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조선 불황 이어 사드까지...엎친데 덮친 '울산경제'

중국 인해 울산 지역 주력산업 자동차 수출 타격... 관광객도 줄어

등록|2017.03.14 20:04 수정|2017.03.14 20:04

▲ 올해 2월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열린 울산시민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사드 반대' 판넬을 들고 있다. 울산의 경제가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어려움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 박석철


울산 경제가 현대중공업의 하청노동자 구조조정과 원청의 분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까지 악제로 가세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해 울산지역의 대중 수출규모는 80억 달러로 울산 지역 전체 수출액(652억 달러)의 12%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울산 지역 대중 수출 규모는 2013년 143억 달러에서 2014년 122억 달러, 2015년 81억 달러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여기다 정부의 사드 강행으로 최근 들어 중국 측의 사드 보복조치가 현실화되고 있어 올해 울산의 대중 수출액 규모는 더욱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득이나 어려워진 지역 경제에 걱정거리가 가세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야권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면서 사드 배치를 다음 정권으로 넘길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

중국, 현대차 뉴 투싼 10만대 재리콜 등 경제 제재 노골화... 협력사도 보복 우려

무소속 김종훈 의원(울산 동구)이 울산시로부터 제출받은 '사드 보복 조치 이후 울산 지역 경제 현황' 관련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한국산 배터리 탑재 전기차 보조금 미지급 외에도 2016년 현대 올 뉴 투싼 10만 대 리콜 차량에 대한 재리콜,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 출시 2월로 연기 등 현대자동차에 대한 제재를 취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017년 8월부터 중국 충칭에 125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자동차공장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동반 진출한 121개 1차 협력사 417개의 부품업체들 또한 중국 측의 사드 보복 조치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외 울산 지역의 또다른 주력 업종인 석유화학 분야에서도 중국 측이 지난 2016년 11월 한국산 폴리실리콘을 대상으로 반덤핑 재조사를 착수했다. 이어 SK이노베이션의 중국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공장 건설계획을 지연시키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국 관광객 1000여 명이 울산 방문을 취소하는 등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가 울산 경제 전체에 타격을 주고 있다.

이에 울산시는 자동차 산업의 경우 각종규제와 소비자 불매운동 확산 등으로 인한 판매 감소나 중국에 진출한 국내기업들의 어려움도 예상하고 있다. 석유화학 분야의 경우 중간재를 납품하는 특성상 무역보복이 당장 현실화 되지는 않을 것으로 점쳐지지만, 신규 무역규제의 가능성이 있다고 울산시는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김종훈 의원은 14일 입장을 발표하고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에 대해 울산시는 관내 기업 및 유관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 한다"면서 "하지만 현황을 파악하는 것 외에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가지고 있지 못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에 대해 계속 경고해 왔는데 정부는 '사드보복이 현실화 될 가능성이 없다'고 해왔다. 대선이 2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국가의 안보와 경제를 좌우할 사드 배치를 강행해서는 안 된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차기정부로 넘겨서 국민적 논의를 해야 할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 평가나 대책 수립 없이 사드배치가 추진되고 있는 만큼 김기현 울산시장도 중앙부처에 사드배치 재검토와 대책마련을 강력히 요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