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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 45번 국도 '사람 잡을' 방음벽

햇빛가려 빙판길 일쑤... 교통사고 잇따라

등록|2017.03.13 18:10 수정|2017.03.13 18:10

▲ 45번 국도 원천1교에 설치된 방음벽(위). 내포신도시 주진입도로 산수과선교에는 투명방음벽이 설치돼 있다(아래). ⓒ 무한정보 김동근


예산국토관리사무소가 충남 예산군 오가면 45번 국도 원천1교 교량구간에 설치한 방음벽이 겨울철 교통사고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로변 양옆으로 우뚝 솟아있는 방음벽이 오전부터 햇빛을 가려 조금만 눈이 내리거나 날씨가 추워지면 가뜩이나 굽은 길이라 위험한 편도 2차로 도로를 빙판으로 만든다는 것.

예산경찰서에 따르면 7일 오전 8시 43분께 2차로를 타고 원천1교를 달리던 이아무개(42)씨의 차량이 다른 차량을 충격한 뒤 중앙분리대를 뚫고 반대차로로 넘어가 전복됐다.

이씨의 차량은 원천1교를 지날 때 갑자기 방향을 잃고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 직전에도 또 다른 차량이 원천1교를 지나다 미끄러지는 단독사고가 발생했다.

지상에서 떨어진 교량구간이라 지열이 없는데다가 방음벽이 햇빛도 가리고 있는 원천1교만 일반도로와 달리 새벽에 내린 눈이 녹지 않고 얼어붙어 '빙판길'이 됐기 때문이다.

다행히 두 사고 모두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반대차로에서 주행하던 차량이나 뒤따라오던 차량과 충돌했다면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 잇따른 것이다.

원천1교는 난간만 약 1미터로, 그 위에 2미터 가량의 방음벽이 세워져 전체높이가 약 3미터에 달해 햇빛이 비추는 동안 편도 2차로 도로가 그림자로 가려져 있는 실정이다.

한 운전자는 "방음벽 때문에 응달이 져 빙판길이 되기 일쑤다. 여간 위험한 게 아니다"라며 "방음벽을 낮추거나 햇빛이 통하는 투명한 재질로 교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산국토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교량이기 때문에 방음벽을 개선하려면 여러 가지를 검토해야 한다. 현장 조사와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와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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