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럽고 촉촉한 이 빵, '카스텔라'가 된 까닭
나가사키, 분메이도와 후쿠사야(福砂) 카스텔라 집
8일 낮 나가사키 카스텔라집을 찾았습니다. 오래전부터 나가사키 카스텔라는 유명했습니다. 일찍이 나가사키에 온 포루투갈 사람들이 카스텔라를 소개했습니다. 이것을 맛 본 일본 사람들이 카스텔라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나가사키에 카스텔라가 들어온 것은 대략 1571년. 개항과 더불어 시작되었다고 말합니다. 포루투갈 사람들은 이 카스텔라를 판데로(Pão-de-ló), 스페인 사람들은 비스코초(Bizcocho)라고 불렀습니다.
카스텔라를 맛 본 일본 사람들이 포루투갈 사람들에게 이것이 무엇이냐고 묻자, '카스텔라(Castella, Castilla) 지방에서 전해진 과자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일본 사람들이 카스텔라라고 이름 지어버렸습니다.
카스텔라지방은 요즘 카스티랴 지방이라고도 말하며 스페인 가운데 고원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라틴어로는 카스텔레움(Castellum)은 성(城)의 복수형으로 성들이 많은 지방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포루투갈과 스페인이 자리잡고 있는 이베리아반도는 711년 이슬람 세력이 들어오기 시작하여 713년 이베리아반도 전체를 지배했습니다. 이슬람 세력은 800년 동안 이곳을 지배하였고, 그들이 물러간 뒤에도 그곳에 남은 이슬람 문화가 적지 않습니다. 카스텔라 역시 이슬람문화가 이베리아반도에 남긴 먹거리 문화 가운데 하나입니다.
카스텔라는 밀가루, 달걀, 설탕, 혹은 물엿 따위를 섞어서 반죽을 만들고, 이것을 불에 구워서 만듭니다. 지금은 흔하게 사용되는 설탕이나 물엿은 오래 전에는 아주 귀하고 값비싼 물건이었습니다. 카스텔라 역시 오래 전에는 아무나 먹을 수 없는 귀한 먹거리였습니다.
지금은 나가사키를 비롯한 여러 곳에서 카스텔라를 만듭니다. 나가사키에서는 분메이도와 후쿠사야 두 곳이 유명합니다. 두 곳 카스텔라는 비슷하면서도 다르다고 나가사키 사람들은 말합니다. 사람에 따라서 다르지만 나가사키 사람들은 후쿠사야에서 만든 카스텔라가 더 맛있다고 합니다.
일본 전역에선 후쿠사야보다 분메이도 카스텔라가 더 많이 알려져 있고 매출액도 더 많습니다. 분메이도 카스텔라는 1900년 생겼고 일본 도쿄에 본사가 있습니다. 분메이도는 카스텔라를 비롯해 여러 가지 일본 전통 과자를 만들어 일본 전국에 팔고 있습니다.
나가사키 후쿠사야는 1624년 생긴 이후 나가사키에 본사를 두고, 규슈를 중심으로 올곧게 카스텔라만 만들어서 팔고 있습니다. 현재 활동중인 사장은 16대입니다. 나가사키 사람들이 후쿠사야 카스텔라를 더 좋아하고 맛있다고 하는 까닭을 알 것 같습니다.
카스텔라는 달걀, 밀가루, 설탕, 물엿 따위 네 가지를 넣고 만듭니다. 그렇지만 재료의 비율이나 반죽을 만드는 방법, 굽는 방벙 따위에 따라서 색과 맛이 다릅니다. 후쿠사야 카스텔라는 오랫동안 재료의 비율과 반죽에 따릇 맛의 변화를 관찰하여 가장 맛이 있다고 여겨지는 카스텔라를 만들어왔다고 합니다.
카스텔라는 베어물었을 때 입안에서 느껴지는 향기와 살살 녹는 부드러운 속살의 느낌이 중요합니다. 이베리아반도에서 시작되어 멀리 바다를 건너 일본에 전해져 오랫동안 일본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자라온 맛입니다.
포루투갈 사람과 일본 사람, 이베리아 반도의 문화와 일본의 문화, 역사, 솜씨 따위가 빗어낸 먹거리의 속살이 카스텔라입니다. 일본에 전해진 서양식 과자가 일본식에서 다시 이름 지어지고, 새롭게 만들어져 세계에 알려진 것이 카스텔라입니다.
참고 누리집> 분메이도 카스테라, http://www2.enekoshop.jp/
후쿠사야 카스테라, http://www.fukusaya.co.jp/
▲ 나가사키에서 유명한 분메이도 카스테라(왼쪽 사진)와 후쿠사야 카스테라(오른쪽 사진)입니다. ⓒ 박현국
처음 나가사키에 카스텔라가 들어온 것은 대략 1571년. 개항과 더불어 시작되었다고 말합니다. 포루투갈 사람들은 이 카스텔라를 판데로(Pão-de-ló), 스페인 사람들은 비스코초(Bizcocho)라고 불렀습니다.
카스텔라를 맛 본 일본 사람들이 포루투갈 사람들에게 이것이 무엇이냐고 묻자, '카스텔라(Castella, Castilla) 지방에서 전해진 과자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일본 사람들이 카스텔라라고 이름 지어버렸습니다.
카스텔라지방은 요즘 카스티랴 지방이라고도 말하며 스페인 가운데 고원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라틴어로는 카스텔레움(Castellum)은 성(城)의 복수형으로 성들이 많은 지방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 지금 나가사키에 남아있는 후쿠사야 카스테라 본점과 분메이도 카스테라 본점입니다. ⓒ 박현국
포루투갈과 스페인이 자리잡고 있는 이베리아반도는 711년 이슬람 세력이 들어오기 시작하여 713년 이베리아반도 전체를 지배했습니다. 이슬람 세력은 800년 동안 이곳을 지배하였고, 그들이 물러간 뒤에도 그곳에 남은 이슬람 문화가 적지 않습니다. 카스텔라 역시 이슬람문화가 이베리아반도에 남긴 먹거리 문화 가운데 하나입니다.
카스텔라는 밀가루, 달걀, 설탕, 혹은 물엿 따위를 섞어서 반죽을 만들고, 이것을 불에 구워서 만듭니다. 지금은 흔하게 사용되는 설탕이나 물엿은 오래 전에는 아주 귀하고 값비싼 물건이었습니다. 카스텔라 역시 오래 전에는 아무나 먹을 수 없는 귀한 먹거리였습니다.
지금은 나가사키를 비롯한 여러 곳에서 카스텔라를 만듭니다. 나가사키에서는 분메이도와 후쿠사야 두 곳이 유명합니다. 두 곳 카스텔라는 비슷하면서도 다르다고 나가사키 사람들은 말합니다. 사람에 따라서 다르지만 나가사키 사람들은 후쿠사야에서 만든 카스텔라가 더 맛있다고 합니다.
▲ 분메이도 카스테라 집에서 새로 만든 카스테라입니다. 요즘 인기가 있는 녹차와 고급 설탕을 재료로 써서 만들었습니다. 오래 전부터 만들어 온 카스테라와 조금 다르면서 값이 25퍼센트 이상 비쌉니다. ⓒ 박현국
일본 전역에선 후쿠사야보다 분메이도 카스텔라가 더 많이 알려져 있고 매출액도 더 많습니다. 분메이도 카스텔라는 1900년 생겼고 일본 도쿄에 본사가 있습니다. 분메이도는 카스텔라를 비롯해 여러 가지 일본 전통 과자를 만들어 일본 전국에 팔고 있습니다.
나가사키 후쿠사야는 1624년 생긴 이후 나가사키에 본사를 두고, 규슈를 중심으로 올곧게 카스텔라만 만들어서 팔고 있습니다. 현재 활동중인 사장은 16대입니다. 나가사키 사람들이 후쿠사야 카스텔라를 더 좋아하고 맛있다고 하는 까닭을 알 것 같습니다.
카스텔라는 달걀, 밀가루, 설탕, 물엿 따위 네 가지를 넣고 만듭니다. 그렇지만 재료의 비율이나 반죽을 만드는 방법, 굽는 방벙 따위에 따라서 색과 맛이 다릅니다. 후쿠사야 카스텔라는 오랫동안 재료의 비율과 반죽에 따릇 맛의 변화를 관찰하여 가장 맛이 있다고 여겨지는 카스텔라를 만들어왔다고 합니다.
▲ 후카사야 카스테라 집에서 파는 카스테라입니다. 왼쪽 사진은 카스테라 두 쪽을 넣어서 만든 소포장입니다. ⓒ 박현국
카스텔라는 베어물었을 때 입안에서 느껴지는 향기와 살살 녹는 부드러운 속살의 느낌이 중요합니다. 이베리아반도에서 시작되어 멀리 바다를 건너 일본에 전해져 오랫동안 일본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자라온 맛입니다.
포루투갈 사람과 일본 사람, 이베리아 반도의 문화와 일본의 문화, 역사, 솜씨 따위가 빗어낸 먹거리의 속살이 카스텔라입니다. 일본에 전해진 서양식 과자가 일본식에서 다시 이름 지어지고, 새롭게 만들어져 세계에 알려진 것이 카스텔라입니다.
▲ 나가사키역사문화박물관 안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먹은 밥상에도 분메이도 카스테라 한 조각이 놓여있었습니다. ⓒ 박현국
참고 누리집> 분메이도 카스테라, http://www2.enekoshop.jp/
후쿠사야 카스테라, http://www.fukusaya.co.jp/
덧붙이는 글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