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 사드 장비 막아낸 주민들의 잠 못 드는 밤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 주민과 연대자 150여 명 모여
▲ ⓒ 계대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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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저녁, 까맣게 어둠이 내린 성주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 마당 드럼통에 불을 피웠습니다. 주민과 연대자 150여 명이 언 손을 녹이며 촛불을 들었습니다.
"(대한민국과 미국) 두 나라 간, 사드 배치와 관련한 효력 있는 합의문이 있느냐?"
여러 발언 중 소성리에 사시는 할아버지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20년 넘게 여기 살면서 사이렌 소리 처음 듣습니다. 우리 소성리 할매들과 주민들이 반공 훈련을 받았는지, 소방 훈련을 받았는지, 그렇게 빨리 나와 막을 줄 몰랐습니다. 이제 막아낼 수 있다는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중략) 전국 각지에서 모인 많은 사람들이 소성리를 함께 지키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참고 힘내 주시면, 인제 4월 8일 ('소성리로 오세요' 집회에)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결국 사드를 막아낼 겁니다. 제가 올해 83세인데 여기 계신 할매들 모두 저보다 누나들입니다. 오늘 고생한 소성리 할매들에게 박수 한 번 칩시다. 고맙습니다."
사드 부지 지질조사를 위해 장비를 싣고 들어오던 대형 트럭을 두 차례나 막아냈던 주민들은 고단한 몸을 누일 수 없습니다. 언제 사드 차량이 들이닥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가시지 않습니다. 날을 지새울 요량으로 단단히 차려 입고 모인 주민들은 어느새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잠 못 드는 소성리의 밤이 깊어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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