문캠(문재인 캠프)에서 맡고 있던 직책에서 물러났다. 최근 양향자 최고위원,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에 이어 손 의원까지 '입'으로 문제를 일으키면서, 더문캠은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손 의원은 지난 9일 팟캐스트 '정치, 알아야 바꾼다!'에 출연해 노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해 "(노 전 대통령이) 계산한 거지. '내가 여기서 떠날 때 여기서 모든 일은 끝날 거다'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끝났나?"라고 말했다. 아래는 손 의원과 정청래 전 의원이 해당 팟캐스트에서 나눈 대화다.

: 노 전 대통령은 진짜 고도로 치밀하게 계산된 승부사다. 다 계산한 거다. 그냥 툭툭 던지는 게 아니고 정교하게 계산해서 툭툭 던지는데 사람들이 눈치 못 채게 하는 거다.

: 마지막으로 떠나실 때는, 그거는 계산된 것…. 계산했으면 그러면 어떻게 됐었던 건가? 그걸로 모든 게 끝나는 거였나?

: 그거(서거)는 계산한 게 아니다."

: (노 전 대통령이) 계산한 거지. '내가 여기서 떠날 때 여기서 모든 일은 끝날 거다'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끝났나?

양향자·전인범 이어 손혜원까지

손 의원은 13일 오전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조심해서 접근해야 할 주제인데 함부로 이야기한 것은 정말 잘못했다"라며 "더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문재인 전 대표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백의종군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앞서 손 의원은 페이스북에 "제 무지의 소치다. 모두 제 잘못이다. 자중하겠다"라며 "더문캠 홍보 부본부장직도 사퇴하겠다"라고 썼다. 아래는 사과문 전문이다.

"제 무지의 소치였습니다. '정치세계의 프레임'이라는 주제에서 고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고인의 비장했던 심정을 묻는 과정에서 적절치 못한 표현의 발언을 했습니다. 고인의 가족을 비롯한 더민주 지지자 모두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앞으로 팟캐스트 출연을 자제하겠습니다. 그리고 더문캠 홍보 부본부장직도 사퇴하겠습니다. 모두 제 잘못입니다. 자중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더문캠 박광온 대변인은 "손 의원이 더문캠 홍보 부본부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고 더문캠은 수리했다"고 발표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일자리위원회 출범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손 의원의 발언은)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이다"라며 "그래서 어제 밤 중으로 사과하게 하고, 사퇴하게 해서 신속하게 책임을 물었다"라고 말했다.

최근 삼성전자 상무 출신의 양향자 최고위원은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삼성 반도체 백혈병 피해자 관련 시민단체인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을 두고 "전문시위꾼", "귀족노족처럼 행세한다"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관련기사 : '전문시위꾼 발언' 양향자 "그런 시각도 있다는 것"). 양 최고위원은 지난 총선을 앞두고 당시 대표였던 문 전 대표가 영입한 인사인데, 이 발언으로 인해 문 전 대표가 직접 사과를 해야했다.

보다 앞서 더문캠에 영입된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은 신군부의 핵심인 정호용 전 특전사령관을 옹호하고, "(5.18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이 (발포를) 지시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관련기사 : '전인범 논란' 가볍게 봤다가 한 방 먹은 문재인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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