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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표창장' 여파로 문 지지율 빠졌지만 수혜자는...

[갤럽] 호남 지지율 살펴보니 안희정 '제자리', 이재명 4% ↑

등록|2017.03.24 12:13 수정|2017.03.24 16:20

▲ 안희정과 문재인 ⓒ 연합뉴스


'전두환 표창장' 발언 논란으로 인해 호남 민심이 흔들린 걸까.

지지율 1위 대선 주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호남(광주·전라) 지역 지지도가 전주에 비해 14%p 정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정당 지지율(전국)도 42%로, 2월 2주차(40%)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24일 발표한 3월 4주차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후보는 호남 지역에서 크게 하락해 33% 지지율을 보였다(3월 21일~3월 23일, 전국 만 19세 이상 1007명 유권자 조사.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는 전주인 3월 3주차 발표때 호남 지역 지지율인 47%에 비하면 매우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문 후보가 호남에서 3월 1주차부터 3주간 매주 상승세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문 후보는 전체 지지율도 전주에 비해 2%p 하락했다. 다음은 문재인 후보의 3월 한 달 간 호남지역 지지율과 전체 지지율 변화 추이를 기록한 것이다.

문재인 후보 지지율(한국갤럽)
호남 지지율: 44%(1주차) → 45%(2주차) → 47%(3주차) → 33%(4주차)
전체 지지율: 34%(1주차) → 32%(2주차) → 33%(3주차) → 31%(4주차)

문 후보는 그러나 동시에 다른 지역에서 지지율이 급등해 전체 지지율은 2%p만 하락했다. 문 후보는 대전/세종/충청에서 6%p 올랐고(26%-32%),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도 8%p 상승했다(33% 41%). 19일에는 문 후보 측 오거돈 부산지역 상임선대위원장의 '부산 대통령' 발언이 나왔다.

'전두환 표창' 발언으로 문 후보와 대립각을 세웠던 안희정 후보는 논란의 반사이익을 직접 누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전주와 같은 11%로 나타났다. 전체 지지율은 전주에 비해 1%p 떨어졌다. 

안희정 후보 지지율(한국갤럽)
호남 지지율: 8%(1주차) → 12%(2주차) → 11%(3주차) → 11%(4주차)
전체 지지율: 15%(1주차 → 17%(2주차) → 18%(3주차) → 17% (4주차)

호남에서 문 후보 지지율이 빠진 가운데 같은 당 이재명 후보(13%, 4% 포인트 증가), 국민의당 손학규 후보(5%로 첫 진입)는 물론, 정의당 심상정 후보(4%, 3% 포인트 증가) 지지율이 상승했다. '지지후보 없음/유보' 답변도 전주 10%에서 13%로 소폭 올랐다. 이재명 후보는 이에 힘 입어 호남에서 안희정 후보를 소폭 앞서기도 했다(이재명 13%, 안희정 11%).

안희정 캠프의 강훈식 대변인은 23일 기자간담회에서 "문 후보의 '전두환 표창 발언'은 호남에서 꽤 오래 갈 거다. 아직 2주 정도 남았으니 투표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더불어민주당 정당 지지율도 전주(46%)에 비해 4%p 떨어진 42%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이날 "조사 대상에게 누가 다음번 대통령이 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문재인 31%, 안희정 17%, 안철수 10%, 이재명 8%, 홍준표 6%, 심상정·김진태 각각 2%, 유승민·손학규 각각 1% 순으로 응답됐다"고 덧붙였다(2% 기타 인물, 19% 의견 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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