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탈당은 리더십 문제" "더 좋은 분들 많이 들어왔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4차 토론회... 안희정-문재인, '김종인' 두고 2차 설전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토론회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가 17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4개 방송사(MBN, TV조선, 채널A, 연합뉴스TV) 주관으로 안희정, 최성, 이재명, 문재인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 국회사진취재단
2·3위의 1위를 향한 공격이 4차 토론회에서도 이어졌다.
안희정·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는 17일 서울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4차 토론회(주관 MBN, TV조선, 연합뉴스TV)에서 문재인 후보를 주된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
안 후보는 3차 토론회에 이어 통합 리더십을, 이 후보는 일관성과 기득권 청산을 주제로 문 후보에게 공격을 가했다. 문 후보는 각각 안식년 공약, 과도한 법인세 인상 및 재벌해체 주장 등을 거론하며 안 후보와 이 후보의 공격을 맞받아쳤다.
안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 때 문 후보를 향해 "(지난 3차 토론회에서) 최근 김종인 전 대표까지 당을 나간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쭸더니 '그 분이 개혁에 반대했다'고 이야기했다"라며 "문 후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혁신세력이라고 할 수 있나. 나랑 함께 하면 이쁘고, 나와 반대에 있으면 그렇지 않다? 그런 (문 후보의) 철학과 리더십을 지적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통합과 혁신 원칙이라는 것을 다 함께 이룰 수 있으면 최고겠다"라면서도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선택될 수도 있는 것이다. 다들 정치인 자신의 목적이 있다. 이합집산 속에서 언제까지 함께 할 수 있겠나"라고 반박했다.
안 "탈당 막으려는 노력 부족" - 문 "혁신 과정에서 나간 것"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토론 참석문재인 전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4개 방송사(MBN, TV조선, 채널A, 연합뉴스TV) 주관으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안 : 김 전 대표가 어떤 개혁에 반대했다고 생각하나.
문 : 그 분들을 다 포용하고 갔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은 저의 부족함도 작용했겠다. 그러나 (김 전 대표는) 우리 당 혁신과정에서 나간 것이다. 그렇게 일부가 나갔지만 더 많은 좋은 분들이 들어오고 10만 명이 넘는 권리당원이 들어오면서, 크게 보면 성공한 혁신 과정이었다.
안 : (당내에서) 무엇을 갖고 싸웠나. 혁신의 쟁점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었나.
문 : 우선 혁신에 대한 생각이 달랐다. 뿐만 아니라 과거 우리가 청산하려는 관행, 공천도 밀실에서 몫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그런 식의 정치 문화, 우리가 끊어내고자 하는 그러한 움직임에 반대가 있었던 것이다.
안 : 열린우리당 때 당원중심으로 갈 거냐, 공천제도를 어떻게 바꿀 거냐 등 그런 정도로 부딪힌 것은 아니었다고 안다. 문 후보의 노력이 부족한 것 아닌가. 후보 단일화 때 안철수 의원에도 손을 내미셨다. 적어도 그 동지들에게 반혁신이라고 하는 것은 지나치지 않은가(지난 3차 토론회에서 안 후보는 김 전 대표와 함께 안철수·손학규·박지원·김한길 등을 함께 거론했다).
문 :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국민의당에 대해서는 연정도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안 : 내 편이면 이쁘게 봐준다? 그 점을 지적하는 것이다.
문 : 안 후보가 저보다 정치경력이 훨씬 더 오래되지 않았나.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의 대선 후보가 된 이후에도 당 후보를 교체하려고 했던 움직임부터 우리 당의 파란만장한 움직임을 지켜봤을 거다. 그렇게 됐다가도 다시 대의 앞에 힘을 모으고 한 게 우리 야당의 역사다. 개혁을 위해 다시 힘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안희정, 더불어민주당 토론 참석안희정 충남도지사가 17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4개 방송사(MBN, TV조선, 채널A, 연합뉴스TV) 주관으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이 "일관성 없어" vs 문 "정치는 흐르는 것"
이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 때 촛불정국 과정에서 문 후보의 말이 바뀌었다는 점을 지적했고, 이에 문 후보는 "정치는 흐르는 것"이라고 방어했다.
이 : 탄핵과정에서 (저는) 첫 날과 마지막 날까지 퇴진과 탄핵을 외쳤고 실제로 그렇게 됐다. 그것이 시대정신이고 민심이니 정치생명을 걸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거국중립내각, 박근혜 3선후퇴, 명예퇴진을 주장하다가 탄핵을 찬성했다. 그리고 탄핵이 기각되면 혁명 밖에 없다고 말하다가, 승복하겠다고 말했다. 중대 사안과 관련해 지도자의 입장이 바뀌면 국민은 불안해한다. 생각이 바뀐 건가, 표현이 바뀐 건가.
문 : 이 후보가 탄핵을 선명하게 강조한 입장은 높이 평가한다. 저도 탄핵에 대해서는 시종일관 촛불민심과 함께 했다고 자부한다.
이 : 입장이 바뀐 건가.
문 : 정치는 흐르는 것이다. 상황이 흐르는 것이고, 제가 주장하고 싶은 것은 촛불집회를 정치가 주도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촛불민심을 따라가는 것이 정치가 할 도리다.
이 : 정치가 어려울 때, (정치는) 국민을 앞서가야 한다. 힘들 때 국민들 뜻을 따라가는 것은 아니다.
문 : 정치인이 앞에서 이끈 촛불집회였다면 순수성, 자발성이 훼손됐을 거다.
이어 이 시장은 "캠페에 재벌에 우호적 기득권자들이 있다. 친박뉴스와 악성노조 발언을 하는 분들도 있고, 영화 <다이빙벨> 상영을 반대한 분도 있다"라며 "문 후보는 기득권과 대연정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과연 앞으로 문재인의 정부는 어떤 곳을 지향할지 국민들이 의심되거나 걱정할 수 있다"라고 공격을 이어갔다.
이에 문 후보는 "캠프 구성은 장관 인사청문회와 다르잖나"라며 "정권교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정권교체를 돕기 위해 오고 있는 것이다. 우리로서는 환영할 일이다"라고 맞받아쳤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토론 참석이재명 성남시장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4개 방송사(MBN, TV조선, 채널A, 연합뉴스TV) 주관으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문재인, 안식년·재벌해체로 안희정·이재명에 역습
문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 때 안 후보를 향해 "10년 근속하면 1년 유급안식하자는 국민안식년제를 제안했는데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현실적으로 문제가 있어 보인다"라며 "우선 600만 자영업자와 630만 비정규직도 (국민안식년제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 정상적 직장을 다니는 사람도 평균근속이 5년이니, 10년 근속하는 공기업, 공무원, 대기업 이런 분들만 혜택을 보게 된다"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문 후보도 잘 알겠지만 우리가 지난 참여정부 시절 주 5일제를 시생할 때도 그러한 질문이 나왔다"라며 "(그러나) 결국 주 5일 근무를 통해 노동시간이 단축됐다. 우리가 현재 일하는 방식과 우리 사회의 노동조건은 좀 바뀌어야 한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문 후보는 지난 3차 토론회 때와 마찬가지로 이 후보를 "법인세를 과도하게 인상하려고 한다"라고 비판했고, 그러면서 재벌해체를 주장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문 : (법인세를 22%에서 30%로 과도하게 인상해) 기업을 죽이면 어떻게 하나.
이 : 500억 이상 영업이익을 올리는 기업을 대상으로 증세한다고 기업 안 망한다. 법인세를 보면 독일 30%, 미국 35%이다. 30%까지 올려도 기업이 타격을 받는 게 아니다.
문 : 같은 맥락으로 재벌개혁에 공감하는데 이 후보는 재벌해체를 말한다. 우리 생태계를 공정하게 만들고, 재벌이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해야 하는데 해체한다면 그런 역할을 못한다.
이 : 재벌의 황제경영 폐지, 재벌이 제대로 된 기업이 되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재용 구속하니 삼성 주가가 올랐다. 저는 재벌해체를 주장한 일이 없다.
아래는 세 후보 캠프에서 토론 후 내놓은 평가다
■ 문재인 후보
문재인 예비후보는 17일 열린 제4차 토론에서도 상대방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끝까지 자제하고 시종 생산적인 정책토론에 집중했다. 문 후보는 타 후보의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하며, 각 후보의 정책 공약을 면밀히 분석해 문제점을 조언 해주기도 했다. 특히 주요 현안에 대해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대안 제시 능력을 보여주었다.
문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집권 후에도 국민과 함께 '민심'을 받들고 부정부패와 정경유착 청산, 권력기관 개혁 등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특히 불통의 시대를 끝내고 국민과 함께 호흡하는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이날 외교안보에 대한 자신의 소신과 철학을 분명히 밝혔다. 문 후보는 동맹과 국익을 동시에 지킬 수 있도록, 노련하고 당당한 태도가 필요하다면서 자신이 외교안보도 가장 잘 준비돼 있음을 강조했다.
대내외적인 위기 극복 방안으로 문 후보는 ▲ 가계소득을 높이는 성장 ▲ 좋은 일자리 창출을 통한 일자리 주도 성장 ▲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하는 공정한 동반성장 ▲ 창업국가를 위한 혁신성장 등 네 바퀴로 가는 '사륜구동 성장론'을 제시해 '준비된 경제 대통령, '일자리 대통령'의 면모를 과시했다.
문재인 캠프 대변인 고민정
■ 안희정 후보
안희정 후보의 통합의 리더십과 집권 비전이 돋보인 토론이었다.
국민안식제를 통해 정책이슈를 선점했다. 피로사회, 과로 사회를 넘어 '쉼표 있는 삶'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는 안희정의 제안이 새로운 화두로 자리 잡았다. 모든 국민의 인간다운 삶을 지키기 위한 안희정의 도전,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한 안희정의 도전에 대해 주목해주시기 바란다. 앞으로 남은 토론에서 국민들과 다른 후보들이 충분히 이해하고 동의할 수 있도록 주도해나갈 것이다.
대연정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설득력 있게 설명됐다. 분열과 갈등에 대처하는 안희정의 리더십과 문재인 후보의 차이가 명확하게 드러났다. 국민 통합을 이루고자 하는 안희정의 순수한 열정에 대한 왜곡과 매도는 부당하다. 통합의 리더십인가 분열과 갈등의 리더십인가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이제 국민의 마음은 인지도를 넘어 국정운영 능력으로 시대교체를 위한 새로운 리더십을 향하고 있다. 토론을 더 해 갈수록 안희정의 참 모습이 점점 더 명확하게 드러날 것으로 기대한다.
안희정 캠프 대변인 박수현
■ 이재명 후보
담대하고 원칙있는 이재명 후보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촛불민심과 야권의 지지층에 신뢰감을 주는 이 후보 다운 토론이었다.
무엇을 하자는지 모를 모호한 후보나 촛불민심에 배반하여 적폐세력과 대연정, 즉 대야합이자 대배신을 하겠다는 후보에 대해 일관된 원칙을 보여주며 촛불과 야권지지층의 믿음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탄핵과정에서 문재인 후보의 일관성없는 입장과 재벌편향적 경제관을 드러냈고, 안희정 후보의 대연정은 '대배신', '대야합'으로 규정하는 등 후보 간 차이가 여실히 부각시켰다. 그리고 국민과 함께 탄핵을 관철시키고, 재벌의 황제경영 차단과 법인세 정상화를 통한 공정성을 강화하며 무엇보다 '일자리 대통령', '통합 대통령'과 달리 '개혁대통령'의 선명한 이미지를 보여주었다.
지난 토론의 평가와 같이 TV토론이 거듭될수록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는 유권자들의 변별력은 이 후보를 중심으로 더욱 높아갈 것으로 판단된다. 더불어 이러한 이 후보에 대한 촛불과 민주당 지지층의 믿음과 신뢰도 상승은 다가오는 경선에서 돌풍과 파란을 일으킬 것이다.
이재명 캠프 대변인 김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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