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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항공모함 부산항 입항 앞두고 반대 목소리

시민단체 "전쟁연습 중단" 요구... 민주노총 집회 예고

등록|2017.03.14 15:42 수정|2017.03.14 15:42

▲ 미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인 칼 빈슨이 오는 15일 키 리졸브 훈련 참가를 위해 부산항에 입항한다. 사진은 지난 9일 동중국해를 항해 중인 칼 빈슨 항모강습단. ⓒ 미해군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키 리졸브·독수리 훈련에 참여하기 위해 미 해군 소속 핵 추진 항공모함이 부산항에 입항하기로 하면서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진보 성향의 지역 시민단체들은 사드 배치와 함께 이번 훈련을 전쟁 연습으로 규정하고 규탄 기자회견과 집회를 이어나가고 있다.

부산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아래 평통사) 등 지역 시민단체는 14일 오후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앞에서 15일로 예정된 항공모함 칼빈슨의 부산 입항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평통사는 "대북 전쟁연습의 수준을 넘어서는 이번 연습은 중국과 러시아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와 동북아의 군사적 긴장과 대결을 격화시킬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박근혜 탄핵 이후 어수선한 정국에서 미국이 일방적으로 공세적인 대북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향후 원만한 한미관계 수립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한반도 문제는 전쟁의 방식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해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들은 "부산이 핵 추진 무기체계를 비롯한 전쟁물자가 드나드는 도시가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이는 한반도는 물론 부산 시민의 평화와 안정을 근본에서부터 위협하는 일"이라고 우려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에서는 오는 16일 저녁 해군작전사령부 앞에서 투쟁문화제를 벌인다. 민주노총은 투쟁문화제를 통해 사드 배치 반대와 한미군사훈련 중단, 대북 적대정책 폐기, 남북대화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한편 한미 군당국은 지난 13일부터 연례 합동 훈련인 키 리졸브를 시작했다. 독수리(FE)훈련과 함께 오는 24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훈련에는 항공모함 등 미국의 전략무기가 동원된다. 특히 사드 배치에 맞물려 처음으로 이를 운용하는 훈련도 진행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번 훈련과 관련해 북한은 연일 강도 높은 비난 입장을 내고 있고, 중국 역시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지 말라며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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