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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김무성과 왜 갈등?"... 유승민 "친유계는 없다"

바른정당, 호남서 대선후보 첫 토론회... '보수단일화' 놓고 설전

등록|2017.03.19 09:25 수정|2017.03.19 11:37

▲ 바른정당의 대선 주자인 남경필(왼쪽), 유승민 후보가 18일 오후 광주 남구 월산동 광주MBC 공개홀에서 대선 경선후보 초청토론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남경필의 공격, 유승민의 방어. 19일 광주 MBC에서 오전 7시 방영(지난 18일 녹화)된 바른정당 대선 후보 첫 토론회는 그간 당 안팎에서 논란으로 떠올랐던 '보수단일화'에 대한 양 후보 간 입장 차를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먼저 공을 던졌다. 남 지사는 "유 의원은 자유한국당과는 연대를 할 수 없다고 했다가 (입장을) 바꿨다"며 유 의원의 '말 바꾸기'를 지적했다. 대선 승리를 위해서라면 한국당 내 '국정농단 세력'과도 손을 잡을 것이냐는 지적이었다.

유 의원의 반박이 이어졌다. 그는 "설 연휴 직후부터 보수단일화는 국민의당과 한국당 양쪽에 가능성을 다 열어뒀다"면서 한국당만 연대 대상이 아님을 강조했다. 유 의원은 그러면서 연대 자체 보다는 그 조건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의 경우 "헌재 결정 불복"을 계속 주장하거나, "진박을 미는 사람"이 대선 후보가 됐을 때, 국민의당의 경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 등 "안보관이 너무 다를 때" 연대는 어렵다는 것이다.

남 지사는 유 의원의 이 같은 발언에 "(한국당과 연대하면) 왜 탈당했느냐"고 응수했다. 그는 이어 "지금 한국당의 모습을 봐라"라면서 "그 사람들과 연대한다는 게 옳은 것이냐"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이에 남 지사의 경기도식 연정과 보수 단일화가 크게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도 제1연정위원장이 한국당 출신이다"라면서 "경기도에서는 하고, 후보 단일화에서는 안 된다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당 대 당 통합을 하자는 게 아니"라면서 "민주당 후보를 이기기 위해서는 범보수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승민 "박 전 대통령을 신처럼 모시는 친박", 남경필 "한국당은 수구" 

남 지사는 이어 유 의원이 당내에서 계파 정치를 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그간 (유 의원은) 친박(친박근혜)으로서 활동했는데, (최근에는) 친유계가 생겼다는 말이 있다"면서 "김무성 고문을 비롯한 분들과 갈등이 굉장히 심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공격했다.

유 의원은 이에 "친유계라는 말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남 지사나 저나 같은 새누리당 출신이지만, 대통령한테 할 말 다 한 사람은 저 말고 누가 있느냐"면서 "(박 전 대통령과) 일한 것은 2004년에서 2006년 사이로, 10년 전 일이다"라고 반박했다.

다만, 두 후보 모두 한국당을 향해서는 같은 목소리로 비판했다. 유 의원은 "한국당은 보수라는 이름을 써서도 안 된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신처럼 모시는 친박 세력은 헌재 결정에 불복하고 있다. 이런 세력과는 손잡을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당 대선 후보로 나선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겨냥, "한국당 후보 중 부패 문제로 재판 중인 분이 출마를 했다"면서 "먹고사는 문제는 개혁적으로 하되, 그 기본은 부패와의 절연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지사 또한 "한국당에서는 아직도 최순실을 옹호하고 탄핵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사람들이야 말로 수구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바른정당 대선후보 토론회는 18일 호남권을 시작으로 20일·25일 방송토론회(수도권), 21일·23일(영남권, 충청권) 현장토론회로 진행된다. 각 토론회 이후 지역별, 성별, 연령별 유권자 수에 비례해 결정된 4000명의 정책평가단이 투표를 진행하며, 이 결과는 경선 과정 중 40% 반영된다. 나머지는 당원선거인단 투표(30%), 여론조사(30%)로 채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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