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평균 27만 명의 청년이 군에 입대한다. 평균 100여명이 사망하고 그중 2/3는 자살자로 처리된다. 이렇게 군복무의 명령을 받고 나섰다가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전우들의 가족 이야기가 연극 무대에 오른다. 유가족들도 직접 무대에 올라 연기한다.

지난 23일 서울 대학로에서 '스토리펀딩 연극 <이등병의 엄마>'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오마이뉴스 10만인리포트와 다음 스토리펀딩을 통해 연재된 '고상만 기자의 연극 이등병의 엄마를 만들어 주세요'(기사 보러가기)의 내용이 연극으로 만들어져 5월19일부터 28일까지 대학로 동숭무대 소극장에 오른다. '군사망사고 유족과 함께하는 사람들'이 주관한다. 

<이등병의 엄마>는 군대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온 자식들과 가족들의 가슴 아픈 사연을 담고 있다. 여기에 그치는 게 아니라 사망사고 유족에게는 심리적인 치유를, 국민에게는 진실을, 그리고 대한민국 정치권과 국방부에는 문제해결 정책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이자 제작자인 고상만씨는 "왜 국가는 징병할 권리만 주장하고 그렇게 징병했던 군인이 사망하면 그 책임은 외면할까"라고 질문을 던지면서 "살 떨리는 유족들의 억울함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연극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MBC 인기프로 '진짜사나이'같은 TV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는 국방부의 표리부동한 모습을 풀어내는 데 한줄기 빛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극제작진들은 국방부와 정치인들이 군 사망사고에 관심을 가지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2010년 이명박 정부가 해체한 '대통령 소속 군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를 차기 정부에 다시 구성해달라는 캠페인으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극 예매는 인터파크, 예스24, 대학로티켓닷컴, 옥션에서 하고 관람료는 3만원이다.(한강아트컴퍼니 02-3676-36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