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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가 벚꽃을 만났을때..취업고민은 잠시 잊자"

부경대학교 핑크캠퍼스, 올해 4회째 다양해진 행사로

등록|2017.03.31 09:41 수정|2017.03.31 09:42

▲ 학교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벚꽃으로 부경대캠커스가 아름답다 ⓒ 진민용


며칠 동안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했던 부산 날씨는 지난 30일 유난히 따뜻했다. 봄을 기다렸던 많은 사람들은 부산 곳곳에 피기 시작한 벚꽃을 감상하기 바쁘고, 벚꽃 명소로 유명한 몇몇 장소는 벌써 사람들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주말이면 벚꽃이 만개할 것이라고 하니 그 어느 때보다 부산은 제대로 꽃의 도시가 돼 간다.

부산에서 벚꽃으로 유명한 곳은 남천동 모 아파트와 영화 <친구> 촬영지로 알려진 대신동의 한 아파트 단지다. 그리고 최근에는 우룡산이 규모는 작지만 벚꽃 명소로 점차 알려지고 있다.

지역 명소를 제외하고 대학교 캠퍼스 중 부산에서 벚꽃을 만끽하기 좋은 곳은 단연 부경대학교다. 부경대학교는 대연캠퍼스와 용당캠퍼스로 나눠져 있지만 오는 2018년이면 용당캠퍼스를 대연동으로 이전해 오면서 통합하게 된다.

대연캠퍼스는 봄과 가을에 그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봄에는 벚꽃과 동백, 목련화가 캠퍼스 곳곳에 심겨져 있어 이들이 내뿜는 꽃향기와 자태는 학생들 뿐 아니라 인근 주민들에게도 유명하다. 또 가을이면 캠퍼스 주요 도로를 감싸고 물들기 시작하는 은행나무가 장관이다. 

"부경대학교 노르웨이 숲을 아시나요?"

▲ 총학생회에서 각종 이벤트장을 만들어 학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 진민용


▲ 두 여학생이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있다 ⓒ 진민용


이런 꽃을 품고 있는 부경대학교가 꽃피는 봄을 그냥 넘길 수 없어서 지난 2014년부터 축제를 열고 있다. 이른바 '핑크캠퍼스'로 알려진 이 축제는 벚꽃이 피기 시작하는 3월말이나 4월초에 총학생회 주관으로 열고 있다. 올해 4회째를 맞는 이번 축제는 총학생회에서 어느 때보다 다양한 행사를 준비해 학생들의 관심을 끌었다.

학생들은 교내 구 학생도서관과 본과 사이에 넓은 소나무숲을 가리켜 '노르웨이 숲'이라고 부르는데 소나무와 벚나무가 약 200여 그루 심어져 있고, 강의동 사잇길에도 좌우로 벚나무들이 꽃을 만개하면 그야말로 캠퍼스는 꽃의 향연을 시작한다.

이번 행사에는 약 9개 동아리가 참가하는 문화공연을 비롯해 사진콘테스트, 야외영화상영 등 학생들의 눈 높이에 맞는 이벤트를 열었고, 각 학생회에서 준비한 먹거리 장터와 경연대회도 함께 열렸다. 이날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진행됐고, 약 2000여 명의 학생들이 참가하는 등 인기가 높았다. 학생들 뿐 아니라 이웃 주민들도 한결 따뜻해진 날씨 탓에 산책을 하며 축제를 즐기기도 했다.

젊음의 캠퍼스와 벚꽃이 만난 짧은 축제 기간, 이 순간 만큼은 취업고민과 성적고민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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